일단 지금까지의 소설과 게임에서 알고 있었던 부분이 아닌 새로운 내용 위주로 다루겠습니다.
1. 드레노어의 탄생
개인적으로 드레노어의 지하에 고대신이 한명쯤은 있으리라 예상했던 저에게는 상당히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드레노어에는 세계령도 없었고 따라서 고대신도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창백한 오크들같이 공허의 힘을 배운 자들은 전부 드레나이가 불시착하면서 떨어져나간 나루가 힘을 잃고 공허에 잠식당하자 그힘을 받아들인 것이었습니다. 또한 드레노어의 포자생물들과 신록지기들도 전부 드레노어의 토착생명이고 고대신과는 관련이 없었습니다.
또 왜 잡는지도 모르고 잡았던 루크마르는 사실 하늘탑의 신봉자들이 죽은 신을 살려낸 것으로 딱히 지능도 힘도 떨어지는 존재로 밝혀졌고 이유도 없이 사라진 에펙시스 문명은 그냥 서로 싸우다 자멸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한가지 안타까운건 파랄론은 연대기 내내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반해 드레노어 남부에 존재했던 오우거 대륙은 일언반구도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오우거들은 항해술이 뛰어났다고 언급되는 수준이 전부죠. 아예 오우거대륙의 존재를 지워버린건지, 아니면 그냥 언급하지 않고 넘어간건지, 아니면 원래세계에는 없지만 평행세계의 드레노어에는 존재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2.부족의 결집
지금까지 당연히 고리안제국은 높은망치에 위치했다는 생각을 깨버리고 고리안 제국의 수도 고리아는 샤트라스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샤트라스는 고리안제국이 멸망한 후 빈자리에 세워진 것으로 바뀌었고요. 정령의 옥좌는 그론드의 머리였는데 나중에 사원으로 개조되었다가, 고리안제국이 폭발시키고 기둥만 남았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고고학에서 계속 의문을 제기했던 최초주술사의 머리장식의 주인은 어둠달 부족인걸로 허무하게 결론났고, 용아귀 부족의 용은 라일라크를 의미하는 것이었는데 용으로 의미가 바뀐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처음 듣는 부족이 몇개 나왔는데, 흰발톱부족은 가로나에게 썰리기 위한 희생양부족으로 등장했고, 칼바람부족은 탈라도르에 살던 오크 부족으로 드레나이들을 공격했다가 몰살당하면서 오크들과 드레나이들의 갈등에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부족으로 등장했습니다. 번개칼날부족은 존재는 했다는데 아무 언급이 없습니다. 덤으로 해골이빨부족은 피눈물 부족에서 탈주한 미친 부족으로 나옵니다.
3. 호드의 탄생
전쟁의 군주 내용들이 대거 유입되었습니다. 다만 블랙핸드의 외형은 영화판을 따랐습니다. 모크나탈은 칼날첨탑요새에서 만든 병력으로 나왔으며 그 전투에서 가나르가 전사하고 모크나탈들은 해방됩니다. 평행세계인 드레노어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모크나탈은 아예 성립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렉사르는 어떻게 존재하는 거죠???
불타는 성전때 잠깐 등장하고 잊혀진 설정이었던 붉은 천연두가 다시 등장합니다. 이 병은 세드의 저주를 오우거들이 모방한것으로 오크들을 주기적으로 괴롭혔으며 가라드도 이 병에 걸려서 서리불꽃마루를 떠나 나그란드에 머무릅니다. 아마도 게야가 가라다르에 있는것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 보입니다.
호드의 탄생 스토리라인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고 이야기가 진행긴 하지만 몇가지 변경점이 존재합니다. 킬제덴이 굴단에게 먼저 접촉했다는 사실이 역수입되었고, 정령들이 오크들을 막기위해 싸웠다는 사실도 드러났고, 카라보르사원 공격때는 검은별을 투하하고, 샤트라스 공격때는 붉은 천연두 역병투하를 저지르는 등 기술적으로 우월했던 드레나이가 패배하는 과정에 합리적인 이유를 제공했습니다. 또 킬제덴이 오크를 버린게 아니라 오크를 절박하게 하기 위한 살게라스의 명령인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별로 마음에 안 드는 건 어둠의 문 너머때 참여하는 부족을 격리시키는 이유가 부족이 광기에 빠져들어서 서로를 죽이기 시작하면서 부족을 추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그렇게 서로 죽일 정도로 미친 부족이 넬쥴이 결집할때까지 온전한 규모로 남아있었다는것도 말이 안되고 블랙핸드의 명령에 순순히 추방됬다는 것도 이해가 안됩니다.
4. 1차 대전쟁
워크래프트 영화 코믹스의 내용이 그대로 원작에 수입됬습니다. 한국에 정발은 안됬지만 영화 블루레이에 수록되어있으니 한번 사보시길 바랍니다. 영화에서 설명해야하는 중요한 내용들을 코믹스를 봐야만 이해하도록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카라잔 파티관련 설정이 추가되어서 하스스톤에서 수입해 왔다고 하는데 사실 불성때부터 카라잔에는 파티 유령들이 존재해 왔으니까 딱히 수입한건 아니라고 봅니다.
가로나의 설정은 원작의 설정인 드레나이-오크 혼혈로 유지되었습니다. 저는 이건 영화설정으로 가는게 옳다고 생각했는데 안타깝습니다. 솔직히 드레나이-오크 혼혈로 해서 얻을게 뭐 있다고 이런 설정을 유지했을까요. 정작 코믹스에서 가로나의 삼촌인 마라아드는 자기 누이를 잡아간 칼바람 부족을 몰살시키는 등 복수심에 찬 드레나이의 이미지만 강조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검은바위 첨탑에 관련 설정이 추가되서 초갈이 라그나로스와 협약을 맺고 첨탑자리를 차지하는 설정이 추가되었습니다. 초갈은 아제로스에 오자마자 고대신들과 접촉했고 그래서 라그나로스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만, 초갈이 중반에 호드에서 이탈하면서 더이상 호드를 지원하진 않습니다.
5. 2차대전쟁
전쟁묘사는 디테일해졌지만 다 아는대로 전개됩니다. 군단 시점답게 호드를 패배시키고 살게라스의 무덤에 찾아간 굴단을 킬제덴과 살게라스가 악마를 시켜 굴단을 죽이는 것으로 바뀝니다. 군단은 호드를 이용해 아제로스의 방어선을 약화시킬 계획이었는데 굴단은 군단을 불신하게 되었고 자기 스스로의 힘을 얻기 위해서 살게라스의 무덤을 향한것이었습니다. 오디오드라마에서 한번 나왔지만 확인사살 해주었습니다.
오그림 둠해머의 설정이 나름 중립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워3이후 둠해머는 명예를 위해 사는 오크로 바뀌었었는데 예를 들어 로데론을 함락시키는 도중 굴단의 배신 소식을 듣자 전쟁의 승리를 버리고 오크의 명예를 위해 굴단을 잡으러 간다는 점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연대기에서는 굴단이 배신하여 투랄리온과 알레리아의 병력과 남쪽의 스트롬가드의 병력이 알터랙을 짓밟고 오자 오그림 둠해머는 패배했음을 깨닿고 병력을 후퇴시킵니다. 그리고 검은이빨부족에게 굴단의 공격을 지시하는게 전부죠. 검은바위 첨탑전투도 첨탑에서 계속해서 농성을 했으나 물자가 바닥나 더이상 농성이 불가능해지자 최후의 수단으로 정면으로 맞붙은 것으로 바뀝니다. 얼라이언스의 총사령관인 로서를 쓰러뜨리면 수적으로 열세일지라도 승산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판단이었고 실제로 효과가 있었지만 투랄리온이 있었기에 실패로 끝납니다. 큰 변경은 없었지만 유저들이 원하던 오그림의 모습으로 어느정도는 돌아온 것 같고, 이제와서 원래설정으로 다시 바꾸는 건 솔직히 힘드니까 이정도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6. 어둠의 문 너머
가장 설정변경이 없는 부분입니다. 소설 어둠의 문 너머와 이야기 진행이 거의 동일합니다.
그나마 아킨둔을 보고 쫄았던 킬로그는 반대로 자신이 죽을 장소임을 알고 당당하게 남아서 싸우다 죽는 것으로 되었고, 가로나는 카드가를 찾아가서 그에게 걸려있던 속박의 주문을 해제합니다. 이후에 가로나는 카드가를 비밀리에 도와주게되죠. 다만 가로나는 이후 초갈을 쫓아 칼림도어로 향하게 되는데 그것으로 보아 메단 코믹스에서 처럼 초갈에게 정배당하는건 여전히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메단 코믹스는 not cannon 이므로 코믹스 내용을 어느정도 바꾸긴 할 겁니다.
또 투랄리온이 드레나이들의 도움을 받는 내용이 삭제되었습니다. 같이 도와주던 아라코아 그리직이 다 도와준것으로 바뀌었는데 이건 뭘 암시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이정도면 된 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