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금없지만 드루이드 직업 전당인 '꿈숲'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글을 작성합니다.
인벤을 둘러보다 몇 몇 드루이드 유저분들이
꿈숲이 나이트 엘프 양식에 치중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저 또한 트롤 드루이드로 하이잘 지역 퀘스트를 할 때 온통 나이트 엘프 투성이라 아쉬웠구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워크래프트 사가의 드루이디즘(druidism)이 곧 나이트 엘프가 전유하던 문화였으니까요!
물론 풍요를 기원하던 길니아스의 토착 종교나 로아를 통해 에메랄드 드림으로 연결된 트롤의 경우처럼
종족마다 자연발생적이고 토착적인 배경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설정은 종족마다 잠재성이 있었다는 설명일 뿐이지요.
결국은 그 잠재성이 드루이디즘을 향유할 수 있는 가능성이었던 것이지요.
드루이디즘의 기원이 나이트 엘프인가 타우렌인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말이 많지만 (저도 정확히 모르겠네용)
결국 지속적으로 드루이디즘을 향유하고 발전시킨 종족은 나이트 엘프입니다.
기원에 대해서는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타우렌도 3차 전쟁까지 드루이디즘을 망각한 상태였죠.
3차 전쟁에서 말퓨리온이 타우렌에게 다시 드루이디즘을 전승하고
'하뮬 룬토템' 같은 뛰어난 대드루이드를 배출함으로써 타우렌이 드루이디즘의 일부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달숲, 하이잘 등에서 활동하는 세나리온 의회 등의 영향력 있는 드루이드 집단이
대부분 나이트 엘프로 구성되어 있고, 나이트 엘프 양식으로 구성되어 있더라도
결국 특정 종족의 영토에 가면 그 종족의 색깔에 맞게 드루이디즘이 전승되고 있습니다.
썬더 블라프의 드루이드들이 위치하고 있는 장로의 봉우리가 나이트 엘프 건물이 아닌 것처럼요.
그리고 스톰윈드의 길니아스 드루이드 '풍요의 셀레스틴'도 본래 색깔에 걸맞게 작은 농장에 있죠.
트롤 시작 지역인 검은창 섬의 젠타브라와 그의 제자들도 트롤 색깔이 가득하죠.
젠타브라는 더욱 특이한 점이, 드루이드로 처음 꿈숲에 진입할 때 달숲에 있는 젠타브라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젠타브라는 그 나이트 엘프 일색의 달숲에서 혼자 트롤식 오두막을 짓고
거기서 박쥐폼으로 변신해 물고기를 잡고 있죠.
즉 부분적으로는 그리고 지역적으로는 각 종족의 색깔이 잘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예를 들어도 될지 모르겠지만, 가톨릭을 생각해봅시다.
대부분의 가톨릭 신자는 유럽계 백인입니다.
그리고 가톨릭의 핵심 지역인 바티칸도 거기에 걸맞는 경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건물은 말할 것도 없구요.
그런데 조선에 처음 가톨릭이 유입되었을 때 많은 한옥 성당들이 건설되었죠.
이처럼 워크래프트 사가의 드루이디즘도 하나의 종교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경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는 뇌피셜 추측입니다만,
꿈숲의 경우는 사실 나이트 엘프 양식인 게 더욱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꿈숲이 위치한 발샤라와 발샤라가 위치한 부서진 섬은 다른 대륙과 교류가 없었(다고 추측하기)기 때문이죠.
즉 타우렌이 3차 전쟁 이후로 드루이디즘을 다시 향유하고, 트롤과 늑대인간이 드루이디즘에 영입된 역사를
공유하지 않았을 측면이 큽니다. 따라서 나이트 엘프만의 문화가 이어지는 건 어쩔 수 없죠.
거기다 발샤라 전체가 나이트 엘프의 영토입니다. 로르라실이나 어디를 가도 나이트 엘프들이죠.
꿈숲이 군단에 대항하기 위해 플레이어가 새로 세운 영토도 아니고
원래 발샤라에서 드루이드들의 거점으로 이용된 지역임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발샤라는 나이트 엘프들이 처음으로 세나리우스에게 드루이디즘을 교육 받은 장소이기 때문에
그 제자인 나이트 엘프 드루이드들이 점유하고 있었던 것(이라 추측)이죠.
따라서 드루이드 여러분 우리 크게 아쉬워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