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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스포) 위상들의 새벽 감상문

지하군주레콘
댓글: 6 개
조회: 3185
추천: 3
2017-06-18 15:37:33

뭐 역게의 대부분들이 대격변시절에 이 소설을 읽어보셨을 것이므로 사실 스포 딱지 붙일 필요는 없긴 하지만 일단 형식상 붙여두겠습니다.

 

 

1. 구성

소설은 액자식 구성으로 대격변 직후 용들이 힘을 잃어버리고 서로 흩어지려고 하는 와중에 칼렉고스가 갈라크론드의 유해에서 한 유물을 발견 함으로써 시작됩니다. 이 유물은 티르의 유물로 위상들이 자신들을 의심하기 시작할 때, 과거에 위상이기 이전에 갈라크론드와 싸우던 과거를 보여줌으로써 초심을 찾으라는 의미로 티르가 준비해 두었다고 합니다. 어째서 넬타리온이 타락하고 말리고스가 미치는 동안에는 작동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위상들이 서로 흩어질려고 하자 이제서야 작동을 하는데 문제는 갈라크론드의 체내에서 타락에 물들어 버린 탓에 칼렉고스를 거의 죽일 뻔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유물을 통해서 과거 이야기를 전달한 이유는 우선 대격변 이후의 용들의 상황을 보여주려는 점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는 과거 이야기를 스피드있게 전개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또 그 당시 위상들이 워낙 어휘능력이 딸려서 제대로 심리묘사가 힘들다는 점도 이유인 듯 합니다.

 

2. 등장인물

 

이번 작품의 주적인 갈라크론드의 컨셉은 좀비드래곤입니다. 사실 언데드하면 좀비 아니면 해골인데 스컬지는 용들을 죄다 해골로 살려냈죠. 그래서 종양이 부글거리고 팔다리나 눈이 온몸에 솟아나있는 누더기골램같은 드래곤은 상당히 흥미로운 컨셉입니다. 용 한정으로 이상하게 상상력이 좋은 나크답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갈라크론드가 어떻게 좀비드래곤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재대로 된 설명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동족인 원시비룡을 잡아먹다가 점점 뒤틀렸다고 하지만 별로 이해가 되진 않습니다. 그나마 게임내에 있는 떡밥과 종합해서 생각해보면 고대신과 관련이 있을 듯 합니다. 사실 등장인물이라기 보다는 자연재해에 가까운 위치입니다. 딱히 사악한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배고파서 잡아먹는 존재죠. 문제는 잡아먹을 때마다 커지고 커지면 더 많이 잡아먹고 하다보니 온 아제로스의 생명체가 위험해진 데다가 개워낸 원시비룡들이 좀비가 되서 다른 용들을 물어뜯고 다니기까지 하니 문제죠.

 

놀랍게도 1인칭 시점을 차지한건 말리고스입니다. 티르가 가장 먼저 만난 원시비룡도 말리고스였고 작전을 지시하고 용군단을 이끄는 것도 말리고스입니다. 대부분의 원시비룡들이 지능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장 현명한 말리고스가 유독 돋보이기도 합니다. 작중에 한 언데드 원시비룡에게 다리를 물려서 동족을 잡아먹고자 하는 욕망에 잠식된적도 있는데, 그걸 이세라의 도움도 있었지만 스스로 이겨내는 모습은 정말 주인공 답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 상처가 훗날 말리고스를 잠식할 광기의 근원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 다음으로 비중이 많았던 건 의외로 이세라입니다. 다만 이상하게 본인만 덩치도 작은 원시비룡인데다가 초중반에는 갈라크론드와 대화 하려고 하는 평화주의자적 모습을 보이고 막 본인 마음대로 돌진하고 하는지라 조금 발암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톰레이지 소설의 티란데랑 캐릭터성이 똑같군요. 나크의 캐릭터 묘사의 한계를 보여주죠.

 

넬타리온은 조금 오만하고 호전적이긴 하지만 놀랍게도 정상적입니다. 정말로 타락하기 전에는 정말 멀쩡한 인물이었군요. 말리고스가 주인공인 덕에 절친으로써 비중이 꽤 됩니다. 막판에 우리는 가족이라면서 말리고스 대신 희생하려 한걸 보면 진짜 친하긴 친했었네요.

 

알렉스트라자는 놀랍게도 별로 하는게 없습니다. 1인칭이 말리고스인덕에 계속 이세라 찾으러 다닌다고 등장을 잘 안합니다.

 

노즈도르무는 공기수준입니다. 본인이 가장 늦게 합류하기도 했고, 다 같이 있을 때도 별로 말을 안하고 듣고 있기만 합니다. 하지만 역시 상황판단력이나 정곡을 찌르는 지적을 날리기도 합니다.

 

 

3. 스토리

초반에는 다섯 위상이 서로 알아가는 스토리로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갈라크론드가 동족을 먹기 시작하자 탈라닉스라는 덩치 큰 원시비룡이 다른 원시비룡들을 모두 모아서 갈라크론드를 치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코로스의 무리가 자기들끼리만 살겠다고 은신처의 위치를 갈라크론드에게 자백합니다. 코로스는 배신하자마자 잡아먹히고 탈라닉스는 말리고스의 계획을 무시하고 역공을 시도하지만 오히려 갈라크론드의 매복작전에 결려들어서 잡어먹힙니다. 말리고스는 도망치다가 티르에게 구원받고 티르와 다섯위상은 갈라크론드를 공격하지만 티르가 패배합니다. 다섯위상은 절망적인 위치에 빠지지만 서로 기지를 발휘해서 바윗덩어리를 갈라크론드의 기도에 박아버림으로써 질식사시켜버립니다. 그리고 다른 수호자들의 도움으로 위상의 위치에 오릅니다.

 

4. 기타

갈라크론드를 죽이는 게 돌덩이를 기도에 박아버리는 거라서 조금 맥이 빠지긴 합니다. 물론 티르도 패배한 적을 원시비룡 다섯마리가 이기려면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그럼에도 위상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없는 건 아니라는 주제를 잘 드러내긴 한 것 같네요. 근데 알렉이는 군단에서 뭐하고 있는지 참.

제일 초반에 단명의 존재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아무래도 mortal을 번역한 듯 합니다. 근데 이미 필멸자라는 단어가 있는데 저렇게 번역한 걸 보면 와우를 잘 모르는 분이 번역한 것 같네요.

초반에 크로미가 시간의 길에 대해 언급하고 메리스라가 알른의 균열에 대해 언급하는데 둘다 군단에서야 떡밥이 풀렸네요.

 

그러고 보면 리처드 나크가 이야기는 더럽게 못쓰긴 하는데 용 한정으로 설정은 잘 만드는 것 같네요. 그 5대 위상 설정도 얘가 용의 날에서 만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좋든 싫든 워크 설정에 줄 하나는 제대로 긋고 간 것 같네요.

Lv16 지하군주레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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