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주 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만 호드 스토리 전개가 뭔가 이상해지고있다는것입니다.
일단 블리자드 생각으로 얼라이언스와의 대립각을 세울 캐릭터를 만들긴 해야겠는데
그렇게되면 아무래도 성격이 과격해야할것이고 뭔가 얼라이언스와 대립할만한 이유가 생겨야 합니다
그게 바로 가로쉬였죠
이걸 급격하게 하려다보니까 괜히 가로쉬는 뭔가 조급하고 열등감에 찌들어서 혼자 방방뛰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건 바리안역시 다소 마찬가지였는데 뭔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유저들 업적먹튀했다고 반응이 별로
좋지는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가로쉬랑 비슷한 부자연스러운 과격함이 존재했죠
하지만 다행히 중간에 어느정도 가로쉬라는 캐릭터를 성장시키는데 성공하고 좀 제대로 굴러가나 싶었는데
얘가 별로 인기가 없다는걸 인지한 블리자드측에서 언제부턴가 빨리 처분하고 싶은 마음이 든것같습니다.
아시겠지만 미국에서는 돈안되고 인기없으면 진짜 존나 개 어이없을정도로 갈아버리는 경향이 있죠
가로쉬는 그 희생양이 된겁니다.
그 전형적인 예로 테라모어 사건이 있는데 가로쉬의 타락이 정말 부자연스러울정도로 빠릅니다.
게다가 이 사건에서 가로쉬를 없애기위한 밑작업과 동시에 얼라이언스의 사기캐 로닌을 처리할겸
대립각세울만한 희생량으로 얼라이언스의 등장인물들을 같이 죽여버리죠
누가봐도 가로쉬는 조금씩 리더의 면모를 보이도록 설계되어 있었는데 노선을 또바꾼겁니다.
빨리 얘를 악역으로 만들어서 보스로 등장시켜 죽여버리자는 마음이 굉장히 느껴집니다.
자기 힘에 자부심이 그렇게 강한 가로쉬가 고대신의 힘에 의존한다? 전 이게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얘는 지속적으로 바리안하고 충돌하면서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긴장상태를 유지해줄 필요가 있었는데
갑자기 어찌보면 스랄닮은 볼진한테 또 급격히 대족장자리가 넘어가더니 또 그 볼진이 얼라이언스랑
대립각 세우기 애매한 캐릭터니까 군단에서 죽창찔러서 치워버립니다.
저는 볼진이 죽창찔리는순간 느꼈습니다. 이게 정녕 내가 알던 와우의 시나리오란 말인가?
모든 전개가 답없이 흘러가고 답이 안나오니까 그냥 치워버립니다.
본인들의 실수를 캐릭터들한테 뒤집어씌운다음에 그냥 다죽여버려요
수년동안 쌓여온 아까운 캐릭터성과 함께요
가로쉬하나 급하게 치워보려다가 스토리 자체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런건 잘 안풀려서 손에 식은땀이 나더라도 천천히 신중하게 처리했어야할 사안인데 말이죠
가로쉬는 절대 나그란드에서 중간퀘스트 NPC따위로 죽어선 안될놈이었고
볼진은 악마잡졸한테 죽창맞고 죽어선 안됐습니다.
치울땐 치우더라도 뭔가 놀랄만한, 그 캐릭터를 기억할만한 최후를 만들어야하는데 이건뭐......
이건 호드시점이 아닌 얼라이언스 유저에서 보는 문제입니다.
PVP를 하려면 스토리상 몰입할 적을 만들어야하는데
그 적들을 죄다 몰입할만하면 치워버리니까 김이새고 짜증이나는겁니다.
대체 내가 수장팟갈때 광역개구리로 공대하나 무력화시키던 볼진은 어디간거지?하는 생각이 확들더군요
그동안 개발팀이 뭔가 방향을 못잡고
매번 실패할때마다 이건어때?저건어때?하다가 다망가뜨리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실바랑 겐의 대립이 꽤 볼만했다는것이고 안두인이 성공적으로 설계되었으며
격전의 아제로스로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는것이죠
이번 시네마틱 동영상으로 뭔가 와우가 꼬인다는 느낌을 확풀고 과거로 회귀한다는 느낌을 줬거든요
근데 만약 여기서 또 갑자기 겐을 쳐죽여버리거나 실바가 성불한다거나하면 정말 답없을것같습니다.
이제 캐릭터 죽이는건 때려치우고 키워야할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신선한 새 인물도 못들여오면서 계속 묵직한 캐릭터는 다죽여버리니 유저들의 공허함만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그때그때의 인기도나 반응에 휘둘리고 실패가 두려워서 스토리를 위한 스토리가 아닌 땜질을 위한 스토리로
방황하는 와우는 이제 그만봤으면하는 희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