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렌드에서 퀘스트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동물보호협회(D.E.H.T.A)'를 보거나 관련 퀘스트를 받은 기억이 있을텐데요. 이들은 종족을 불문하고 드루이드들이 모인 단체로 사냥꾼들이 사용하는 물건들과 그 악명높은 사냥꾼 헤멧 네싱워리의 상을 불태우는 모닥불을 보여주면서 비범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다름이 아니라 말퓨리온 스톰레이지가 주도하여 만들어진 드루이드들의 단체인 세나리온 의회에서 분할된 단체인 '윤리적이고 인도적인 동물 대우를 위한 드루이드 협회 (Druids for the Ethical and Humane Treatment of Animals)'라는 기묘한 단체입니다. 사실 이 명칭은 현실의 극단 동물보호단체인 PETA를 패러디한 세력으로, 이런 이름의 모임답게 이들은 동물을 끔찍하게도 아끼는 모습을 볼수가 있지요.
이런 마음은 단순히 동물을 아끼는 것 뿐만이 아니라 동물들을 잡아 족치는 사냥꾼들마저 증오하기에 사냥꾼들을 족치라는 퀘스트를 주기도 하지요.
이들이 주는 임무 중에서는 이렇게 덫에 걸린 새끼 맘모스를 풀어주거나, 학살이라고 불리울정도로 맘모스를 죽이는 몰상식한 사냥꾼을 족치는 퀘스트도 있지만
사냥꾼들이 설치한 덫에 인조 모피를 깔아서 사냥꾼을 사냥하는 미러링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저 순록을 사냥한다는 이유로 왠 변태를 족치라고 시키지 않나
아예 무역을 하기 위한 물건들을 훔치라고 하는 등 점점 비상식적인 부탁들을 하는데요. 사실 북쪽바다 약탈자나 네싱워리의 사냥꾼들이나 그닥 선인들은 아니니 그나마 이건 이해가 가지만....
나중에는 그저 '조개왕'이라는 이름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니 처리하라는 부탁을 보다보면 어처구니가 없어지더군요. 바다왕이라면 모를까 조개왕이라는 이름만으로 바다의 지배자로 해석하다니....
거기다가 헤럴드 레인이라는 사냥꾼을 처리하는 임무에서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뿔피리를 불라면서 정작 도와주는건 본인들이 아니라 동물들인걸 보면 어이가 없어서 그저 ㅋㅋㅋㅋ....
특히나 가장 가관은 다름이 아니라 사냥꾼들의 귀(국내에서는 귀걸이로 순화가 되었습니다.)를 잘라서 가지고 오라는 임무인데요.
진짜 플레이어가 귀를 잘라서 가지고 오면 그걸로 목걸이를 만들어 (모습이 궁금하다면 ear necklace를 검색해보길) 적들에게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헛소리를 늘어놓는데, 아직도 부족하다고 말하면서 귀를 더 요구하는 걸 보다보면 얘가 나이트엘프인지 사티로스인지 구별이 안갈정도입니다.
심지어는 이렇게 도와준 플레이어가 짐승을 죽이고 접근하기라도 하면, 부려먹던 이전과는 달리 갑자기 무력을 총동원하면서 끝까지 추척하여 족치는걸 보고는 소름이 돋을 지경이였습니다.
이후 다른 확장팩에서도 여전히 등장하는 네싱워리 원정대와는 달리 등장이 없는데, 만약 지속적으로 등장했다면 나름 존재감이 있었을텐데 별 언급도 없이 사라지더군요. 여전히 나왔다면 재미....는 아니더라도 꽤나 악명을 펼쳤을텐데 아쉽다면 아쉬운 세력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