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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엘룬과 그 비밀에 대하여

로쟝
댓글: 34 개
조회: 20962
추천: 30
2018-10-23 13:33:58
현재 격전의 아제로스는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대립, 느조스와 공허세력, 아즈샤라 등 많은 갈등과 파멸의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가장 알려지지 않은 비밀은 엘룬입니다. 제 나름대로의 추측인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1. 엘룬은 누구인가?

모두가 알듯이 엘룬은 달의 여신이죠. 그리고 워크래프트 세계관 6대 속성 중 '생명'의 최고신일 것이라 예상됩니다. 저 역시 엘룬은 생명 속성의 우두머리로, 그리스 신화의 가이아와 아르테미스에서 모티브가 오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최근 Narvas님의 글을 살펴보면서 많은 부분들이 동감도 되고, 그렇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는데, 생명과 죽음은 하나의 순환으로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부분은 저도 동의합니다. 그렇기에 엘룬이 생명을 담당하며 죽음 역시 관계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엘룬은 생명의 여신이 맞습니다. 그리고 생명과 죽음이 순환하며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는 점을 볼 때 엘룬은 죽음 영역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2. 죽음 영역의 리치왕과 발키르

최근 볼진 퀘스트를 통해 브원삼디보다 상위의 존재로 죽음 영역에 속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존재는 8.1내용에 따르면 리치왕이나 발키르와 관련이 없습니다.
저는 여기서 우선 리치왕과 발키르가 다스리는 죽음에 대한 영역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리치왕의 탄생은 불타는군단의 킬제덴에 의해 창조되었습니다. 불타는 군단은 6대 속성 중 지옥에 속하며 무질서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리치왕이 다스리는 스컬지는 무질서한 혼돈의 군대이지만, 얼음왕관성채 이후 볼바르의 의지력으로 스컬지의 의지를 묶어두고 있는 상황이죠. (물론 군단 때의 모습을 보면 볼바르 리치왕 역시 점점 변하고 있죠...)

발키르는 티탄관리자인 오딘에 의해 창조되었습니다. 6대 속성 중 비전에 속하며 질서를 상징하죠. 발키리의 목적은 아제로스를 지키기 위한 오딘의 계획으로 죽은 브리쿨들로 망자의 군대를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리치왕과 발키르 양측 다 죽음 영역의 절대자와 관계없는 자들로 오히려 죽음의 절대자에 적대되는 세력이라고 봅니다. 위에 엘룬에서 얘기했듯, 생명과 죽음은 순환해야 합니다. 그러나 리치왕은 죽은 자를 스컬지로 되살려 군대를 만들었고, 오딘도 망자들을 자신의 군대로 만들었습니다. 죽음 영역의 절대자는 그들에게 자신이 취해야 할 망자를 빼앗긴 겁니다. 이는 실바나스의 포세이큰도 마찬가지죠.



3. 엘룬과 브원삼디

브원삼디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브원삼디는 죽음의 절대자를 섬기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브원삼디는 로아 중에서도 특이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입니다. 본디 로아는 야생신으로 생명영역에 속합니다. 그러나 브원삼디는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의 로아죠.

그리고 그는 트롤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 트롤이었던 적도 없고, 그저 형상만 그렇게 취할 뿐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제 생각은 아제로스 최초의 종족이 트롤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엘룬이 처음 아제로스에 생명을 내리고, 그 중 첫번째로 번성했던 종족이 트롤이죠. 그렇기에 트롤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엘룬이 나이트엘프의 모습을 한 것도, 그들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겠죠. 브원삼디가 트롤에게 트롤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처럼.

그런데 이렇게 보면 맞물리는 게 있죠. 엘룬과 브원삼디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겁니다.
생명의 여신 엘룬...
생명에 속하는 야생신 로아...
그리고 그 로아중 죽음의 로아 브원삼디...

브원삼디 역시 기본적으로 야생신이기에 엘룬에 의해 창조되었을 가능성이 있죠.



4. 두 달


첫번째 이미지는 나즈미르 죽음의 사원이고, 두번째 이미지는 8.1 격전의 어둠해안입니다.

두 달은 각각 빨간색과 검은색을 띄고 있습니다.
그 중 검은 달은 이미 우리가 본적이 있죠.

이세라가 죽은 후, 엘룬은 이세라를 거두어 드립니다. 우리는 당시 월식이라고 생각했지만, 저 검은 달은 엘룬의 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8.1에서 티란데가 밤의 전사가 되고, 어둠해안에 검은 달이 뜬 것은 엘룬이 아제로스에 직접적으로 개입한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죠.

검은 달이 엘룬이라면, 빨간 달은 무엇일까요? 빨간 달은 죽음의 사원에서만 볼 수 있으며 브원삼디의 사원의 후방에 떠 있습니다. 그것은 브원삼디 뒤에 있는 죽음 영역의 절대자를 뜻하죠.

검은 달 = 엘룬 = 생명
빨간 달 = 죽음의 절대자 = 죽음
이렇게 요약이 됩니다.

엘룬과 죽음의 절대자 둘 다 달의 형태를 띄고 있는데, 둘은 자매지간이거나 어쩌면 하나 일수도 있다는 추측을 해봅니다. 인격이 2개일 수도 있고, 서로 다른 존재일 수도 있고 정확한 건 앞으로 밝혀지겠죠.
저는 달의 이면이라는 개념을 생각해볼 때 하나의 존재이나 2개의 인격이 있음이 유력해 보입니다.



5. 볼진과 실바나스

볼진은 브원삼디와 계약이 되어 있음에도, 그의 영혼은 브원삼디에게 가지 않았고, 망자들의 세계인 어둠땅에 있는 듯 합니다. 또한 최근 볼진 퀘스트의 마지막 내용에서 볼진은 황금빛 빛을 띄는, 마치 로아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로아는 위에서도 얘기했듯 생명의 여신인 엘룬과 관련이 있죠.

그리고 볼진의 행방을 브원삼디도 모르는 것으로 보아 엘룬이나 죽음의 절대자처럼 더 상위의 존재가 볼진에게 직접 개입했음이 확실하죠. 그리고 볼진에게 실바나스를 대족장에 세울 것을 요구한 목소리가 있었는데, 이 또한 엘룬이나 죽음의 절대자일 확률이 높습니다.

'느조스가 볼진에게 속삭인 것이다'라는 의견도 있으나, 저는 느조스는 아닐 것 같네요. 실바나스의 포세이큰은 전쟁을 치루면 치룰수록 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전쟁으로 서로가 전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느조스에게 이득이 된다는 점은 맞으나, 고대신에게 속삭임을 들은 볼진은 지금 어둠땅에 있습니다. 죽음의 절대자의 가호아래 있다는 것이죠. 전 느조스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시 볼진과 실바나스로 돌아오서, 실바나스는 망자를 되살려 포세이큰으로 만듭니다. 이는 리치왕이나 발키르처럼 생명과 죽음의 순환에 위배되는 행동이죠. 그렇다면 이런 실바나스를 원치 않는 자가 누가 있을까요? 죽음의 절대자겠죠. 결국 리치왕, 발키르, 실바나스는 전부 죽음의 절대자와 적대하게 되는 겁니다.

실바나스가 대족장이 되도록 볼진에게 속삭인 목소리의 정체는 엘룬이라고 봅니다. 단 한가지의 가정만 있으면 충분히 말이 되죠. 엘룬과 죽음의 절대자가 서로 적대한다는 가정.

아마 이런 생각이 드실겁니다. 그렇다면 왜 생명의 엘룬이 죽음의 실바나스를 밀어주고, 또 그 결과로 자신의 추종자인 나이트엘프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인가. 8.1 어둠해안에서 델라린과 시라는 자신을 도와주러 오지 못한 칼도레이 동료들과 자신에게 가호를 내리지 못한 엘룬을 비난합니다. 몇몇 나이트엘프들은 가시전쟁 당시 왜 엘룬이 자신들을 지켜주지 않은 것인가 의문을 품죠. 가시전쟁은 칼도레이에게 고난이었고, 시련이었으나, 이는 엘룬에게 결론적으로 득이 되게 됩니다. 바로 티란데가 밤의 전사가 되는 것이죠.



6. 티란데와 밤의 전사

밤의 전사가 얼마나 강력한 존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마이에브의 말에 따르면 수 천년간, 밤의 전사가 되기 위한 의식은 진행된 적이 없었고, 자칫하다가는 의식을 집행하는 자가 엘룬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죽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밤의 전사는 상당히 강력한 존재일 것입니다. 저 역시 Narvas님의 의견처럼 밤의 전사는 스피릿 오브 벤전스, 즉 복수의 화신과 관련이 어느정도 있을거라고 봅니다. 엘룬버전 발키르라는 것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죠.

뭐 어찌됐건 엘룬은 수 천년간 존재하지 않았던 밤의 전사를 얻게 되었습니다. 칼도레이에게 시련을 주었고, 가장 충실한 종이자 뛰어난 사냥꾼인 티란데를 더욱 강한 존재로 자신의 용사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밤의 전사 커스터마이징이 흰자없는 검은 눈을 한 것 역시 엘룬의 본 모습인 검은달 때문일 것이구요.



7. 엘룬과 누엘

저는 이 죽음의 절대자에 대해 '누엘'이라는 가명을 지었습니다. Ellun을 재배열 해 나온 단어죠. Nuell.
여기서부터는 위에서 얘기했듯 생명의 엘룬과 죽음의 누엘이 서로 적대한다는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엘룬과 누엘은 생명과 죽음으로 순환해야 하는 관계이나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서로 적대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 사건은 워크래프트 그 자체, 바로 대전쟁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1차 대전쟁부터 아제로스는 만 년간 없었던 크나큰 전쟁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고, 망자가 되었죠. 결국 이러한 전쟁으로 인해 누엘은 많은 영혼들을 자신이 품을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생명과 죽음의 균형이 죽음쪽으로 기울어졌음을 뜻하죠.

생명의 엘룬이 더욱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산 자는 자신의 것이고, 죽은 자는 누엘의 것인데, 대전쟁으로 죽은 자들이 늘어났으니까요. 그렇기에 엘룬은 실바나스를 대족장으로 세워 생명과 죽음의 순환에 제동을 건 것이고, 칼도레이에게 시련을 내려 밤의 전사를 얻게 되었습니다.

아직 누엘의 행보는 본격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엘룬의 용사로 티란데가 밤의 전사로서 재탄생한 만큼, 누엘에게는 볼진이 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 차례 로아와 비슷한 형태를 띈 볼진은 이미 어둠땅에 있습니다. 그훈이 죽은 후, 망자들이 고통받지 않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볼진이 어둠땅에서 단순한 망자보다 더 뛰어난 존재가 되었으며, 어쩌면 그들을 다스리는 제2의 브원삼디가 되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브원삼디가 받아주고, 볼진이 관리하는 형태?)

엘룬이 생명과 죽음의 순환에 제동을 걸었다면 이제 누엘도 본격적으로 행보를 드러내고, 둘 간의 충돌이 격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8. 엘룬과 누엘, 호드와 얼라이언스

엘룬과 누엘은 호드와 얼라이언스 각 진영을 대변하는 존재가 아닐 것입니다. 각각 생명과 죽음이라는 대속성에 위치할 뿐, 호드와 얼라이언스 누가 이긴다 한들 둘은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죠. 전쟁이 지속될 수록 득을 보는 것은 누엘일 것이고, 이 순환을 끊으려는 것은 엘룬일 것입니다.(? : 망가진 순환을 끊겠다...흠...?)

이번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양측 다 못이길 겁니다. (블자가 그렇지 뭐...)
공허세력은 이번 확팩 내에 종결나지 않을 것이며, 엘룬과 누엘의 정체가 밝혀지고, 그 둘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정리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은 Narvas님의 추측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죠.

여태까지 엘룬은 적극적 행보를 보이거나 보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엘의 선택지는 무엇이 있을까요? 볼진은 티란데와 대등한 존재가 될 수는 있으나, 이 순환을 끊거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엘룬에게 근본적인 대응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여기서 실바나스를 등판시킵니다. 실바나스는 개발진의 말대로 레이드로 소모되지 않을 것입니다. 케리건이나 일리단같은 형태가 될 것으로 추측이 되는데, 누엘이 실바나스를 끌어들인다면 충분히 가능해집니다.

더욱 더 파격적 시나리오로 간다면, 누엘은 엘룬에게 죽습니다. 그렇게 생명과 죽음의 순환을 놓고 벌어지는 두 신간의 전쟁은 끝납니다. 그러나 죽음이 없다면 생명도 없을 것이기에 실바나스가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죽음의 여왕으로 누엘의 잔재를 흡수하거나 그 영혼과 하나가 되고, 신에 필적하며 리치왕이나 발키르, 브원삼디보다도 더 강력한 존재가 되겠죠.

실바나스가 호드에서 사라지면서 정권이 교체될 것이고. 일단 당장의 전쟁은 소강상태에 이를 것입니다. 그렇게 이번 확팩이 마무리? 그리고 호드의 정권교체는 사울팽의 스토리와 연관이 있겠죠. (개인적으로 사울팽이 대족장이 될 것 같지는 않네요. 바인이 이번 확팩동안 무언가를 좀 보여준다면... 가능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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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을 다 읽어주신 분들은 감사합니다.
최근 몇주간 이러한 개념들을 정리하고, 이제야 글로 써냈네요.

다른 분들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Lv18 로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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