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올린 부분에서 보충하는 내용입니다.
저번 글에서 적은 대로, 오르웨냐는 과거 아마니가 키식스를 상대로 거둔 전투가 사실 알른의 균열로부터 소환한 울라텍의 힘을 빌려서 이긴 것임을 알려줍니다.
줄잔은 처음에는 전부 거짓말이라고 여기지만, 영혼 가면(사실 말라크라스)을 통해 울라텍이 실존했던, 그리고 지금 아마니가 따르는 그 어떤 로아보다도 오래된 로아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말라크라스는 여기서 줄잔을 교묘하게 오도합니다. 울라텍은 그저 무기에 불과하며, 말라크라스와 줄진은 과거 그 무기를 이용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얘기합니다.
로아를 경멸하는 줄잔이 왜 로아인 울라텍을 쓰려 하느냐는 의견들이 커뮤니티에서 보이는데, 줄잔은 줄자라처럼 로아의 환심을 사려는 게 아니라 그저 무기로 이용하기만 하려는 생각인 겁니다.
(무기에 대한 언급이 줄잔의 상상력을 자극해 버렸다. 위험할 정도로.
때때로 냉담해 보이긴 해도 잔이는 동족을 사랑해. 그들의 고난을 이해하고 돕고자 하지.
줄잔은 우리에게 로아가 없던 시기에 성장했어. 다른 부족들이 우리를 버렸을 때. 우리가 홀로 서야만 했을 때.
잔에겐 그저 가족뿐이었지. 할아버지의 이야기게 잔이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래, 줄진은 아마니의 영웅이었지만 실수를 하기도 했지.
잔이가 조부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자고.)
(우리 아마니는 스스로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어. 우리에게 필요한 순간 로아나 고킨예가 있어줄 거라고 기대할 수 없지.
로아가 축복을 거둬간다면 줄자라는 무력해진다. 우리 스스로가 힘을 갖추지 않는다면 그들의 자비에 모든 게 달려 있는 거야.
빛나무는 유망한 시작점이었다. 황혼의 칼날단을 무찌르고 잘아타스의 하수인을 몰아내는 데 도움이 됐지.
하지만 뭔가가 더 필요해. 아마니가 백성을 보호하고 적으로부터 우위를 점하는 데 쓸 수 있는 무기가.
숙부님도 줄자라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할아버지께서는 달라. 내가 하려는 걸 이해하실 거야.)
하지만 레벨링 대장정에서도 암시되고 많은 사람들이 줄잔에게 공감하듯이, 줄잔의 논리는 상당히 그럴듯한 부분이 있고 줄잔도 분명히 선의로 움직이는 캐릭터라는 걸 몇 번이나 강조해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킨두루는 백성에 대한 줄잔의 애정이 진심이며, 지금처럼 행동하는 데에는 사정이 있다는 걸 확실히 언급합니다.
줄잔 또한 자신의 생각을 아주 논리적으로 표현해주죠.
줄잔의 입장에서 아마니에게 위기가 닥쳤을 때 플레이어가 마침 거기 있어줄 거란 보장은 없고, 전례를 봤을 때 로아는 언제든 힘을 거둬가서 추종자들을 무시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자기들만의 힘을 갖춰야 한다는 거죠.
(줄잔은 울라텍의 송곳니를 찾아낸다. 킨두루는 단검이 암흑 마력을 담고 있다고 경고한다.
단검은 끔찍한 에너지로 빛나기 시작하고, 킨두루가 달려들어 줄잔을 지키지만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모두가 기절한다.
깨어난 줄잔은 폭발로 인해 킨두루가 죽었단 걸 알게 된다. 줄잔이 충격을 받은 그때 가면이 다시 나타난다.
가면은 킨두루의 죽음이 로아의 실패 때문이라고 비난한다. 그리고 가면이 사술군주 말라크라스였다는 게 드러난다.
그는 줄잔에게 자기가 줄진과 협력했었지만 아마니를 구하려는 노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줄잔은 단검을 이용해 울라텍의 힘을 차지함으로써 그들이 시작했던 일을 끝낼 수 있다고.
줄잔은 단검을 쥐고 말라크라스와 함께 떠난다)
하지만 그렇게 줄잔을 옹호해주던 킨두루는 결국 죽고 맙니다. 그리고 줄잔은 말라크라스의 꾐에 빠져 조부의 전철을 걷게 됩니다...

(말라크라스의 편에 붙어? 그 바보가! 내가 그 악당에 대해 경고해줬는데. 그자는 할아버님을 조종했고 이제는...
말라크라스의 짓이다. 그가 숙부님을 죽였어. 난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젠 내 동생을 자기 손아귀에 쥐고 있지.
그들을 찾아야 한다. 동생을 구해야 해. 줄잔이 얼간이긴 해도 내 동생이다... 내게 남은 유일한 가족이야.)
하지만 스토리의 흐름을 볼 때 전 줄잔이 그냥 악당으로 죽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줄잔은 분명히 선의로 행동하고 있다는 게 몇 번이나 강조되고 있고, 킨두루나 줄자라가 적극적으로 줄잔을 옹호하고 지켜주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줄자라는 이 모든 일이 줄잔이 아닌 말라크라스의 책임이라고 명시하고 있죠.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면 결국 줄잔이 정신을 차리고 줄진과는 다른 선택을 함으로써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마지막 순간 죽으면서 정신을 차릴 수도 있긴 하지만 줄잔 팬이 워낙 많기도 하고, 요즘 블리자드 스토리를 보면 줄자라가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슬픈 결말로 끝날 가능성은 낮을 것 같아서요.
어쨌든 이렇게 .7 스토리는 끝나고 나머진 다음 메인 패치 12.1에서 이어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