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블리자드, 즉 어두침침하고 무서운 게임들을 만들어 내던 시절 블리자드엔 게임을 사랑하고 빠져살던 개발자들이 선두에 있었습니다. 남들이 홈파티를 하고, 여자친구와 스키를 타러 갈때조차 그들은 게임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재미없다 생각하면 재정상에 문제가 있더라도 과감히 포기할줄 아는 장인정신이 있었고, 그 장인정신으로 인해 게임계를 놀라게 한 여러 명작들을 만들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로부터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블리자드는 세계적인 회사가 되었고, 여러 계층을 노리기 위해 필연적으로 라이트하고 아기자기한 게임들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어쩔수 없었지만, 이것이 모든 문제의 시작입니다. 세월이 지나 예전 블리자드를 이끌던 사람들은 다른 회사로 가거나 은퇴하게 됩니다. 이젠 새로운 인재들이 그들의 빈자리를 채워야겠죠. 하지만 그 자리를 채운 "인재"들은 라이트하고 밝은 게임을 통해 블리자드를 안, "공부 잘하는 엘리트"들인거죠.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하고, 체육대회도 나가고, 친구의 홈파티에서 밤새도록 놀던 사람들. 이전 블리자드의 게임만 하는 너드가 아닌거죠.
하지만 블리자드를 오래 전부터 사랑하고 지지해왔던 사람들은 "예전의 블리자드" 즉, 워크 123 와우(리치왕까지), 디아블로 12, 스타크래프트 등 어두침침하고 매니악한 작품들을 통해 블리자드를 알았습니다. 그들은 과거의 블리자드를 원합니다. 자신들과 같은 진성 너드들이 만든 게임을요.
하지만 지금의 블리자드는 그것을 깨닿지 못한듯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블리자드를 구성하는 소위 "엘리트"들은 더이상 붉은 셔츠의 사나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니까요.
이것이 블리자드가 스타2의 스토리를 망치고, 와우에 pc를 뭍히고, 디아블로 이모탈을 출시하면서도 이렇게까지 망할줄 몰랐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