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는 알다시피 워크래프트 사가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기에 생득적으로 스토리의 역사가 긴 게임일 수밖에 없음. 와우가 흥행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워3과의 기반성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임. 그 중심에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양 진형의 대립이 있는데 오리지널을 제외하면 와우 개발진들은 양 진영을 확장팩마다 한 번씩 푸시해 주는 것으로 밸런스를 맞추고 스토리를 진행시켜 왔음. 불성때는 호드 리분때는 얼라 격변때는 호드 판다는 얼라 이런 식으로.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밸런스가 무너지기 시작하는게 게임 상이나 스토리 상으로 보이고 있음. 시작은 격변에서 스랄이 미쳐 날뛰면서 얼라이언스는 스톰윈드가 무너지는 장면 하나 말고는 의미 없는 역할이었고, 판다때 호드는 나쁜 역할을 강요당할 수 밖에 없었음. 사실 판다가 조금 더 악질적인데 불성 때부터 키워온 성장형 캐릭터였던 가로쉬를 얼라의 동일한 포지션을 가진 안두인을 키우기 위한 완벽한 조연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임. 혹자들은 드군때 가로쉬가 죽었으니 드군이 문제였다라고 말을 하지만 이미 가로쉬가 스토리상으로 재기불능이 되었던 것은 판다라는 것과 진영 밸런스를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임.
격변말에 가로쉬가 판다 최종보스로 나온다는 기사에 반발도 상당했었음. 이유는 양진영의 균형이 깨진다는 이유였고 한진영의 수장을 막넴으로 만든다는 것에 대한 반발도 있었음. 그리고 그 당시 돌발톱산맥 퀘를 통한 가로쉬에 대한 인식변화가 이유이기도 했고. 여튼 판다가 지나면서 호드는 완벽한 악의 편이 되어버렸음. 그 당시 호드가 망하지 않은 것은 바리안의 자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기 때문.
애초에 호드는 신생 영웅이 그리 많지는 않았음. 그런데 그 영웅들은 리분 판다 드군을 거쳐가면서 다 없어지고 지금 남은 영웅은 나타노스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보임. 반면 얼라이언스를 보면 죽었던 애들도 살아나고 아예 다른 세상에 갔던 애들도 복귀함. 그러면서도 좋은 역할 그리고 선역은 모두 가져감. 이미 판다 이후로 전술했던 각 진형을 푸시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지고 얼라이언스를 얼마나 밀어주는 지가 더 중요해졌음.
이러는 동안 연대기 개정이 일어남. 기존의 와우 스토리를 정리하기 위함인데 여기서도 호드 입장으론 불만 사항이 생길 수 밖에 없음 예를 들자면 이번에 이슈가 될 렉사르와 제이나의 문제라던가. 연대기에서도 호드에게 나쁜 역할을 강제시킴. 물론 오그림 둠해머라던지 유리하게 개정된 내용도 있는 것은 맞음. 하지만 렉사르와 제이나는 격에 등장하는 인물들이고 오그림은 완전히 구세대기 때문에 느껴지는 박탈감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임.
앞으로도 와우는 하겠지만 점점 호드에 대한 푸대접,비교되는 양 진영, 한 진영이 맡아서 하는 악역 이러는 과정에서 호드유저는 점점 스토리에 관심이 떨어지고 게임 내적인 인프라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어지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