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왕이 주인님의 시중을 든다. 세가지 거짓을 너에게 말하리라.
The boy-king serves at the master's table. Three lies will he offer you.
이 이야기는 에메랄드의 악몽에서 일기노스가 한 대사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 지금까지 계속해서 우리에게 무언가 말을 하는 소년왕은 안두인밖에 없죠. 결국 현 시점에선 거의 안두인으로 굳혀진 상황입니다.
그리고 오그모트의 꿈 일지에서 첫 번째 거짓말이 말해졌고 다음 거짓말이 곧 나올 거라고 했었습니다. 이 거짓말이 그 세 가지 거짓말 중 하나라면? 그러면 이제 대략적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오그모트가 저 말을 한 페이지에서, 빛나는 눈이 달린 칼과 왕좌에 묶여있지 않다는 말을 하는데 이게 직접적으로 안두인과 이어질 수 있냐는 것이긴 합니다.)
일단 제가 생각해본 것으로는 이런 게 있습니다.
에악 이후~오그모트 꿈 일지가 나온 군단 결말 이전 사이 안두인이 등장한 곳이 무엇이 있을까요?
하나는 늑대의 아들. 또 하나는 부서진 해변입니다.
만약 늑대의 아들이라면 거기서도 그럴듯한 대사들이 있긴 하지만.. 전 일단 게임상에 직접 드러난 쪽이 더 적절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부서진 해변에서 안두인이 한 대사를 보면..
안두인이 자신은 바리안과 같은 영웅이나 왕이 될 수 없다고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대사들이 끌립니다.
그리고 오그모트의 꿈 일지가 등장하는 시점까지 안두인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안두인의 대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죠. 그리고 꿈 일지에서 말한 것처럼 안두인이 그 직후 거짓말을 했다면? 후보가 꽤 많긴 합니다.
일단 폭풍전야에서 안두인은 칼리아와 관련해서 너무 확실한 거짓말을 한 셈이 됐습니다. 하지만 역시 인게임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기도 해서 뺀다면..
왕조차도 얼라이언스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다는 이 말... 이 말도 왠지 거짓말 후보에 오를 법하다 느껴집니다. 얼라이언스가 안두인 본인의 신념과 충돌하게 될 때 안두인은 자기 신념을 굽힐 수 있을까요?
또 하나는
이건 일방적으로 시작된 전쟁이다. 또는 우리들 중 오직 한 명만이 이 전쟁을 원했다.
이 말도 거짓말일 수 있겠습니다. '우리들' 중 전쟁을 원한 사람이 실바나스뿐이었을지.. 사실 이 자리 바로 옆에 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바나스가 사울팽에게 전쟁을 설득할 때 빌미를 제공해 준 게 바로 그레이메인이기도 했죠.
그럼 늦어도 이 시점에서 두 번째 거짓말이 나왔다면.. 마지막 거짓말은 언제일까요? 전 지금쯤이면 나왔다고 봅니다.
다자알로 전투 직후부터 8.1.5 시기까지 안두인이 계속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얼라이언스는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어요. 이 갈등을 끝내고 아제로스에 평화를 가져오기 직전이죠.
The Alliance stands on the brink of victory. Of ending this conflict and bringing peace to Azeroth.
우리는 이 갈등을 끝내고 영구적인 평화를 마련하기까지 거의 다 온 셈이에요.
We are so close to ending this conflict and forging a lasting peace.
얼라이언스가 승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평화를 가져오기 직전이다.. 결국 거짓말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 말이겠네요.
그리고 소년왕 대사와 관련해서 느조스가 비슷한 이미지의 대사를 합니다.
주빈석의 여섯 자리, 굶주린 여섯 입. 하나가 다른 모두를 삼키리라.
six seats at the high table. six months that hunger. one will consume all others.
안두인이 시중을 드는 그 테이블이 바로 이 테이블인 것 같습니다. 여섯 입이 누가 됐든 아마도 아제로스를 얹어놓은 테이블에서 안두인이 서빙하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