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 그리고 와우가 게임 자체는 뭐 다른 창작물들을 참고(??) 해서 만들긴 했지만,
그래도 블리자드는 나름 독창적인 설정과 스토리로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세계에서 아직도 워크 세계가 사랑받고 있는 거죠.
물론 시작은 평범하게 인간 대 오크였지만,
사실 그 오크는 단순한 돼지 괴물이 아니라, 다른 행성에서 나름 자신들만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 종족이었고
피부가 어둡고 밤에 활동하는 엘프가 자연을 섬기는 엘프들인데
사실 마법을 남용하다가 악마의 침공을 받고 세계의 분리를 겪으면서 바뀌었고
피부가 하얀 엘프들은 추방당한 마력중독자들이고 등등
다른 판타지와는 다른 오크와 엘프들을 그리고 있으며
캐릭터들을 봐도
수염이 무성한 현명한 숲의 할아버지 같지만 알고보면 무척이나 감정적이고 불같은 말퓨리온,
역시 달의 여사제로서 차분하고 연약할 것 같지만 알고보면 강인한 여전사 스타일의 티란데,
금발의 성기사이자 왕자로 정의의 편에서 승리할 것 같았던 캐릭터가 타락해서 스컬지의 왕이 되고,
사람이 손에 키워진 오크가 아제로스의 영웅이 되고;;
이런 식으로 뒤통수치기를 좋아했고 (물론 메리수 요소가 개입되긴 했지만;)
그런데 요즘엔 그냥 평범한 인간 중심의 판타지 스토리 같음;
금발의 왕자는 이상적인 캐릭터고(안두인), 옆에는 다 믿음직하고 든든한 조력자들만 있고(겐, 마티아스, 제이나)
인간 중심으로 뭉쳐서 나쁜 괴물을 물리치는 것 같은??
격아 현재까지 얼호 커다란 줄거리를 놓고 보면
호드는 텔드랏실을 불태운 나쁜 세력이고, 로데론 공성전을 했지만 수복하진 못했고,
얼라는 잔달라에서 공작을 펼치긴 했어도 침공은 안 했는데, 호드는 스톰송을 침공했으므로
쿨티란 함대를 되찾았으니, 잔달라를 침공하자!
이거임... 이렇게 보면 호드는 주인공이 아님; 그냥 악역이지.
이렇게 호드랑 실바나스만 악당으로 만들어놓고는 세부적으로 '호드도 이런 입장입니다' 하고 해봐야 납득이 안 되지..
사울팽이 실바나스에 반기를 드는 스토리 역시 사울팽 중심이 아님.
안두인이 '자신의 호드와 명예를 지키려는 사울팽'을 돕는 거임.
그래서 호드 유저들 중에서도 사울팽 싫어하게 된 사람 많음
예전에는 모든 종족들별로 정당성을 부여해서 얼호가 서로 싸우더라도 납득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었는데
요즘엔 좀 스토리진의 수준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서 안타까움
얼호 둘 다 만족시킬 스토리도 못 만들거면서 왜 굳이 얼호 싸우는 스토리를 하려고 한 건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