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역사관 게시판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설정] 군단과 공허의 미묘한 관계

커크랜드
댓글: 28 개
조회: 10105
추천: 40
2020-06-15 23:00:37
불타는 군단은 공허 세력이 세계혼을 타락시키고 물리 우주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전에 전부 태워버리고 재창조 한다는 목적으로 창설됬습니다. 공허는 모든걸 집어삼키는게 목표입니다.

따라서 불군의 주적은 공허여야 하는데, 희한하게도 인게임이나 소설에서 공허와 지옥이 격돌하는 모습은 지금까지도 배경 설정으로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군단과 공허는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를 철저히 무시하거나 이용하는 모습들만 보여왔습니다. 

오늘은 군단과 공허가 조우한 사례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1.초갈vs카트라나티르
초갈은 굴단이 만든 어둠의 의회에서 부단장급의 영향력을 가진 오우거였습니다. 주로 어둠마법에 심취하다가 군단의 계획으로 아제로스에 넘어온 이후부터는 크툰의 속삭임에 이끌려 공허로 완전히 넘어갑니다.

카트라나티르는 나름 네임드급 공포의 군주중 하나로 고대의 전쟁에서는 말퓨리온에게, 티리스팔 의회 초창기엔 수호자 알로디한테 퇴치당한 악마입니다. 부정 죽기의 유물무기인 '대재앙'의 원주인이기도 했습니다.

둘의 격돌은 메단을 다룬 코믹에서 짧게 나옵니다.
실리더스에서 발리라, 메단, 메릴 펠스톰이 초갈의 등장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때, 발리라의 몸에 갖혀 있던 카트라나티르가 자기를 해방시키라고 유혹해서 초갈을 상대합니다. 

하지만 그릇에 빙의한 상태라 변신한 초갈한테 밀리고 그 틈에 회복한 메릴 펠스톰의 순간이동으로 겨우 빠져나갑니다.

카트라나티르: 드디어 자유다!!
초갈: 아 드디어 네 안의 악마가 한 판하러 나오셨군!
카트라나티르: 난 이 여자의 것이 아니다. 이 여자는 나의 그릇이지. 직접 나에게 몸을 바쳤다. 그리고 이건 애들 장난이 아니지!
초갈: 크헉!


메릴 펠스톰: 카트라나티르 라고?!
메단: 이 악마를 아십니까?
메릴 펠스톰: 추방된 줄 알았네..아제로스를 다시 해하기엔 약해졌다고 생각했지
초갈: 이게 여흥이 아니라고? 그럼 누가 더 강한지 시험해보자!
누구의 힘이 더 강한가? 우리의 주인들 중 누가 결국 이 세계를 차지할 것인가?



초갈: 내가 옳았군! 카트라나티르! 넌 약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였어! 넌 나와 내 주인님의 힘 앞에 아무것도 아니다!!
메단: 별로 효과가 없어요. 발리라의 희생이 헛되게 되어 버렸어요!
메릴 펠스톰: 아주 헛된건 아닐세. 우리에게 회복할 시간을 주었지.. 아주 비싼 값을 치뤘지만 말이야..
더 늦기 전에 그녀와 우리가 빠져나가야 하네!
초갈: 안돼에!!!




2.부서진 섬
부서진 해안을 군단이 차지하게 되면서 온갖 차원문이 열리게 되는건 잘 아실겁니다. 여기엔 악마들이 공허군주를 소환해서 구속하거나 다른 공허의 존재들을 노예로 부리는 모습들이 나옵니다.

(구속된 공허군주)


(공허차원문)


(공허소환사와 공허의 노예)


(각각 공허와 지옥으로 침식된 대지)





3. 아르거스
정말 터무니없는 건 아르거스 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군단의 본진 바로 앞마당에도 공허 세력이 기생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살게라스와 킬제덴은 삼두정의 권좌에 공허나루인 르우라를 그냥 처박아 놓고 2만년 이상(;;)동안 방치했습니다. 그 힘에 이끌려 에테리엘들도 오게 되구요. 

벨렌이 삼두정의 권좌에 왔을때 악마 탈가스도 전함을 이끌고 따라왔지만 끝까지 르우라의 존재는 철저히 무시합니다.

(아르거스를 배경으로 삼두정의 권좌에서 공허 차원문을 여는 에테리얼들)


(공허를 적대하는 군단이 진작에 제거했어야 하는 공허나루 르우라)





4.태양샘
심지어 군단은 킬제덴을 소환할 시간을 벌기 위해 공허나루를 이용한 적도 있습니다.
캘타스가 납치했던 나루 므우루는 이미 타락한 상태였고, 군단이 가장 적대해야 할 공허의 존재로 변신하기도 하지만 악마들은 침착하게 킬제덴 소환에 열중합니다. 

므우루가 있던 곳에서 모퉁이만 돌면 킬제덴이 나타날 정도로 가깝지만 므우루는 악마들에 의해 조종되어 용사들을 막습니다.

(므우루)


(므우루가 변신한 순수한 공허의 존재인 엔트로피우스)


(킬제덴 소환에 열중하는 소환사들)


(킬제덴)





5.오슈군
드레노어에 추락한 함선인 오슈군(제네다르)에 갖혀 있던 나루 '크우레'는 크게 약화되어서 어둠의 의회 하청단체인 킬소로우가 소환한 악마들에 의해 타락하고 있습니다. 나루가 약해지면 공허의 존재로 변신하는데도 뭔가를 계속 하고 있죠.

오슈군 안엔 킬소로우가 소환한 악마들이 있고, 바깥엔 에테리얼과 공허의 피조물들이 서로 일절 터치하지 않고 공존하고 있습니다.


(오슈군 내부에서 약화되는 나루 크우레)


(오슈군 바깥의 공허 피조물들)





6.센구아
군단이 침공한 행성 중 하나인 센구아라는 거점은 대지 속에 수수께끼의 존재가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땅에서 촉수가 나오는 걸로 봐서는 고대 신일 가능성이 유력합니다만, 정확하진 않습니다. 악마들은 이 존재와 맞서는 대신 피를 대지에서 뽑아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센구아를 침공한 군단 병력)


(수수께끼의 존재로부터 피를 뽑아내는 악마들/ 간간히 촉수가 나옵니다)


(모은 피를 저장하는 모습)





7. 발샤라
부서진 섬의 발샤라는 군단이 침공하고 난뒤에 악몽에 침식되었습니다. 이세라는 퀘스트에서 이것이 자비우스와 군단의 작전이라고 합니다. 


(발샤라에서 보이는 유일한 정통 악마인 그라박스)


드레노어에서 아키몬드를 쓰러뜨리면 '혼돈의 잔재'라는 아이템을 드랍했었는데, 이걸 말퓨리온에게 가져가서 탈것을 받는 퀘스트가 있었습니다. 혼돈의 잔재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진홍빛 마력이 이 불쾌한 물체 안에서 소용돌이칩니다. 당신의 시선이 이 물체로 향할 때마다, 소용돌이의 형태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 힘은 드레노어에서 군단과 싸우며 지금까지 마주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것입니다. 어쩌면 아제로스로 돌아가 달숲의 수호자들에게 물어보면, 이 힘의 본질에 대해 뭔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보다시피 이 힘은 군단이 아닌 악몽, 즉 고대신의 힘에 가깝습니다. 근데 이걸 군단 최고사령관 중 하나인 아키몬드가 가지고 있었죠. 이때부터 자비우스와 협력하려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웃기는 건 자비우스는 살게라스에 의해 빚어진 첫번째 사티로스(악마)이면서도, 느조스의 악몽의 힘도 받아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습니다. 군단도 느조스도 자비우스가 하는 일을 알고 있지만, 둘다 서로를 본체만체 그냥 협력합니다.

또 발샤라에 등장하는 정예몹인 악몽의 존재인 '비명의 전령'은 악마로 분류됩니다. 다른 악몽 생명체들은 악마인 사티로스를 제외하면 돌연변이로 분류되는데 희한합니다.

(비명의 전령)





8.지옥에 물들은 공허의 존재들/ 공허에 물든 지옥의 존재
아예 공허 색깔인 보라색을 띄지 않고 지옥에 물들은 존재들도 있습니다. 
지옥불 성채에서 순수한 공허의 존재인 줄호락은 굴단이 지옥마력을 엄청나게 먹여서 변형시켰다고 나옵니다. 따라서 군단과 공허 힘 모두를 다룰 수 있죠. 

줄호락은 군단병사에겐 모든걸 파괴하라고 하고, 공허생명체에겐 모든걸 집어삼키라고 합니다.

(초록빛을 띄는 줄호락)


(공허와 지옥의 힘을 모두 다루는 모습)


(지옥차원문을 여는 모습)


(공허차원문을 여는 모습)


또한 살게라스의 무덤에는 지옥에 물들은 어둠의 마귀 생명체들이 있습니다. 마귀들은 웬만하면 어둠 속성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이합니다.

(티탄벼림을 타락시키는 급성타락 생명체)

마찬가지로 보랏빛 성채 던전에서는 어둠에 물든 거대마귀들이 등장합니다.

(어둠의 거대마귀 모델)





9.황천의 폭풍
뒤틀린 황천에 한발짝 걸치고 있는 아웃랜드 황천의 폭풍에는 한쪽에선 군단이 침공을 준비하고 있고, 다른 쪽에선 공허가 도사리는 이상한 조합이 나타납니다. 서로 세력을 모아서 전투를 벌여도 모자란 명분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나 서로를 무시합니다. 아마 공허가 돌연변이가 아닌 악마로 분류되던 불성 필드라 그럴수 있습니다.

(폭풍 첨탑에 공격을 준비하는 악마들)


(공격을 준비하는 악마들 2)


(폭파한 마나괴철로에 도사리는 공허의 망령들)





10.천년의 전쟁
그렇다고 군단과 공허가 아예 싸우지 않는 건 아닙니다. 게임에서는 쥐뿔도 안보이지만 소설 천년의 전쟁에는 알레리아가 악마들이 공허에 학살된 감옥행성에 도착하는 모습이 묘사됩니다.

(이하 발췌)--------------------------
그는 나스레짐으로서, 그의 동족은 오래전 군단의 노예가 되었다. 알레리아는 곧 그와 친해졌고, 그에게서 엄청난 지식을 얻었다. 그는 수천 년 동안 악마의 편에서 싸우다가 빛의 정화를 받았기 때문에, 악마들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그들이 두려워하는 걸 알고 있었다. 

"불타는 군단은 빛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알레리아가 고개를 저었다. "오만하기도 하지." 

"살게라스는 빛은 이미 물리쳤다고 믿습니다." 그는 무덤덤한 웃음을 지었다.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어둠을 파괴하는 겁니다. 그게 오래전, 제 임무였죠. 전 군단의 명에 따라 공허의 생명체들을 추적했습니다. 아주 위험한 임무였죠."
얼마 안돼 알레리아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직접 깨닫게 되었다. 

드레노어를 떠난 지 50 여년이 지난 어느 날, 빛의 군대는 군단의 소규모 감옥 행성을 공격했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그곳의 악마들은 이미 모두 "완전히" 죽은 상태였다. 그들은 뒤틀린 황천으로 끌려가 학살당했다. 그것이 불멸의 악마 영혼을 영원히 제거할 유일한 방법이었다. 포로들도 무참히 도륙당했다."이건 어둠의 짓입니다." 로스락시온이 말했다. "조심하십시오."빛의 군대는 생존자를 찾아 그곳을 샅샅이 수색했다. 

알레리아가 피범벅이 된 감옥을 조사하던 때였다. 살아 있는 어둠의 화신이 난데없이 나타나더니 그 실체 없는 손으로 알레리아의 목을 잡아채고는 치명적인 어둠의 마법을 그녀의 정신 속으로 우악스럽게 밀어 넣었다.즉시 알레리아는 공격자에게 빛을 불러내렸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어둠의 손길이 그녀에게 닿자,그녀의 정신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깜빡.그녀는 다른 세계의 표면을 걷고 있었다. 한때 악마로 가득했던 세계. 들어만 봤던 곳.아르거스였다.깜빡.그녀는 에메랄드 별 앞에서, 끔찍한 열기를 얼굴 가득 느꼈다. 별은 그녀를 부르며 도움을 청했다
---------------------------------
이 소설에서도 살게라스는 빛을 이겼다고 생각하며, 그의 목적이 어둠을 파괴하는 것이라는 걸 명백히 보여줍니다.

또한 여기선 어둠의 화신이 알레리아의 정신에 간섭해서 의도적으로 아르거스 행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세계혼 아르거스가 도움을 청하는 모습도 보여주죠. 빛의 군대의 일원으로서 알레리아가 군단의 본진을 침공하도록 유도하는 모습입니다. 물론 소설이라 인게임엔 이런 모습이 1도 반영이 안되었습니다.




-----------------------------
이처럼 군단과 공허는 서로를 주적으로 여겨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서로 대규모로 충돌하는 모습은 거의 전무합니다. 오히려 서로를 이용하고 철저히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스토리 때문에 턴제로 돌아가면서 아제로스를 침공하는 모습말고는 접촉도 거의 없습니다. 

알게된 건 공허나루가 호구라는 점? 정도네요. 뒷설정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시원하게 안보여줘서 답답한 점도 있는 거 같습니다.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Lv47 커크랜드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와우
  • 게임
  • IT
  • 유머
  •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