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클래식 수석 엔지니어 브라이언 버밍햄 블리자드 사퇴

* 출처 : https://www.wowhead.com/ko/news/331111

클래식 와우의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브라이언 버밍햄이 블리자드 경영진이 요구하는 스택 랭킹의 순위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일부 직원에게 억지로 낮은 평가를 제공하라는 압박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블리자드를 사퇴했다는 소식입니다.

기업들의 인사평가 제도인 스택 랭킹 (Stack Ranking)은 구성원들이 낸 성과를 수치화하고 서열화하는 제도로서,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이를 2021년에 처음 도입했다고 합니다. 서열화를 위해 종곡선을 그리기 위해선 일부 직원들이 무조건 낮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으며, 버밍햄 같은 관리직들은 이가 건전하지 않은 경쟁을 부추기고, 팀원 간의 신뢰를 악화시킨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블룸버그가 공개한 직원 내부 이메일에서 버밍햄은 보통 이런 할당량은 무시되곤 하지만, 이젠 특정 직원 평가를 성공적에서 발전 중으로 낮추도록 강요받았다며, 이는 그 직원이 받는 이득과 향후 승진 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답답함을 표출했다고 합니다.

블룸버그 의 말:

“왜 이렇게 해야하는지 물었을 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감독진은 비록 자신들 또한 이에 동의하지는 않으나, 이런 결정에 대해 경영진이 모두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최하위 성과자들을 쥐어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 설명했다고 합니다." 

블룸버그가 검토한 이메일에서 버밍햄은 그렇게 밝혔습니다. "이런 정책은 직원 간의 경쟁과 서로의 작업을 방해하는 것을 조장하고, 자신이 가장 성과가 좋은 직원이 될 수 있게끔 성과가 낮은 팀을 찾고자 하는 욕구를 조장하며, 궁극적으로 팀원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창의성을 파괴하는 결과만을 낳습니다.”

버밍햄은 이메일을 통해 회사가 이 스택 랭킹 정책을 철회할 때까지 블리자드에서 일하기를 거부했다며, 이 정책을 철회시킬 수 있다면 아직 '나의 블리자드'를 구할 가능성이 있기에, 여기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정책을 철회할 수 없다면, 제가 일하고 싶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에 다른 일을 찾아봐야만 할 것입니다."

2006년에 처음 블리자드에 입사한 버밍햄은 블리자드의 고참 중 하나로서, 하스스톤에서 워크래프트 III: 리포지드, 그리고 모든 와우 확장팩에 이르기까지 개발자로서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의 출시를 돕고 수석 엔지니어로서 역임해 왔습니다. 그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클래식의 수석 개발자 중 하나로서 팀원들 사이에서 좋은 작업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인력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설명한 바 있는데요. 블룸버그가 공개한 이메일이 말해주듯, 직원들이 서로와 경쟁을 해야 하는 시스템은 그가 맡은 바를 이뤄내는 데 정면으로 반대되는 방식이었습니다.

https://twitter.com/BrianBirming/status/1546032024091168769

https://twitter.com/BrianBirming/status/1546032025701720064

https://twitter.com/BrianBirming/status/1546032034086170626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밍햄은 이 정책이 철회될 때까지 일을 하지 않겠다고 인사과에 밝히며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그 후 해고되었다고 합니다. 블리자드 대변인은 회사의 직원 평가 과정이 "성과의 우수성"을 촉진하고, "성과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직원이 보다 정직한 피드백, 차별화된 보상과 자신의 성과를 개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계획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게끔 설계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보다시피 일부 관리직 직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차라리 직원들 대신 자신이 "발전 중" 평가를 받을 수 없겠냐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