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영전함 철갑이 좋지 못한 이유

영전함은 관통력, 집탄, 탄착시간 모두 타국에 비교해서 부족한 점이 없습니다. 발사시 탄속이 느려도 항력계수가 작기 때문에 실질적인 탄착시간, 관통력에서 뒤쳐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앞서는 편입니다.

그럼 뭐가 문제냐?

신관작동 시간 0.015초.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15km에서 몬타나 철갑탄의 착탄 속도가 492m/s입니다. 여기에 일반 전함 철갑탄 신관 작동 시간 0.033초를 넣어서 신관 작동 거리를 계산하면 16.23m가 나옵니다. 수면기준 착탄각이 14도 이니 입사 위치에 따라 충분히 선수 시타델 띄우는것이 가능합니다.

컨커러는 어떨까요?

15km에서 착탄 속도 537m/s, 신관 작동시간 0.015초입니다. 신관 작동거리가 약 8미터정도 나옵니다. 입사 위치를 아무리 굴려봐도 선수 시타델 띄우는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럼 옆구리는 어떨가요?

옆구리 쏠때 가장 중요한 것이 관통력도 아닌 수중탄입니다. 왜? 아무리 조준을 잘해도 시타델을 노린 포탄은 흘수선에 조준했기 때문에 반수가 물에 빠질수 밖에 없습니다. 물에 빠지는 탄을 일정부분 적함에 맞출 수 있게 하는 것이 수중탄입니다.

몬타나나 컨커러, 두 함 모두가 15km 떨어져 있는 순양함 옆구리에 조준하고 쏜다고 가정해봅시다.

위에서 계산한 신관 작동 거리 16.23m와 8m에 수중탄 보정거리 0.8을 곱해주면 수중탄이 날수있는 거리가 나옵니다.

12.984m와 6.4m가 나오지요.

거의 두배차이가 나버립니다.

막말로 영국전함 철갑탄은 물에 빠지면 그냥 증발해버리는게 현실입니다.

함선에 맞췄다고 해도 철갑탄의 신관 작동 임계장갑이 구경의 1/6이므로 정말 '시타델'에 명중한 탄이 아니라면 어차피 과관통은 똑같이 나는게 바로 영국전함 철갑탄입니다.

콩줄 요약

아무렇게나 쏴도 순양 구축 전함 모두를 개털어먹을 수 있는 고폭 놔두고 누가 칠푼이 철갑탄을 쏘겠냐?

고폭 사용을 부추기는건 이런 멋진 특성을 주신 워게이밍이다. 워게이밍님이 주신 똥철갑맛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