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희 대표 "저평가된 엔씨소프트, 글로벌에서 제 가치 찾겠다"

인터뷰 | 이두현 기자 | 댓글: 39개 |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 엔씨아메리카가 21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5'에 참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 엔씨아메리카 진정희 대표

독일 게임스컴 현장에서 진정희 엔씨아메리카 대표는 "엔씨소프트가 서구권에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기존 라이브 서비스 타이틀의 서비스 품질 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새로운 게임들의 글로벌 론칭을 성공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역량 강화와 전략 수립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 대표는 엔씨소프트가 서구권 시장에서 한국 게임사 중 인지도가 높고 대형 게임사로 인식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과거 여러 도전들이 세간에서는 실패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저는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노력 덕분에 미국에서도 회사 규모나 사업에 대한 평가는 꽤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게임사들이 페이투윈(Pay to Win) 게임만 만드는 회사라는 인식이 서구권에 있다"며 "엔씨소프트 역시 그런 평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겠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 및 유럽 매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인 것에 대해 "앞으로 보여드릴 신규 타이틀과 기존 라이브 서비스 타이틀의 반등 시도로 곧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앞으로 보여드릴 신작과 기존 서비스 반등 시도로 곧 좋은 성과가 나올 것"

이번 게임스컴 참가 목적에 대해서는 "글로벌 론칭을 준비하는 프로젝트를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진 대표는 "그동안 서구권에서 게임 홍보를 많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엔씨소프트가 이런 게임들을 잘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준비한 VIP 쇼케이스를 통해 업계 전문가들인 기자들과 소통하며 좋은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라인업에 대한 서구권 관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진 대표는 "슈팅 장르인 '신더시티'과 '타임 테이커즈'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이온2'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슈팅 게임 장르인 '신더시티'가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슈팅 게임 경쟁이 심하지만, 유저들이 새로운 게임에 대한 기준이 높은 만큼,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 호연의 글로벌 버전과 관련해 스토리 일부를 수정하고 과금 모델을 현지에 맞게 조절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부정적 평가도 있었지만, 서구권 유저들은 아트나 캐릭터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며 "원작의 강점을 살리고 유저들이 게임 초반에 잘 몰입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기존 타이틀 외에 신규 프로젝트들을 지원하기 위해 역량을 키울 것"이라며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론칭하는 게임들의 북미·유럽 사업 및 서비스를 지원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정희 대표는 "내년(2026년)부터는 글로벌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조직 규모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본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PC 기반 게임 외에 모바일이나 콘솔 시장을 경험한 인력을 충원하고, 유럽 사업팀을 별도로 구성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 대표는 김택진 대표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히며 "김택진 대표가 글로벌 성장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높고 게임에 대한 통찰력이 깊다"고 말했다. 그는 "엔씨소프트는 2000년에 미국에 진출하는 등 창업 시점부터 글로벌 진출을 고민해왔다"며 "이러한 도전과 시행착오가 회사의 DNA에 각인되어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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