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로 약 15만 원에 달하는 일본 내수 버전과 미국, 한국 등 글로벌 버전의 가격 차이로 화제를 모았던 '닌텐도 스위치2'의 미국 판매가가 어쩌면 더 올라갈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IT 전문 미디어 더 버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더그 바우저 닌텐도 아메리카 사장은 현재 '닌텐도 스위치2'의 판매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관세가 반영되지 않은 가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닌텐도 스위치2'의 가격은 4월 2일 발표한 관세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그 소식은 최근의 일이며, 현재 많은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그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가격은 접근성을 비롯해서 '닌텐도 스위치2'가 선사할 엔터테인먼트 경험, 기기의 수명 등을 고려해서 책정됐다"면서, "여전히 닌텐도 스위치가 유통 중인 만큼, 그것도 고려해야 했지만, 그보다는 '닌텐도 스위치2'가 선사할 경험이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관세가 적용된 '닌텐도 스위치2'의 미국 내 판매가가 얼마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닌텐도 스위치의 생산라인이 중국과 베트남 등인 걸 고려했을 때 관세가 적용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표한 57개국 상호 관세율을 보면 일본이 24%, 베트남 46%, 중국은 34%에 달한다. 특히 중국은 이전부터 적용된 20%에 더해 34%가 더해진 것으로 도합 54%다.
단순히 일본산 제품으로 봐도 '닌텐도 스위치2'의 미국 판매가가 부가가치세 별도로 449.99달러였으니 여기에 24%의 관세가 더해지면 무려 508달러에 달한다. 미국의 부가가치세는 주마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10%라고 할 경우에는 560달러(한화 약 82만 원)를 넘게 된다. 일본 내수 버전이 49,980엔(한화 약 50만 원)이니 60%나 더 비싼 셈이다.
심지어 이것도 일본산이라고 했을 때의 얘기이다. 수많은 기업들이 이전부터 관세를 우회하기 위해, 그리고 낮은 임금을 이유로 베트남으로 생산라인을 옮겼는데 이 경우에는 한화로 무려 100만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어 미국 현지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가 과연 게임 업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