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CK 2024 서머 2라운드의 마지막 날, 농심 레드포스와 OK저축은행 브리온의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가 OK 브리온을 상대로 승리하고, 정규 리그 마지막 날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올 시즌 힘든 시기를 보낸 두 팀인 만큼 양측 모두 마지막 승리가 목말랐을 경기, 결국 마지막 승리는 조금 더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농심 레드포스에게 돌아갔다.
첫 세트, 농심 레드포스는 LCK에서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던 '나피리'를 깜짝 카드로 꺼내들었다. 라인전 상대인 '페이트'는 나피리의 스킬셋조차 잘 모르는 상황. 경기 초반엔 딱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피셔'의 나피리는 7분 경, 바론 앞 물가에서 벌어진 국지전에서 순식간에 트리플 킬을 올리며 급격한 성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 수 앞서 팀플레이를 시작한 OK 브리온의 침착한 반격은 양 팀 간 격차를 효과적으로 줄였고, 결국 경기는 비등한 구도로 흘러갔다.
후반, 양 팀 간의 격차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경기 구도는 서로 화력이 넘치는 두 팀 간의 대치. 33분 경, 먼저 맞는 쪽이 지는 극한의 긴장 속에서 양 팀은 피할 수 없는 한타 싸움에 돌입했고, 이 싸움에서 느즈막히 합류한 '피셔'의 나피리가 맹렬한 공격을 펼치며 OK 브리온을 압도, 그대로 넥서스까지 밀어버리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2세트, 양 팀은 별도의 라인 스왑이나 전략적 선택 없이 무난한 라인업을 꾸려 정면 승부에 나섰다. 10분 이전까지의 초반 교전에서 우세를 점한 건 농심, 첫 킬을 내주었음에도 이어진 몇 번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농심은 큰 폭까진 아니지만 OK 브리온에 비해 약간의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약간의 우위였기에, OK 브리온도 꾸준히 추격하며 큰 차이 없는 구도의 경기를 만들어갔다.
중반으로 접어든 18분, 경기 최초로 벌어진 5:5 한타에서도 농심이 승리를 거두었지만, 무려 세 명의 선수가 사망해 완전한 승기를 가져오긴 어려웠다. 균형이 깨진 건 25분, 먼저 3개의 드래곤 버프를 챙긴 농심이 미드 타워 근처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승리한 후 희생자 없이 바론을 가져가며 골드 차이를 크게 벌린 농심은 우위를 유지한 채 브리온을 거세게 압박했다.
승기를 쥔 농심은 OK 브리온이 완전히 무너질 때까지 놓지 않고 꾸준히 승리를 이어갔고, 33분, 넥서스까지 파괴하며 세트 스코어 2:0 승리를 거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