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지스타에서 시연작으로 첫선을 보인 '가디스오더'는 당시 현장 참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로 픽셀 아트 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로드컴플릿(픽셀트라이브 분사 이전)의 신작이라는 점에 더해, 한층 발전된 비주얼과 액션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트와 액션 모든 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달리 2022년 지스타 이후 '가디스오더'에 대한 소식은 오랫동안 끊어졌다. 그 침묵이 깨진 것은 3년이 지난 올해 7월 23일 쇼케이스를 통해서였다. 최신 정보 공개와 함께 9월 중 출시를 발표하면서, 커뮤니티에서는 '가디스오더'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 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출시를 코앞에 둔 '가디스오더'이지만, 여전히 베일에 싸인 부분이 더 많다. 다행히 퍼블리싱을 담당한 카카오게임즈에서 미디어 대상 사전 체험회와 인터뷰 기회를 마련했다. 3년간 '가디스오더'가 겪은 변화와 그 결과, 그리고 쇼케이스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숨겨진 이야기들을 직접 체험하고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디스오더의 핵심 다섯 가지 | 픽셀 아트, 스토리, 전투, 그리고 수집과 성장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픽셀트라이브 최진성 PD가 게임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최진성 PD는 '가디스오더'의 핵심 가치로 픽셀 아트, 스토리, 깊이 있는 전투 시스템, 수집과 성장의 재미 다섯 가지라고 설명하면서 하나하나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디스오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요소라고 한다면 픽셀 아트를 들 수 있다. 게임은 판타지 세계관과 캐릭터를 고퀄리티 픽셀 아트를 통해 개성 넘치게 그려냈다. 최진성 PD는 "이게 우리의 차별화 포인트"라며, 픽셀 아트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투 시스템에 대해서는 '시작은 쉽지만, 전략의 깊이가 있는 액션'을 표방했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가디스오더'의 조작 체계, 전투 시스템 자체는 쉬운 편이다. 일반 필드에서는 Z축을 포함해 상하좌우로 움직이지만, 전투 시에는 좌우 횡스크롤 방식으로 움직이게 함으로써 이동의 난이도를 낮췄고 여기에 콤보를 단순화하여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조작이 쉽다고 그냥 단순하게 버튼만 클릭하는 것으로 끝나는 건 아니다. 쉬운 건 어디까지나 초반부의 얘기일 뿐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로운 패턴을 지닌 보스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선 캐릭터 조합부터 스킬, 그리고 패링과 대쉬에 이르기까지 '가디스오더'의 조작 체계 전반에 걸쳐서 숙달될 필요가 있다. 게임은 이를 통해 깊이 있는 전투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투의 핵심이 될 캐릭터(기사)의 경우 정식 출시 시점에서 20여 종이 등장할 예정이다. 캐릭터들은 각기 다른 무기와 전투 방식을 지니고 있으며, 이에 따라 완전히 다른 조작감과 전투 경험을 선사한다.
캐릭터는 클래스와 속성 두 가지 요소로 구분된다. 각 캐릭터는 강력한 한방이 특징인 강습, 적을 약화시키고 피해를 주는 전술, 적을 브레이크로 만드는 데 특화된 제압, 꾸준히 피해를 누적시키는 돌격, 끝으로 아군의 능력을 강화하고 회복시키는 지원 5개 클래스로 구분되며, 이와 별개로 불, 물, 바람, 전기, 땅 5개 속성을 지니고 있어서 캐릭터가 간의 시너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캐릭터 조합과 관련된 부분으로 연대 기술 역시 놓칠 수 없다. 연대 기술은 캐릭터 조합에 따른 일종의 시너지라고 이해하면 쉽다. 캐릭터마다 다른 연대 기술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통해 유저에게 캐릭터를 어떤 식으로 조합하면 좋을지, 즐거운 고민거리를 선사한다.


3인 태그 시스템을 차용한 게임은 많다. 그런 가운데 '가디스오더'는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설계했다. 단순히 캐릭터를 교체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링크 시스템'이라고 해서 캐릭터를 교체한 후에도 일정 시간 남아서 전투를 보조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링크 게이지를 채워야 한다. 그렇게 링크 게이지를 채운 후 캐릭터를 교체하면 일정 시간 동안 교체한 캐릭터가 필드에 남아서 전투를 도와준다.
링크 시스템에 대해 최진성 PD는 "링크 시스템은 굉장한 시너지를 발휘하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사용할지, 어떤 타이밍에 쓰는 게 좋을지 연구함에 따라 전투 양상 역시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주요 콘텐츠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게임의 핵심이기도 한 스토리와 관련된 콘텐츠는 메인 스토리와 서브 퀘스트로 구분된다. 메인 스토리 '여신의 임무'에서 유저는 게임의 제목이자 핵심 요소이기도 한 여신의 예언서 가디스오더를 중심으로 멸망이 확정된 암울한 미래를 바꾸기 위한 왕녀 리즈벳의 모험담을 체험할 수 있다.
서브 퀘스트로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역 임무', 각 캐릭터의 개인 스토리에 해당하는 '기사 임무', '새로 찾아오는 기사들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스토리 이벤트' 등이 있으며, 서로를 보완해 주는 두 요소를 통해 스토리의 완성도를 더했다. 이러한 스토리는 다양한 미니게임을 제공함으로써 색다른 재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최진성 PD는 "유저들이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비주얼부터 컷신 연출에 이르기까지 많은 공을 들였다"면서, "그렇다고 마냥 무거운 스토리만 제공한다면 지칠 수도 있는 만큼, 서브 퀘스트 등에는 분위기 전환을 위한 미니게임도 대거 넣어서 플레이를 환기시킬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성장 방식은 여타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성장 재료를 수집할 수 있는 던전을 클리어해서 재료를 모으는 방식이다. 출시 시점에는 총 4개의 던전, 85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파밍 던전이 포함된 예정이며, 기믹을 활용한 전투부터 핵앤슬래시에 가까운 전투, 속성을 활용하는 전투 등 다양한 전투 콘텐츠 등장을 예고했다.
전투 콘텐츠는 전술 훈련, 북부 전선, 검은 균열, 기사 그랑프리 등으로 구분된다. 전술 훈련은 일종의 모의 전투를 콘셉트로 하는 콘텐츠다. 캐릭터들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후반부 콘텐츠에 도전하기 전 성장을 시험하는 식으로 쓰인다. 단순한 전투력 측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상으로 '블루 크리스탈'을 주는 만큼, 무소과금 유저라면 놓쳐선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북부 전선은 PvE 엔드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상위 성장을 위한 성장 재료를 획득하는 한편, 랭킹 경쟁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 가지 특이한 점으로는 '월드룰'이라고 해서 매주 스테이지의 룰이 바뀌고 그에 따라 몬스터들에게 적용되는 패시브 등이 바뀌는 걸 들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매주 다른 전투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북부 전선을 설명하면서 최진성 PD는 "다른 콘텐츠와 달리 강력하고 클리어하기 어려운 콘텐츠 역시 대거 준비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검은 균열은 북부 전선 이상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PvE 엔드 콘텐츠다. 가장 어렵고 도전적인 최고 난이도 콘텐츠로 수동 전투를 지향하는 '가디스오더'에서 전투의 재미를 가장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이에 대해 최진성 PD는 "보스를 공략하고 보상을 획득하기 위해선 다수의 기사를 획득하고 성장시켜야 한다"면서, "추가적으로 패턴 대응이나 이런 부분도 숙달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 그랑프리는 출시 시점에서 '가디스오더'가 제공하는 유일한 PvP 콘텐츠다. PvP라고 해서 실시간으로 겨루는 건 아니다. 비동기식으로 다른 유저가 세팅한 조합(덱)과 자동으로 겨루게 된다. 다만, 완전 자동은 아니다. 반자동으로 적절한 시점에서 개입할 수 있도록 궁극기와 교체 타이밍은 유저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영웅 기념비는 랭킹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상위 랭커의 리플레이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상위 유저가 어떤 캐릭터를 위주로 키웠는지, 조합은 어떻게 했는지, 보스는 어떻게 공략했는지를 공유함으로써 다른 유저가 자연스럽게 참고해서 성장하거나 플레이에 반영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유저 친화적인 BM 또한 눈길을 끈다. 모바일 게임에서 좋은 캐릭터를 뽑고 강화하려면 많은 과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가디스오더'는 인게임 플레이를 통한 성장을 지향한다. 새로운 캐릭터 획득에는 뽑기가 필요하지만, 기사 해방(돌파)은 기억의 메아리라는 인게임 플레이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게 개발진의 설명이다.
전용 성물(무기)에 대한 것도 있다. 여타 모바일 게임에서는 전용 무기 역시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뽑기인 경우가 많지만, '가디스오더'에서는 정가로 구매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벤트 재화를 통해 구매하는 것도 가능한데 최진성 PD는 "'가디스오더'는 다양한 이벤트를 자주 할 예정"이라면서, "이벤트를 통해 얻은 재화로 전용 성물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과금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한층 더 쫀득해진 손맛 | 조작이 쉽다고 단순한 건 아니다
이번 체험회에서 플레이할 수 있었던 '가디스오더'의 버전은 소프트런칭 빌드를 기반으로 프롤로그와 초반부 챕터, 그리고 PvE 엔드 콘텐츠 중 하나인 북부 전선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2022년 지스타에 시연 출품한 지 햇수로 3년 만에 체험해 본 '가디스오더'는 확실히 많은 부분이 진화했다. 기본적인 스토리 전개와 구성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투 시스템은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주었다.
가장 큰 변화는 '링크 시스템'의 추가다. 이전에는 캐릭터를 교체하면 그걸로 끝이었지만, 새롭게 추가된 링크 시스템과 링크 게이지 덕분에 전략성이 한층 깊어졌다. 링크 게이지를 채우고 한 칸을 소모해서 캐릭터를 교체할 경우, 이전 캐릭터가 일정 시간 필드에 남아서 전투를 지원한다. 효율적으로 전투를 진행하면 3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싸우는 것도 가능하며, 필드에 남은 캐릭터들의 스킬을 플레이어가 직접 발동시킬 수도 있다.

이렇게 필드에 나와 있는 캐릭터들은 그 자체로도 든든한 전력이지만,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은 바로 궁극기 사용 시다. 조작 중인 캐릭터가 궁극기를 발동하면 필드에 나와 있는 다른 캐릭터들도 연쇄적으로 궁극기를 사용한다. 즉, 필드에 캐릭터가 많이 나와 있을수록 궁극기의 화력도 비례해서 증가한다.
이러한 링크 시스템은 얼핏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캐릭터 조합에 따라서는 놀라운 시너지를 창출해낸다. 예를 들어 아군에게 버프를 제공하는 궁극기를 가진 캐릭터, 적을 브레이크 상태로 만드는 데 특화된 캐릭터, 그리고 강력한 마무리 딜러로 파티를 구성했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가장 효과적인 궁극기 순서는 버프 → 브레이크 → 마무리 딜 순서다. 아군에게 버프를 부여한 후 보스를 브레이크 상태로 만들어 약화시킨 다음, 강력한 일격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처럼 캐릭터 조합과 스킬 순서를 통해 단순한 액션이 아닌 전략적 플레이를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궁극기지만, 당연하게도 전투 중 사용할 수 있는 기회는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전투는 평타와 스킬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일반 몬스터들은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지만, 보스전에서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보스의 강공격이다. 붉은 안광이 번뜩인 후 날아오는 보스의 공격은 상당한 위력을 자랑하는데, 이때가 바로 패링과 회피 시스템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저스트 가드(패링)에 성공하면 이어서 반격기를 사용할 수 있는데, 강력한 대미지뿐만 아니라 호쾌한 연출과 사운드가 어우러져 제대로 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전투와 관련해서 가장 아쉬웠던 건 즉각적인 반응이 어려웠다는 점이다. 모션 캔슬의 부재로 인해 보스의 공격에 순간적으로 대응하기 힘든 면이 있었다. 이것이 의도된 디자인인지, 아니면 터치 기반 모바일 플랫폼의 한계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보스의 공격을 보고 즉석에서 반응하기보다는 공격 타이밍을 미리 예측해서 저스트 가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 이로 인해 전투의 템포가 다소 끊기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수준이지, 도저히 플레이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더욱이 모션 캔슬을 추가하는 식으로 개선하는 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현 단계에서 치명적인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어디까지나 다소 어색해서 아쉽다는 정도다.
일말의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만난 '가디스오더'는 분명한 발전을 보여주었다. 특히 링크 시스템의 추가로 단순한 캐릭터 교체에서 벗어나 전략적 깊이를 갖춘 전투 시스템으로 진화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기존의 익숙한 태그 시스템을 '가디스오더'만의 것으로 재해석해 비장의 수단으로 벼려냈다.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 '가디스오더'는 픽셀 아트를 좋아하며 모바일에서 수동 조작 전투의 재미를 추구하는 유저라면 대체로 만족할 만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출시를 목표로 마지막 담금질 중인 '가디스오더'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더욱 멋진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