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는 10일 자사의 크리에이터 수익화 프로그램인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ouTube Partner Program ,YPP)의 정책 변경을 알렸다. 핵심은 '독창성'과 '진정성'이다.
유튜브는 이날 '대량 제작 및 반복 콘텐츠를 더 잘 식별'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한다며 '비진정성(inauthentic)' 콘텐츠에 대한 정의와 식별을 보다 명확하게 맞춰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의 상세 가이드라인은 오는 7월 15일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비진정성 콘텐츠는 대량 제작 콘텐츠, 반복적 콘텐츠 등이 주로 꼽힌다. 특히 텍스트 음성 변환/TTS, 음성 합성 엔진, AI 음성 등이 포함된 동영상, 자동화 기술을 통해 개별적인 내러티브가 없는 이미지 나열형 영상, 기존 콘텐츠에 최소한의 편집만 적용한 형식, 스크립트 등을 재사용한 콘텐츠가 이러한 비진정성 콘텐츠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는 그간 자사 영상 플랫폼의 핵심 가치를 이 독창성과 진정성으로 규명하고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는 전략을 가져왔다. 이에 교육용 비디오, 스케치 영상이나 브이로그 및 분석 등의 혁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인위적 내레이터나 자동화 도구에 의존하지 않는 제작 가치 등을 독창적이고 진정성 있는 콘텐츠로 규정해왔다. 이러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의 동기 부여를 위해 YPP 문턱을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숏폼의 활성화와 AI 기술의 발전으로 영상 대량생산과 재활용은 큰 문제로 떠올랐다. 간단하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에 많은 이가 비진정성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수많은 짜깁기 영상에 원저작자가 모든 영상을 관리할 수 없을 정도로 저작권 문제도 심해졌다. 이용자 역시 반복적이고, 의미 없는 영상이 피드를 뒤덥는 상황에 불편을 호소해왔다. 조회수를 끌기 위한 가짜뉴스 역시 성행했다.
유튜브는 그간 YPP 자격 요건을 낮추고 이용자의 다양한 수익 창출 수단을 늘려 크리에이터의 성장 동력을 끌어올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어느 정도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하며 YPP 정책 변경도 적은 규모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튜브 역시 AI 생성 콘텐츠가 플랫폼을 장악하고, 이에 대해 이용자 피로도가 높아지는 점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에 무의미한 콘텐츠 확산과 자사 플랫폼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수준의 YPP 가이드라인 변화 역시 예상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