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L은 수도권에 집중됐던 e스포츠 생태계를 전국으로 확장하고, 선수들에게 안정적인 직업 기반을 제공하며,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지역 상생 e스포츠’라는 목표를 가지고 출범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사무처장은 KEL이 대한민국 e스포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EL을 통해 풀뿌리 e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 인재를 발굴하며,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는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 크래프톤, 님블뉴런, 넥슨코리아가 공동 주관하는 KEL은 **'Your Region, Your Stage'**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터널 리턴, FC 모바일 세 종목으로 운영되며, 전국 14개 지역 팀이 참여한다. 총상금은 1억 원이며, 이터널 리턴은 지난 5월 23일(금) 킨텍스 플레이엑스포(PlayX4)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FC 모바일은 각각 5월 24일(토), 25일(일) 부산e스포츠경기장에서 개막전을 치렀다. KEL은 지역 e스포츠 경기장을 적극 활용하여 팬들에게 다채로운 오프라인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관광 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김철학 사무처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KEL의 탄생 배경과 목표, 그리고 한국 e스포츠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독자들을 위해 KEL(Korean Esports League)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KEL은 지역을 기반으로 최고 수준의 e스포츠 선수들이 참여하는 다종목 e스포츠 대회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터널 리턴, FC 모바일 세 종목으로 진행된다. 지역 e스포츠 경쟁력 강화와 전문인력 양성,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출범하였다. 대회는 오는 10월까지 부산, 경남, 대전, 광주 등 각 지역 경기장을 순회하며 개최될 예정이며, 총상금은 1억 원에 달한다.
Q. 리그 이름을 KEL(Korean Esports League)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e스포츠 리그와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리그 명칭은 오랜 기간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된 만큼, 이를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e스포츠 대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네이밍 단계부터 많은 고민을 거쳤다. 참여 종목사의 기존 대회들과 중복되지 않도록 의미를 조율하는 동시에,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공공성 또한 반영하고자 하였다. 이 모든 요소를 고려하여 오랜 기간 논의를 거쳐 최종 명칭을 확정하였다.
KEL은 각 종목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무대이다. 그간 정부 주최 대회에서 프로 선수 출전 유도에 한계가 있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종목사, 협회가 지난해부터 긴밀히 협의하여 기획되었다. '이터널 리턴'은 국내 최고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FC 모바일'은 글로벌 대회 출전 포인트 및 자격이 연계되어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경쟁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지역이 팀 운영의 주체로 참여하는 구조이다. 기존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로 팀을 창단해도 무대가 제한적이었던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이 후원, 운영하는 팀들이 지속적으로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였다.
Q. 지역 연고 팀 시스템 도입이 가져올 기대 효과는 무엇이 있을까? KEL의 종목 선정 기준과 향후 추가 계획이 있을까?
KEL의 지역 연고 팀 시스템은 수도권에 집중된 e스포츠 생태계를 지역으로 확장하고, 지역 인재 발굴 및 육성,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지역이 직접 팀을 운영하고 리그에 참여함으로써 지역 기반의 지속 가능한 e스포츠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
KEL의 종목 선정은 국내 활성화 가능성과 아시안게임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채택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한다. 향후에는 학생선수부터 국가대표까지 연계 가능한 구조를 갖추기 위해 종목 확대와 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모바일 종목이 두 개인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 가능성, EWC 및 올림픽 e스포츠 게임즈 종목화 가능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올해는 첫 대회이기에 내년에는 더 많은 지자체들이 참여하고, 다양한 종목으로 e스포츠단을 만들도록 유도할 것이다.

Q. 팀 모집 과정과 그 기준은 무엇인가? 농심 레드포스, Dplus KIA, DRX 같은 프로팀들도 참여했는데, 이들은 어떻게 참가를 하게 되었나? 팀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또한, 종목사들과 협의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
KEL 참가팀 모집은 광역·기초자치단체, 지방체육단체, 지방 공공기관 등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기관에 한정되며, 동일 지역 내 중복 출전은 불가하다. 참가 신청 시 지역대표확인서(단체장 날인)와 팀운영확약서(2년 이상 운영)를 제출하여야 한다. 리그 설명회를 거쳐 참가팀을 모집하고, 심사를 통해 지원금을 확정한다. 현재 14개 지역이 팀을 창단하여 참가했다. 짧은 기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각 지역의 행정적 협조와 열정에 감사드린다.
농심 레드포스, Dplus KIA, DRX와 같은 팀들은 '파트너 팀' 개념으로 참여하였다. 처음부터 모든 팀이 지자체 창단으로 시작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했다. 이들을 통해 지역과 팀을 연결해 상호 협력하고 윈윈하는 관계를 만들어보고자 했다.
팀 유형에 따라 지원금 규모에 차등을 두어 창단팀에 더 많은 지원이 있다. 예를 들어, 3종목을 모두 창단할 경우 약 1억 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지자체들도 e스포츠 조례를 통해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있으며, 국비 매칭을 통해 시의회나 도의회에서 예산 승인이 수월해지는 이점도 있다.
종목사들과의 협의는 취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크게 어렵지 않았다. 리그 기획 초기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해왔고, 현재도 협의체를 운영하며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종목사들은 대회 IP 지원, 종목별 후원 연계, 글로벌 대회 시드권 또는 출전 포인트 지급 등 다양한 형태로 협력해주고 있다. 종목사들은 아무래도 e스포츠를 통한 마케팅 기대치와 IP 권리 관리에 대한 부분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또한, 비용 투자의 부담을 분담하고, e스포츠를 대중 스포츠로 확장하기 위한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Q. e스포츠 팬들의 참여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이며, 지역 e스포츠 경기장 활용 계획은 어떻게 되나?
KEL은 e스포츠 팬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프로스포츠처럼 지역 연고 기반의 유대감 형성을 목표로 한다. 같은 지역 선수들을 응원하고 교류할 수 있는 관람 및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축제 및 행사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민과 팬들이 자연스럽게 e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회는 현재 월별 온라인 1주, 오프라인 1주 운영 체계를 바탕으로 종목별 결선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오프라인 대회는 모두 부산, 광주, 경남, 대전 지역 경기장과 연계해 대회를 개최한다. 지역 e스포츠 경기장에서 대회 개최를 위해 많은 협조와 지원을 해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문화 활성화의 거점으로 경기장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향후에는 더 많은 일정을 지역 경기장에서 소화하여 팬들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Q. e스포츠 생태계 발전을 위한 장기 계획과 KEL 리그를 통해 이루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KEL은 수도권 중심 대회 개최, 팀 의존도 높은 선수 육성, 종목별 활성화 차이 등 기존 e스포츠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대회이다. 다양한 주체들과 긴밀히 협업하며 오랜 기간 설계된 만큼, 현재는 본 대회의 성공적 운영이 최우선 과제이다.
KEL에서 성장한 선수가 전국체전에서 우승하고 나아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종목사들과 리그 기획 초기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해왔고, 현재도 협의체를 운영하며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Q. KEL 리그 선수들의 복지는 어떤 부분이 준비되어 있을까? 그리고 리그 운영진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현재 별도의 복지 제도는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선수들이 지역 기반 팀에 안정적으로 소속되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이에 더해 선수들이 보다 성숙한 태도로 대회에 임할 수 있도록 소양 교육을 실시하고, 공정한 계약 환경을 위한 표준계약서 적용 등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개막전의 설렘과 기대가 가장 크다. 준비 과정에서는 1차 설명회에 온·오프라인으로 전국에서 100여 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참석하였다. 당장은 참여가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참여를 검토하는 분들이 많았고, 이를 통해 KEL에 대한 관심을 느낌과 동시에 책임감도 들었다.
Q.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나? 그렇다면 KEL 리그가 이러한 인식을 바꾸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학부모나 교육계에서는 게임과 e스포츠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어, e스포츠가 가진 산업적 가치나 다양한 진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KEL 리그는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 리그를 통해 더 많은 지역에서 e스포츠가 활성화되고, 선수들의 직업 안정성을 확보하며, 지역민들이 직접 e스포츠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는 단순히 경기 관람을 넘어, e스포츠가 건강한 문화이자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e스포츠가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사회 전반의 긍정적인 인식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Q. KEL 리그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만큼 우려의 시선도 있을 것이다. 외부에서 협회와 이 지역 리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
첫 술에 모든 것이 배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이 리그를 왜 하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다.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의 직업 안정성을 만들고, 그들의 국제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대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e스포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전국 단위의 e스포츠 팬덤을 형성하고자 한다.
이 대회들은 단순히 인기 종목의 결승전 투어에 그치지 않고, 각 종목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지역에서 직접 경기를 직관하고, 자기 지역을 대표하는 팀들을 응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e스포츠 진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되죠.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전반적인 e스포츠 산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 대회이다.
저희의 목표는 제2, 제3의 김관우 선수 같은 인재를 지역에서 발굴하고, e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는 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e스포츠 생태계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며,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e스포츠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 믿는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속 육성할 계획이니, KEL 리그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