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컴] 게임업계, '오픈 커머스' 전환 가속화... "2025년이 변곡점"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전 세계적인 규제 변화의 영향으로 게임 산업이 앱 마켓 중심의 폐쇄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오픈 커머스'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2025년은 이러한 변화가 정점에 달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게임 및 디지털 제품을 위한 결제 플랫폼 패스트스프링(FastSpring)의 칩 서스턴 게이밍 총괄은 '데브컴 2025'에서 '오픈 커머스'가 게임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강연 서두에서 보안이나 안티치트 시스템과 같이 '닫힌 시스템'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커뮤니티와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등 '열린 시스템'이 공유와 협력을 통해 산업 전체의 성장을 이끈다고 강조했다.







서스턴 총괄은 2025년을 업계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로 규정하며, 특히 최근 4개월간의 급격한 변화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주요 사건으로는 ▲4월 22일 EU의 DMA 미준수에 대한 애플 과징금 발표 ▲4월 30일 미국 법원의 iOS '스티어링(Steering, 외부 결제 안내)' 허용 판결 ▲5월 9일 브라질 규제 당국의 스티어링 요구 ▲6월 4일 미국 법원의 스티어링 허용 유지 결정 ▲7월 29일 스페인의 애플 반독점 조사 심화 ▲7월 31일 미국 법원의 안드로이드 스티어링 허용 판결 등이 있다.

그는 특히 미국 iOS 스티어링 판결이 EU의 DMA와 비교해 더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DMA 규제에 대응해 외부 결제에 27%의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이용자 이탈을 유도하는 '경고 화면'을 삽입한 것과 달리, 미국 판결은 이러한 행위를 할 수 없도록 명시적으로 금지했으며 유예 기간 없이 즉시 효력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제 환경의 변화는 게임 개발사들의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패스트스프링이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와 함께 북미 및 유럽의 게임업계 고위 전문가 1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현재 D2C(소비자 직접 판매) 웹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었다. 웹스토어가 없는 응답자 중 96%는 향후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들 중 96%는 최근 법원 판결이 D2C 웹스토어 도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 오픈 커머스가 게임 산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스턴 총괄은 오픈 커머스로의 전환이 게임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앱 마켓 수수료 절감 등을 통해 게임의 수익성이 개선되면 스튜디오는 재정적으로 더 건강해지고, 개발자들은 파트너나 유통 채널 선택에 있어 더 많은 권한을 갖게 된다. 이는 게임 성공에 필요한 매출 기준점을 낮춰,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콘셉트의 게임들이 개발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그는 이러한 변화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애플과 구글이라는 거대 기업들이 강력한 수익 동기를 가지고 저항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과정은 일부 좌절이나 후퇴가 있을 수 있는 '비선형적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변화하는 환경에 개발사들이 대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국가별로 다른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리적 세분화(geographic segmentation)'가 가능한 기술적 기반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D2C 파트너를 선정하고, ▲글로벌 규제 추적 ▲타사의 성공 사례 모니터링 ▲자사 게임에 스티어링 적용 및 최적화의 단계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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