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기존 구글, 애플의 결제 시스템을 탈피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중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일본 게임사들이 2025년 말까지 시행 예정인 법을 기반으로 애플과 구글의 결제 시스템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전했다.
해당 법은 일본에서 올해 6월 성립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경쟁 촉진법'이다. 거대 IT 기업이 외부 결제 제한과 같은 반경쟁적 행위를 금지한다. 이 법으로 게임사가 애플과 구글을 상대로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 강제를 금지하는 법이 시행 중이다. 앱 내에서 제3자 결제 등이 가능하다. 그러나 구글과 애플은 제3자 결제에 수수료를 26%로 책정했다. 신용카드나 결제대행 서비스 등을 고려하면 기존 30% 수수료와 큰 차이가 없다.
일본과의 차이점은 웹 결제로의 유도 방식이다. 콘진원 관계자는 "일본에서 애플과 구글은 앱 내에서 웹으로 연결되는 링크를 금지하지만, 새로운 법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만약 직접적인 연결이 가능해진다면, 이용자의 결제 과정이 훨씬 간편해져 웹 결제 사용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웹 결제 시스템 확산은 개발사에 더 많은 수익을 남길 기회를 제공하며, 중소기업들도 보다 유리한 경쟁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라며 "새로운 결제 시스템은 이용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여 게임산업 전반의 활성화를 기대하게 만든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거대 IT 기업의 독점적 구조가 무너짐에 따라 새로운 플레이어의 진입이 늘어나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에선 구글과 애플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자연스럽게 낮춰질 거란 전망이 함께 나온다.
앞서 2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미국 법원에 제출된 증거를 근거로 "구글은 구글플레이 사용을 강제하여 실제 인앱결제 정상가격 수수료인 보다 약 4%~6%보다 약 5배를 상회하는 30%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부과했다"며 수수료 인하를 주문했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애플이 유럽에서 앱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17%로 낮추는 결정이 향후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봤다. 유럽에서만 수수료 17% 수취하는 것을 현실성이 낮아 이후 미국, 전 세계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구글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애플과 같이 수수료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현실화될 경우 게임 산업 측면에서는 신작 공급량이 13~26%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산업 내 모바일 플랫폼 수수료는 기존 39조 원 수준에서 22조 원까지 17조 원이 감소한다. 게임사가 영입이익률을 고정시킨다고 가정한다면, 가용 개발비는 135조 원에서 152조 원까지 상향(+13%)된다"고 전했다.
이어 "수수료 인하(30%→17%)가 현실화된다면 공헌이익률 증대에 따른 게임사들의 즉각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모바일 수수료율을 17%로 가정하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7% 상승하게 된다. 특히 모바일 비중이 높은 게임사의 개선 폭이 높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