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기] e스포츠 특화의 게임 컨트롤러, '레이저 Raiju V3 Pro'

리뷰 | 백승철 기자 |
인생을 살다 보면 베스트셀러에 만족하다가도 우연히 다른 것을 경험하고, 그것에 이상하리만큼 끌린 경험, 다들 있지 않나요? 게임을 예로 들면 전천후 0~1티어에 위치한 캐릭터들이 있는데 굳이 꼭 우연히 마주한 이상하리만큼 특정 구간에서 월등한 그 직업, 뭔가 묘한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몇 날 며칠을 끙끙 앓다가 그 직업으로 전향하는 그런 거 말이죠.

독특한 선택을 하고 나면 가시밭길입니다. 0티어가 그냥 세다고 0티어가 아니었습니다. 쉽고 세고 아이템 매물도 많기 때문에 0티어였던 거죠. "너무 흔해서 싫어!"라는 건 배부른 핑계일 뿐입니다. 물건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난 다르지!"라며 베스트셀러에서 저만치 먼, 뭔가에 꽂혀 선택하고 나면 왜 난 평범한 선택을 하지 않았나 이내 후회하고 맙니다.

'레이저 라이주 V3 PRO(RAZER RAIJU V3 PRO)' 컨트롤러는 제게 그런 느낌입니다. 뭔가 프로게이머가 사용해야 할 기능들과 퍼포먼스, 그에 부합하는 높은 가격, 엑박 패드나 듀얼 센스를 제치고 더 비싼 이걸 꼭 골라야 하는 이유는 없는데 한 번 만져본 이후로 자꾸 생각납니다. 특히 짤깍 거리던 기계식 스위치를 누르는 맛이 자꾸 당기더라고요.





제품 정보
프로게이머용 게이밍 컨트롤러





RAZER RAIJU V3 Pro
구분: 유무선 게임 컨트롤러(케이블 탈착식)
색상: 블랙 / 화이트
폴링레이트: 무선) 250Hz / 유선, PC) 2000Hz
리매핑 버튼 구성: 4 x 탈착 가능한 마우스 클릭 백버튼 / 2x 클로 그립 범퍼
컨트롤러 유형: 대칭형 TMR 컨트롤러
트리거: Razer PRO HYPERTRIGGER
액션 버튼 유형: New 기계식 택타일 PBT 액션 버튼
십자 키 유형(D-패드): 8 방향 지원의 기계식 택타일 PBT 십자 키
배터리 수명: 약 36시간
그 외: 오디오 잭 지원 / 레이저 시냅스 4 지원 / 햅틱 미지원
구성품: 게임 컨트롤러 / USB A-C 연결 케이블 / 패드 케이스 / 교체 가능한 썸스틱(2ea) / 교체용 마우스 클릭 백버튼 사용 방지 버튼(4ea) / 전용 드라이
무게 및 사이즈: 258g / 168.8 x 113.4 x 65.1(mm)
가격: 299,000원 (2025.10.24, 레이저 공식 스토어 기준)

'레이저 라이주 V3 PRO(이하 라이주 V3 PRO)'는 단순히 업체 피셜 e스포츠 특화의 게임 컨트롤러가 아닌, 진짜로 게임 패드를 통해 프로게이머의 자리에 오른 글로벌 프로게이머들과의 협업과 소통, 그리고 연구를 통해 탄생된 게이밍 컨트롤러입니다.

레이저 측의 설명에 따르면 특히 가장 많이 협력했던 선수는 콜오브듀티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는 LA THIEVES의 HYDRA 선수인데요. 단순히 피드백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싱가포르에 위치한 레이저 본사에 와서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개발팀을 포함하여 구체적으로 협력했다고 합니다.

이쯤 되면 이렇게나 비싸고 좋은 게임 패드, 뭐가 들었길래 e스포츠에 특화됐다고 하는지 궁금할 겁니다.



▲ 레이저에 따르면, 라이주 V3 PRO의 주요 특징은 e스포츠 최적화, 개인화, 그리고 빠른 응답속도라고 합니다




첫 번째 특징으로는 게임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대칭적인 TMR 썸스틱을 지원합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버튼이 정말 재밌어요. 처음 누르면 얕은 키보드 누르는 짤깍거리는 느낌이 참으로 어색해서 별로라고 생각들 수 있는데, 하루만 지나도 그 느낌이 자꾸 머릿속에 맴돕니다. 이걸로 속도감 있는 게임을 하면 어떤 느낌일까, 말이죠.

제 기준에서는 재미를 챙긴 게 맞는데, 프로의 세계에서는 다르더라고요. 마치 멤브레인 키보드 세상에 '기계식 키보드'가 도래한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반응속도 측면에서 이점을 가져갈 수 있으며 구분감이 또렷한 클릭감과 반응성을 통해 퍼포먼스가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합니다.



▲ 짤깍거리는 액션 버튼. 정말 중독됩니다. 누르자마자 "오, 괜찮네?"가 아니라 자꾸 생각나요

두 번째로는 게임 플레이 중에 손에 땀이 나더라도 정확하게 눌릴 수 있다고 합니다. 가령 소재나 버튼을 누를 때의 압력 등이 이러한 전제 안에서 설계되었다는 것이죠. 제가 사실 게임 패드, 특히 프로게이머 사이에서 어떤 패드가 유행하는지는 잘 모르다 보니, 게임 패드에도 클로 그립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요. 범퍼까지 해서 밸런스 있게 잡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다양한 커스텀 기능을 지원할 수 있도록 게임 패드 뒷면에 버튼이 4개나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버튼이 필요 없는데 눌릴까 봐 걱정된다고요? 별도로 지원하는 드라이버와 캡을 통해 버튼을 굉장히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없앨 수 있어요. 버튼을 빼고 일반 캡을 집어넣는 형식으로 말이죠.

보다 장시간, 거칠게 사용되기에 발생될 수 있는 썸스틱의 마모를 배려하여 높이가 다른 여분의 썸스틱도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 레이저 시냅스 4 소프트웨어를 통해 개인의 성향과 취향에 맞게 컨트롤러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 전용 케이스에 모시고 다닐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즉각적인 튜닝 또한 가능하죠



▲ 저는 이게 제일 신기하더라고요. 프로의 세계에서는 이런 독특한 컨트롤러 파지법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세 번째로는 빠른 응답속도를 자랑합니다. 무선에서는 레이저 하이스피드 무선 2.4GHz를 지원하며, PC 유선 연결의 경우 2KHz의 폴링레이트를 자랑합니다. 유무선 기술만이 응답속도를 좌우하는 것이 아닙니다. 패드 상단에 위치한 풀 아날로그 트리거 및 프로 하이퍼트리거 마우스 클릭 버튼을 통해 정말 빠른 입력 피드백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비록 유선 환경에서지만 게임 컨트롤러 폴링레이트가 2KHz라뇨.. 기술의 발전은 무섭습니다


제품 사진
비싼 게임패드는 구성과 퀄리티가 이러합니다




▲ PC 호환 가능의 플스 5 공식 라이선스 게이밍 컨트롤러, '레이저 라이주 V3 PRO'



▲ e스포츠 선수들과의 긴밀한 협업이 돋보이는, 팀 레이저 로고를 제품 박스 측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쉽고 빠르게 백 버튼을 튜닝할 수 있다는 이점을 어필한 제품 박스 뒷면



▲ 고오급 컨트롤러답게 전용 케이스도 야무집니다



▲ 뭔가 익숙한 것들 사이에서 독특한 게 보이는데



▲ 뒤에 위치한 백 버튼이 잘 못 눌리는 것을 방지하여 버튼을 막아버릴 수 있는 도구입니다



▲ 그래서 드라이버도 주는군요.. 여분의 높이가 다른 썸스틱도 함께입니다



▲ 재밌는 구성에 잠시 한 눈을 팔았습니다. 패드를 본격적으로 살펴봅시다



▲ 이것저것 버튼이 굉장히 많습니다..



▲ PS5 공식 라이선스 컨트롤러답게 대칭형 컨트롤러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컨트롤러 하단에는 오디오잭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 미끄럼 방지를 위한 소재 퀄리티가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 뭔가 묵직한 느낌.. USB 단자는 매립형으로 설계되어 안정성을 더했습니다









▲ 저는 이렇게까지 많은 버튼이 필요하지 않아서, 한 번 교체해 보겠습니다



▲ 동봉된 드라이버로 쉽게 분해하여






▲ 모양에 맞는 캡으로 바꿔 끼웁니다



▲ 짜잔~ 더 이상 버튼이 눌릴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레이저에서 1분 컷이라고 어필했는데 정말이네



▲ 썸스틱 또한 동봉된 다른 형식의 녀석으로 손쉽게 교체해 보겠습니다



▲ 기존 썸스틱은 더 높은 정밀도를, 변경한 썸스틱은 더 빠른 동작을 위해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 레이저 시냅스 4를 통한 커스터마이징 부분도 가볍게 살펴봤습니다. 십자 키의 8방향 및 4방향 전향이 재밌네요



▲ 패드에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트리거 설정은 필수입니다. 민감도를 설정하여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썸스틱의 감도 그리고 이중 데드존 방지 설정도 세팅할 수 있습니다



▲ 그 외에 절전 환경 설정과



▲ 보정 테스트를 통해 내게 적합한 썸스틱 감도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이 패드를 쓸 수 있을 정도로 금손이고 싶다


워낙에 반응속도도 느리고, 패드에 대한 민감도가 적어 어지간한 양산형 싸구려 패드 아닌 이상 대부분 만족하는 제 입장에서는 짤깍거리는 그 느낌, 버튼이 굉장히 많아 특정 게임에서 유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 외엔 그냥 모든 게 새롭지만 좋은 게 맞는 것 같은 게임 컨트롤러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다만 성능과는 별개로 제가 손이 좀 큰 편인데, 손이 큰 게이머에겐 더더욱 잘 맞지만 손이 작은 게이머에겐 조금 무겁거나 꽉 찰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레이저 라이주 V3 PRO는 시중에 나와있는 무난하고 좋은 패드들이 뭔가 아쉽고 더 이상 만족스럽지 않다거나, 장시간 거칠게 사용해서 패드를 몇 개씩 갈아치워본 게이머라면 한 번 접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가격이 비싼 건 사실이지만 숫자로 보이는 성능 하나는 분명 확실할 테니까요. 오늘인 10월 24일 글로벌 출시된 라이주 V3 PRO는 국내에서 11월 중순 경에 만나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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