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격변 시작! 2026 시즌 '화끈하게' 달라지는 LoL 소환사의 협곡

기획기사 | 김병호 기자 | 댓글: 4개 |



라이엇 게임즈가 다가오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2026 시즌의 업데이트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의 핵심은 '전략적 다양성의 부활'이다. 개발진은 지난 시즌 특정 테마에 과도하게 집중했을 때의 단조로움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게임 본연의 밸런스와 운영의 깊이를 더하는 데 주력했다. 복잡한 요소를 덜어내어 '수싸움(운영)'의 가치를 되살리고, 챔피언과 포지션의 정체성을 강화해 게임의 재미를 원점부터 재검토했다. 특히 유저들의 랭크 게임 스트레스를 유발하던 '포지션 자동 배정'에 대한 보상책과 빨라진 게임 템포는, 잠시 랭크 게임을 떠났던 소환사들에게 좋은 복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타 만능주의는 끝났다" 물고 물리는 '전략의 가위바위보



▲ '요정의빛'과 '과잉성장'으로 포탑 공략이 한층 쉬워진다

2026 시즌, 소환사의 협곡은 더 직관적이고 치열해진다. 라이엇 게임즈는 '아타칸', '피의 장미', '무력행사' 등 유저 피로도를 높이던 각종 오브젝트를 과감하게 삭제했다. 아타칸의 등장으로 늦춰졌던 바론 등장 시점은 다시 경기시간 20분으로 복구된다.

개발진은 게임 후반부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 메타는 오브젝트가 지나치게 많고, 바론 버프가 없으면 스플릿 푸시나 공성이 비효율적이라 '한타'를 해야만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한타 외에도 스플릿 푸시, 혹은 타워 공성이라는 선택지가 생길 예정이다.

매튜 릉-해리슨 리드 게임 디자이너는 이에 대해 "스타크래프트의 '가위바위보'식 상성 관계를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팀이 한타에 강하다면(프로토스), 상대는 기동성을 살린 운영(저그)으로 이를 카운터 칠 수 있어야 한다. 현재는 한타 조합이 너무 강력해 스플릿 운영이 무력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각 전략이 서로 물고 물리며 적절한 보상을 받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고 개편 의도를 밝혔다.

이를 위해 스플릿 푸시 보완책인 '과잉성장(Overgrowth)' 기능이 포탑에 추가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포탑에 스택이 쌓여 추가 피해를 입히기 쉬워지며, 포탑 골드는 3단계로 분할되어 부분적인 공략만으로도 보상을 챙길 수 있게 된다.

또한 '요정의 빛(Faerie Lights)' 시스템이 도입된다. 사이드 라인과 아군 기지 근처에 배치되는 이 기능은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시야 라인 복구를 돕는다. 맵 전반에 수정초(Scryer's Bloom) 개체 수도 늘어나, 라이너는 서포터 없이도 주도적인 시야 확보와 과감한 스플릿 푸시가 가능해진다.


전투의 '선봉장'에서 '오브젝트 사령관'으로정글러의 역할 개편



▲ 정글러 포지션에 다양한 챔피언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글러의 역할도 대대적으로 바뀐다. 기존 정글러는 초반 갱킹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했고,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시즌은 정글러의 초반 개입력을 낮추는 대신, 중후반 오브젝트 싸움의 '설계자'로서 역할을 강화한다.

먼저 오브젝트의 중요성이 대폭 상향된다. 드래곤 스택 중첩당 피해 감소율이 7%에서 15%로 두 배 이상 커진다. 또한 에픽 몬스터 체력이 15% 증가하고, 정글 펫의 피해량이 기존 '비대형 몬스터 대상 +25%'에서 '모든 몬스터 대상 +10%'로 변경되어 초반 캠프 클리어 속도가 조정된다. 대신 강타의 피해량은 후반으로 갈수록 증가(600/1000/1400)한다.

이러한 변화는 '첫 바위게 교전'이 게임 전체의 승패를 결정짓는 과도한 영향력을 줄이기 위함이다. 개발진은 정글러의 초반 위력을 조정함으로써 특정 초반 강캐 챔피언만 강요되던 생태계를 개선하고, 다양한 정글 챔피언이 연구되고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덕분에 정글러는 후반 승부처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낼 수 있게 됐다.

현재 라이엇은 정글 포지션에 다양한 챔피언이 올 수 있도록 패치를 이어가고 있다. 정글 포지션의 챔피언 폭이 넓어질수록 전체 챔피언 조합의 가짓수도 많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팀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의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게 될거로 기대된다.


"원치 않는 포지션? 오히려 좋아"포지션 자동 배정 스트레스 줄여줄 '용맹의 방패'



▲ 승리할 땐 LP가 두 배, 패배했을 땐 LP 하락 X

이번 시즌 랭크 게임 복귀를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용맹의 방패(Aegis of Valor)' 시스템이다. 유저들이 가장 기피하는 '포지션 자동 배정(오토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동 배정된 게임에서 숙련도 등급 C 이상을 달성하고 정상적으로 게임을 마칠 경우, 패배 시 LP 하락을 완벽하게 방어해주고, 승리 시에는 LP를 2배로 지급한다. 정글이나 서포터 같은 기피 포지션을 자주 플레이하는 유저에게도 기여 보상으로 간혹 무료 방패가 지급된다.

악용 방지를 위해 보상 여부는 게임 종료 후에만 알 수 있으며, 챔피언 선택 단계에서 포지션을 교환하면 혜택은 소멸된다. 매튜 디자이너는 "게임 시작 전에 보상 여부를 알게 되면 고의로 게임을 망치는(트롤링) 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며 "또한 챔피언 선택 창에서 포지션을 교환하여 이득을 취하거나 매칭을 조작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닷지(이탈) 시에도 자동 배정 상태가 유지되며, 마스터 티어 이상에서는 닷지 시 MMR이 감소하는 강력한 조치가 병행된다. 이는 대기 시간을 약 40% 단축시키고 매칭 품질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담탐' 안돼요! 30초에 미니언 나옵니다 '쇼츠'만큼 빨라지는 게임 템포



▲ 미니언의 등장과 리스폰이 이전보다 빨라진다

게임 템포는 더욱 빨라진다. 일단, 미니언의 첫 등장 시간이 1분 30초에서 30초로 단축된다. 부시 싸움을 위해 각 라인으로 달려갈 것까지 생각하면 게임의 흐름이 엄청 빨라졌다고 느낄 변화이다. 이번 변화는 챔피언을 골라놓고, 흡연장으로 달려가던 PC방 풍경을 크게 바꿔버릴 가능성이 크다.

미니언 첫 생성 시간이 30초로 단축될 뿐만 아니라, 생성 주기가 중반 이후 25초, 30분 이후에는 20초로 빨라진다. 여기에 소환사들은 귀환 후 '민병대' 효과가 강화되어 전선 복귀 속도도 빨라진다.

이는 최근 게이머들의 성향을 반영한 조치다. 매튜 디자이너는 "발로란트나 모바일 MOBA 등 빠른 호흡의 게임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니즈를 반영했다"며 "단순히 속도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푸시하고 싶을 때 미니언이 이미 도착해 있는' 자연스럽고 쾌적한 흐름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포지션의 정체성을 살려줄 '포지션 퀘스트'도 도입된다. 현재의 서포터 아이템처럼 시간이 지나며 스택을 쌓고 완료하는 방식이다.

탑(TOP): 텔레포트(순간이동) 기본 보유 (사이드 운영 강화)
정글(Jungle): 이동 속도 보너스 및 정글 펫 강화 유지
미드(Mid): 업그레이드된 신발과 강화된 귀환 제공 (로밍력 강화)
바텀(Bot): 골드 수급량 증가 및 7번째 아이템 슬롯 개방 (후반 캐리력 극대화)
서포터(Support): 전용 제어 와드 슬롯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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