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밸브(Valve)의 휴대용 게이밍 PC '스팀덱(Steam Deck)'이 심각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단순한 인기 상승이 아닌,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정책과 AI 열풍이 맞물린 '메모리 대란'이 게임 하드웨어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스팀덱은 현재 램(RAM) 등 핵심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해 대부분의 모델이 매진(Sold Out)된 상태다.
이번 품귀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낸드 플래시(NAND) 공급 부족'과 'AI 서버 수요 폭증'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감산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시중 재고가 바닥나며 메모리 가격이 급등했다. 여기에 엔비디아(NVIDIA) 등이 주도하는 AI 데이터 센터 확장이 기름을 부었다.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기업용 고성능 스토리지(eSSD) 생산에 집중하면서, 스팀덱과 같은 소비자용(B2C) 메모리 생산 순위가 뒤로 밀렸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점도 품귀를 가속화했다. 'GTA 6'와 같은 초대형 게임 출시 예고와 4K·8K 영상 촬영의 대중화로 인해, 1TB 이상의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폭발했다.
웨스턴디지털(SanDisk) 등 주요 스토리지 제조사들이 이미 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고용량 라인업의 씨가 마르면서 스팀덱뿐만 아니라 고사양 기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제품 품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