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아침의 나라'를 맞이한 펄어비스 유럽 오피스

포토뉴스 | 김규만 기자 | 댓글: 8개 |



최근 펄어비스의 MMORPG '검은사막'은 수많은 게이머들이 일제히 몰리며 요 근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신규 및 복귀 이용자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라 신규 모험가 전용 서버는 1개에서 7개로, 시즌 서버는 5개에서 13개로 늘었습니다. 이전에는 대부분의 서버가 한산했지만, 요즘은 매우혼잡과 혼잡 상태를 더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죠.

이처럼 '제2의 전성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검은사막의 흥행은 비단 국내에만 한정된 현상이 아닙니다. 글로벌 서버에는 국내보다 약간 늦은 지난 6월 신규 지역인 '아침의 나라'가 공개됐는데, 현 시점 해당 확장팩은 8개의 비평 매체를 통해 81점의 메타크리틱 점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고유의 설화와 정서가 담겨 있는 신규 지역인 만큼, 글로벌 이용자에게는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이야기인 만큼 게임 속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었지만, 이러한 맥락을 모르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예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도, 펄어비스는 글로벌 게이머들의 '아침의 나라'에 대한 반응이 현재까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업데이트를 기준으로 스팀 플랫폼에서 '검은사막'의 신규 및 복귀 이용자는 각각 267%, 335%가 증가했고, 스팀 상점 기준 북미 최다 판매 13위, 벨기에 4위, 독일 8위 등 북미 서비스 권역 대부분에서 20위 내에 게임의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 지난 7월 진행된 파리 트위치콘 '검은사막 위켄드'

이러한 흥행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펄어비스는 지난 7월 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트위치콘에서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트럭형 게이밍 부스를 통해 아침의 나라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수 있도록 했고, 핸즈온 공간을 운영해 방문객이 직접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죠. 또한, 행사 기간 중 인근 카페와 협업을 통해 팝업 스토어도 운영해 각종 굿즈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검은사막'의 해외 흥행의 배경에는 언제나 현지 이용자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이어가고자 하는 노력이 있습니다. 현재 150여 개 국가에서 12개 언어로 서비스중인 '검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자체 퍼블리싱을 도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권역에 대한 서비스는 일본과 대만, 미국, 유럽에 위치한 오피스에서 담당하고 있죠.

우연한 기회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방문할 일정이 생긴 김에, 미리 현지에 위치한 펄어비스의 유럽 오피스에 대한 투어를 문의해 봤습니다. 바로 전 주에 파리 트위치콘을 막 끝낸 상황에서도 유럽 오피스는 흔쾌히 투어를 허락해 주었고, 덕분에 유럽 권역의 서비스를 도맡는 이들의 모습을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 스키폴 공항 앞에서 볼 수 있는 암스테르담의 표어



▲ 펄어비스 오피스는 공항과 암스테르담에서 가까운 암스텔베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오래 된 건물이 많은 암스테르담과 달리 판교와 비슷한 모습(?)

펄어비스 유럽 오피스는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과 스키폴 국제공항에서 모두 가까운 동네인 암스텔베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네덜란드 판교'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 곳에는 펄어비스 뿐 아니라 다양한 국내 기업의 유럽 오피스가 위치해 있기도 합니다. 펄어비스 유럽 오피스는 최근 확장을 통해 임대해 있는 건물의 2층 전체를 활용하는 규모를 갖고 있었습니다.

오피스에 방문해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눈부시다는 것과, 별도의 파티션이 되어 있지 않은 업무 공간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임직원부터 임원진까지 모두가 약간 조별과제 포메이션을 연상시키는 데스크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었죠. 오피스 투어를 진행한 담당자는 서로서로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는 업무 특성 상 개방된 업무 공간이 더욱 효율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펄어비스 암스테르담 오피스에는 현지 마케팅과 홍보는 물론, 북미/유럽 이용자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맡는 GM, CS 등의 부서가 모두 함께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주 업데이트마다 진행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등 이용자와 친밀한 접점을 만들어가는 인력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 펄어비스 암스테르담 오피스의 입구



▲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칼페온 족자와 검은사막 장식, 다크나이트 피규어까지



▲ 이 페페 인형은 지난 주 트위치콘에서 합류했다고 하네요



▲ 대부분 빈 자리는 휴가 시즌이라 그런 것! 물론 아직 재택 근무가 남아있기도 합니다



▲ 자신의 휴가 차례를 기다리며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 임직원들

유럽 지역은 수 많은 나라들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각자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펄어비스 암스테르담 오피스에서는 저마다 다른 언어권을 담당하는 GM, CM들이 함께 업무를 진행하고 있고, 각 언어에 대한 현지화를 맡는 인력 또한 존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인원들이 함께 업무를 진행하는 만큼 사무실 내에서는 영어를 사용하지만, 언어권 별 이용자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늘어난 신규 이용자를 먼 발치에서 숨어 지켜보는 GM의 모습이 한 때 화재가 됐듯, 검은사막의 글로벌 서버에서도 GM이 이용자와 긴밀한 상호작용을 하는 모습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디스코드 서버를 통해 개발자와 게이머가 직접적인 교류를 이어가는 해외 게이머 문화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놀랍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최근 서비스되는 MMORPG 중에서는 검은사막이 단연 그 상호작용의 밀도가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입니다.

특히, 국내에서도 빠른 업데이트 속도로 게이머들을 놀라게 한 만큼 해외의 반응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매주 게임에 다양한 수정 사항과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또 이에 대해 설명하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한다는 것은 글로벌 게이머 입장에서도 사뭇 신선하게 다가왔나 봅니다. 펄어비스 암스테르담 오피스는 이처럼 이용자와 친밀한 접점을 이어가기 위한 라이브 스트리밍 스튜디오 또한 갖추고 있었습니다.



▲ 오피스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던 트위치콘의 흔적들



▲ 각 권역과 긴밀한 협업이 필요한 만큼 시차 체크는 필수



▲ 사무실 한 공간을 차지한 방송 스튜디오, '아침의 나라' 소품이 인상적



▲ 진행자를 위한 의상은 물론



▲ 배경에 사용할 중세풍 소품까지 차차 늘어가는 중입니다



▲ 이날 오후 진행된 실제 라이브 스트리밍 장면

오피스 투어 도중 잠깐 만날 수 있었던 GM들은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신규/복귀 이용자로 인해 전에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만큼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글로벌 이용자에게 선보인 것에 대해 스토리 위주의 진행과 레이드 형태의 전투 콘텐츠가 주효하지 않았나 하고 자평했습니다.

콘솔을 이용한 게임플레이에 익숙한 북미 유럽 이용자의 경우 혼자서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의 게임플레이에 상당히 익숙한 편이며, '아침의 나라'의 전반적인 게임플레이는 주로 혼자서 동해도의 수수께끼를 밝혀나가는 퀘스트 진행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MMORPG 게이머에게 친숙한 레이드형 콘텐츠는 보스전 위주로 구성된 '검은사당' 콘텐츠가 아쉬운 부분을 긁어주는 요소로 작용했고요. 최근 국내에서 선보인 솔라레의 창 신규 시즌은 PvP에 목마른 이용자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이용자와 직접적으로, 또 두터운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빛을 발했는지, 사무실 곳곳은 이용자가 직접 보내 온 팬아트를 활용해 장식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이용자들의 팬아트는 작은 액자에 담겨 여러 회의실 한 편과 사무실 구석구석에 놓여 있었으며, 오프라인 행사때는 직접 가지고 나가 선보이기도 한다는 것이 펄어비스 측의 설명입니다.



▲ 매주 모여 회의를 진행하는 암스테르담 오피스의 임직원들



▲ 회의실을 비롯한 사무실 구석구석에는 이용자들이 보내 온 팬아트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 아침의 나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팬아트도 있고요

김재희 펄어비스 총괄 PD는 과거 '아침의 나라'를 처음 공개하며 "검은사막 안에는 항상 할 수 있는 반복적인 것들도 있지만, 모험을 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모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이 되고 싶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습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검은사막의 인기에 새롭게 게임을 접한 이용자들은 이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할 수 있는' 모험이라는 요소에 꽤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언젠가 다시 모험을 떠나고자 하는 모험가들이 전 세계에 존재하는 한, 펄어비스 유럽 오피스는 앞으로도 이용자들과 더욱 친밀한 소통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는 8월, 펄어비스는 독일 쾰른에서 진행되는 게임스컴에 참가하며, 쾰른은 암스테르담에서 기차 한 번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펄어비스 오피스에 마련된 다양한 공간의 모습과 함께, 앞으로도 해외 이용자들에게 잊지 못할 모험의 추억을 선사하기를 응원해 봅니다.



▲ 오피스 확장과 함께 새로 마련한 소파들, 정말 편하더라고요



▲ 사무실 한 켠에 마련된 탕비 공간의 모습



▲ 이것도 새로 온 커피 머신인데, 그렇게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하답니다



▲ 제일 부러웠던 누르면 1초만에 뜨거운 물이 쏟아지는 수전... 컵라면 금방 먹겠다



▲ 사무실의 마스코트라는 도어스탑 고양이는 물론



▲ 반대편 휴게 공간에는 알파카 인형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 어느샌가 펄어비스의 마스코트가 된 그 동물, 귀엽다



▲ 전화 통화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의자도 있고요



▲ 또 사무실 근처에는 이런 개울이 있어 점심 시간에 바람을 쐬기도 좋아 보였습니다



▲ 날씨가 더 좋으면 여기서 함께 점심을 먹기도 한대요...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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