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웹젠노조 "5월 2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21개 |



웹젠 노동조합 '웹젠위드'가 오는 5월 2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 웹젠위드는 2022년 임금협상 결렬에 대해 김태영 대표이사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을 요구했다. 웹젠위드는 게임업계 최초 파업의 책임은 김태영 대표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웹젠위드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파업 쟁의권을 획득했다. 웹젠위드는 임금협상 결렬 이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파업은 조합원 92.78% 참여 72.2% 찬성으로 가결됐다.

현장에는 "게임업계 최초 파업, 김태영 대표가 책임져라!". "나도 몰라 너도 몰라 깜깜이 연봉협상 이제 그만!", "우리는 실적에 맞는 연봉인상을 요구한다!", "김태영 대표이사는 즉각 노조와 소통하라!", "업계평균 연봉 낮추는 웹젠의 평균연봉 인상하라!" 등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웹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웹젠 매출은 전년 대비 전년 대비 68.5% 증가한 2,879억 원, 영업이익은 78.7% 증가한 1,046억 원이다. 지난해 웹젠 매출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2,863억 원,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1,071억 원이다. 순이익은 2019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회사 현금은 2020년 649억 원에서 2021년 875억 원으로 34.8% 증가했다.

노영호 웹젠위드 지회장은 먼저 유저에게 사죄와 약속을 전했다. 노영호 지회장은 "나는 노조원이기 전에 개발자이자 게이머다"라며 "잠시 일터를 떠나더라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쟁으로 회사를 이기고, 반드시 더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노영호 지회장은 파업 목적이 회사에 타격을 주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사측은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고, 쟁의권을 내려놓고 얘기하자고 한다"며 "선을 그어버린 대표에게 우리 역시 선을 긋겠다"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넥슨, 스마일게이트, 카카오, 네이버 노동조합이 힘을 보탰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현재까지 노동조합이 있는 IT 기업 30곳이 교섭을 진행했는데, 결렬된 곳은 웹진이 유일하다"며 "유저와 소통이 중요한 게임사가 노조를 대하는 태도는 불통투성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집과 불통으로 더이상 경영할 수 없다는 걸 알려야 한다"며 "게임업계 최초 파업이 최초 승리가 되도록 함께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배수찬 넥슨노조 지회장은 "이번 파업은 폭발적인 성공을 보여준 게임업계에서 깜깜이 연봉현상이 가져온 문제를 해결하는 의지에 가깝다"며 "회사의 성공이 곧 직원의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 게 게임업계의 현실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웹젠 사측 제안대로 연봉인상을 3번 해도, 넥슨 평균연봉을 못 따라간다"며 "회사의 제안은 현실적으로 새로운 인재를 뽑기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배 지회장은 "김태영 대표이사는 앞으로 신입사원들에게 어떤 말을 하면서 사람을 뽑으려는 건가?"라 물으며 "웹젠위드가 파업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쓰게 만든 것은 최종결정권자인 김태영 대표이사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웹젠위드는 5월 2일 파업 이전에도 교섭에 응할 것이라 밝혔다. 노영호 지회장은 "노사 간 파국을 막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겠다"며 "웹젠 노동자의 요구는 정당한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이다"라고 강조했다.

배수찬 지회장은 "마지막으로 게임업계 모든 노동자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더 받아도 된다'라는 것이다"라며 "우리가 더 좋은 게임을 만들지 못해 유저 앞에서 부끄러울지언정, 더 많은 성과를 거두지 못해 경영진 앞에서 당당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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