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아이온은 가능성이있던 게임이 였지만, 회사의 내부사정으로 인해 급조된 컨텐츠로 때우다보니 스스로 완성도를 해친 케이스기 때문입니다. 막말로 일단 돈만 벌면 장땡이라는 순전히 기업논리에 의해 유저가 즐길 권리가 무시당했음에도 현재의 아이온에 그럭저럭 만족하고 즐겨야만 대인배인거 처럼 말하는 분들에게 유감스러울 다름입니다.
30레벨까지의 아이온의 컨텐츠만을 놓고 보면 확실히 이전 NC의 게임들.. 아니 대부분의 국산게임들 보다 높은 완성도의 짜임새있는 컨텐츠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의미가 큰데요.. 그만큼 이게임이 과거의 리니지2(리니지1은 처녀작이니 만큼 논외로 놓더라도..)처럼 전작의 명성에 기댄 떼우기식 양산형 땜빵 컨텐츠로 만든 졸작이 아니라 어느정도 완성도를 염두해두고 기획된 게임이였다는걸 반증한다고 봅니다.
문제는 그 이후의 컨텐츠들은 이전의 컨텐츠들에비해 그 밀도가 떨어지고, 완성도 역시도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죠..
한마디로 기존의 여타 국산게임들과 같은 후반부 컨텐츠들의 급조된 기획과 날림 패치의 폐해를 아이온도 역시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다는점이 매우 아쉽다는 겁니다.(특히 어비스를 중심으로한 PVP, RVR컨텐츠는 좀더 밀도있는 테스트가 필요했으나 클베 막판 한번(그나마도 미구현투성이..), 그리고 짧은 오베기간 4주동안 테스트한게 전부였을만큼 미완성인 컨텐츠를 급조하여 내놓은 경우죠..)
더구나 이런 문제를 가지는 국산게임들은 대게 자본의 열악함이나, 시일의 촉박함 같은 열악한 개발환경속에서의 어쩔수 없는 상황이였다고 변명하더라도, 비교적 더 나은 개발환경을 가질 수 있는 NC의 간판 타이틀이 이같은 행태를 답습했다는 점에 많이 아쉬울 수 밖에 없죠.
물론 리니지3의 기업비밀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출시가 무기한 연기된것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하겠지만.. 본래 좀더 완성도를 높여 나올 수 있음에도 지나치게 서둘러 나와 게임에대한 기대치를 무너뜨리니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로서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와우와 비교하는건 어찌보면 아이온에게는 과분한것일 수도 있습니다.
게임의 컨텐츠적 장,단점을 비교하는게 아니라, 기획력 자체만 놓고 보면 사실 비교하기가 힘들죠..
이번 블리즈컨에서도 1년뒤에 나올 확장팩의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가 됐습니다.
아직 3.2 십자군의 부름이라는 대규모 업데이트가 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아 다음 대규모 업데이트인 3.3의 내용은 물론, 그뒤의 새로운 확장팩인 "대격변"도 어느정도 완성단계에 들어가 있다는 말이죠..
즉, 업데이트도 그때 그때 시류에 맞추어 적당히 내놓는게 아니라, 커다란 그림을 그려놓고 이미 전반적인 준비를 전체적으로 다 해버리는겁니다.
그러니 전체적인 게임의 질이 올라갈 수밖에 없고, 완성도야 자연히 따라 올 수밖에 없는거죠..
이렇게 치밀한 기획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와우지만, 각종 버그와, 밸링싱 문제는 물론 컨텐츠 전반의 소소한 문제점을 완벽히 해결 하지는 못합니다.
하물며 그때 그때 시류에맞추어 급조하는 컨텐츠로 때우는 아이온을 비롯한 국산게임에서야 어불성설이죠..
그렇기에 완성도가 떨어짐에도 적절한 상업적 판단으로 잭팟을 터트린 꼴인 아이온의 흥행가도는 게임팬 입장에선 그다지 달갑지 않습니다. 더구나 충분히 완성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던 게임과, 게임 제작사인 NC라는 점을 보면 더더욱 괘씸한 생각도 들고 말이죠..
다른말론 NC가 됐던 다른 국내 유수의 게임사들이 됐던 상업성뿐 아니라, 순수한 게임적 완성도와 탄탄한 기획만으로도 "명작", "대작" 찬사를 받는 게임이 하나정도 나와 와우만한 성공을 거둘때가 됐다고 봅니다. NC를 비롯한 국내 게임사들이 외국게임사들에비해 기술적으로 꿀리는게 없는 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순수한 국산게임이라고 보긴 힘들지만.. 태생적으로는 어쨌든 국산게임인 "길드워2"는 그런면에서 아주 약간 기대가 되네요..
p.s. 불만이면서 아이온은 그럼 왜 했냐구요?... 네.. 캐릭터그림 보려구 했습니다 -_-;; 사실 그거말고 볼것도 없기도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