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오르비타까지 끝났고
카르티안과 테네브라움 성, 카프라스와 제피로스 성,
그리고 에다니아 파트 1의 엔딩이 9월 10일에 추가될 예정입니다.
현재 오르비타까지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개인적으로 든 의문과 이에 대한 결론,
그리고 기타 주관적인 의견을 정리하고 싶어서 본 게시글을 작성해봅니다.
<아르옐리>
에다니아 이전 스토리를 보신 분들이라면 발렌시아 북쪽의 땅이 마계라는 이명을 지닌 아르옐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에다니아라 부르죠.
이 부분은 선박을 타고 에다니아에 처음 도착했을 때 오로엔의 입을 빌려 설명합니다.
본래 이 땅은 아르옐리로, 신의 축복이 깃든 땅이라 불렸으나 흑정령이 나타난 뒤로 죽음의 땅으로 변했다고 하죠.
이름이 바뀐 거야 그렇다 치는데, 문제는 아르옐리에는 한 가지 복선이 있었습니다.
끝없는 겨울의 산의 메인 의뢰를 모두 완료하면 위 이미지와 같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아르옐리로 향하는 문을 여는 두 개의 열쇠 중 하나라는데, 문제는 우리는 이미 아르옐리라 불린 땅, 그러니까 에다니아 위에 서있습니다.
설정 변경인가 싶어 한참을 고민하다가, 지식 탭을 한참이나 뒤졌습니다.
위 이미지는 마찬가지로 끝없는 겨울의 산 진행 중 획득하는 지식입니다.
이는 하나의 예언인데, 마지막 구절인 오직 마지막까지 서 있는 자가, 이 세상의 운명을 선택하리라.라는 묘사가 에다니아의 에다나의 왕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선 구절들에서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에다니아의 풍경과는 크게 다른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에테리온과 오르비타는 척박하고 말라붙은 땅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예언 속 묘사와는 크게 다르며,
하킨자 성전 일대와 님파마레를 푸른 수풀이 눈에 띄어 그 탓에 외적으로는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나마 예언 속 묘사와 비슷한 분위기가 땅이 갈라지고 용암이 흐르며, 전반적으로 붉게 물들어있는 듯한 제피로스에서야 보여집니다.
연회에서의 언급을 되새겨보면 에다니아는 파트 1과 파트 2로 나뉘어져 있고,
현재 지식 탭을 확인해보면 에다니아 파트 1은 에다니아 외부라 명해져 있습니다.
즉, 지금은 종말의 예언을 품은 땅에 들어서지 못했으며 아직 그 바깥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앞서 지나온 이야기들의 복선들이 충분히 해소될 수 있으니까요.
<흑정령 공생자>
흑정령 공생자라는 단어도 나오는데,
작품 내적으로는 균형의 학회의 관점에서 주인공과 다른 이들을 구분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작품 외적으로는 글의 가독성을 위함인 것 같습니다.
만약 주요 인물들 외의 조연들까지 모두 에다나라고 칭해버리면 혼동이 크기도 할 것이며,
또, 에다나라는 설정과 단어에 무게감을 좀 더 크게 실어주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흑정령에게 잠식된 ~' 몬스터들의 생태 지식과 실패한 에다나라는 표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일단 이들 모두 기존의 설정대로 에다나라는 범주에 들어서는 인물들인 것은 맞다고 봅니다.
<마계, 마물, 마왕>
그리고 마계, 마왕, 마물이라는 용어들에 대한 의견인데, 아직까지는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에다니아를 진행하며 왜 에다니아를 마계라 불러야 하는지, 왜 이곳의 몬스터들은 마물이라 불러야 하는지, 왜 우두머리들은 마왕이라 불리는지 납득할 수 있는 설정을 단 하나도 찾지 못했습니다.
물론 아직 메인 의뢰의 모든 내용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아직까지는 그렇습니다.
작품 외적으로는 에다니아라는 지역, 그리고 컨텐츠를 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용어 같긴 합니다.
다만, 앞으로도 이런 용어들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묘사가 없으면 많이 실망스러울 것 같습니다.
<태초의 어둠>
아에테리온, 님파마레의 이야기를 진행하면 '태초의 어둠'이라는 존재가 언급되는데, 아무리 봐도 하둠이죠.
다른 거 볼 필요 없이, 끝없는 겨울의 산 엔딩을 보면 조르다인은 대놓고 '하둠 브후라 카헬리악'이라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에테리온에서는 줄곧 태초의 어둠이라고 부릅니다.
이 부분은 '하둠의 명칭을 태초의 어둠으로 변경한 것인가?'라는 의문까지 듭니다.
그런데 그러면 균형의 학회인 알루스틴이 태초의 어둠을 처음 듣는다는 묘사가 다소 어색해집니다.
만약 그런 거였다면 태초의 어둠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다고 하지 않고 '고대의 자료를 통해 알아보니 태초의 어둠이란 하둠의 또 다른 이명이었네!'라고 하면 위의 경우처럼 명칭 변경을 쉽게 설명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그렇다고 하둠이 아니라 하기에는 행적이 하둠과 너무나 유사하죠.
그나마 드는 생각인데, 나름 준비된 부분 같습니다.
검은사막의 이야기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면, 사실 에다니아와 하둠의 연관성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은 없습니다.
여러 간접적인 묘사와 복선을 통해 게임 외부의 플레이어 관점에서는 충분히 유추할 수 있지만, 게임 내적으로는 딱 잘라 말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에다니아는 파트 1에 해당하는, 에디니아 외부의 이야기이며 그마저도 오르비타까지, 즉, 초반부의 이야기만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고려해보면,
에디니아의 흑막으로 지목된 태초의 어둠이 사실 하둠이라는 것은 나름 숨겨진 사실이며,
에다니아 외부(파트 1)의 후반부인 제피로스 성이나 엔딩에서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추가적으로, 에다니아 파트 2, 아마 에다니아 내부라 불릴 파트의 우두머리로 마크타난이 공개되었는데,
라브레스카가 태고의 혼돈이라는 흑정령에 잠식된 후 본래 이닉스가 있어야 할 곳에 하둠의 파편이 있었으니,
마크타난 또한 태고의 혼돈에 잠식당하고 있던 것이 마지막 행적이었음을 생각해보면 하둠과의 연광성이 아예 없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흑정령에 잠식된 모험가들>
한때 흑정령과 계약한 모험가였던 실패한 에다나.
언젠가는 의식과 이성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흑정령에게 잠식당해 본래의 모습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아직 모르겠습니다.
왜 흑정령에 잠식되면 저런 몰골로 변하는가?
왜 마왕에게 패배한 에다나는 흑정령에게 잠식당하여 실패한 에다나로 전락하는가?
이런 의문들은 카르티안과 테네브라움에서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카르티안은 최초의 소서러인 만큼 흑정령에 대한 지식이 방대할 것이라 기대되니까요.
애초에 그 할머니가 어떻게 아직까지도 살아있는지가 의문입니다.
<후기>
오르비타까지의 이야기는 괜찮게 보았습니다.
우선 끝맺음이 희미해 보였던 검은사막의 이야기에서 그 형상이 선명해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기쁘거든요.
기대했던 내용들 역시 간혈적으로 언급되고 드러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만족하고는 있습니다만,
이야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부분들이 3주 뒤에 추가되기로 결정되면서 메인 의뢰의 이야기가 허리에서 끊어져 있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상당히 큰 문제입니다.
먼저 공개된 이야기들만으로는 유저들이 기대했던 것만큼의 내용이 담겨있지 않고, 모자라거든요.
이는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이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겁니다.
원래는 나눠서 내겠다는 말도 없었고, 그러니 당연히 엔딩까지 한 번에 나올 거라 여긴 데다가, 심지어 따지고 보면 각각 2주 연기, 5주 연기한 것이니까요.
그리고 다른 게임인 와우의 리치 왕 아서스를 정말 좋아했었는데,
그 성우께서 연기하는 인물을 검은사막에서 만나게 되는 건 무척 반갑네요.
요즘 게임 재미있게 하고 있는데, 최근 정말 큰 난항들에 부딪혔습니다.
오늘 예비군 갑니다. 작계 4시간인데, 할 게 없어요.
스토리 관련된 아무 댓글이나 던져주시면 정말정말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