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소설/카툰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소설]적안과 별-(21)

Carllion
댓글: 4 개
조회: 378
추천: 1
2007-01-09 00:13:58
다음날 아침. 선실 창문에 비치는 햇살을 받으며 에스텔은 기분 좋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당해오다가 어제야 비로소 복수를 했기에 더욱 기분이 좋았다. 기지개를 켜고 있을 그때 노크소리가 들렸다.

“들어 와요.”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녀는 이상히 여겨 문을 열어보았다. 역시 아무도 없었다. 의아해 하다가 바닥을 보게 되었다. 물이 담긴 대야와 아침 식사로 보이는 음식들이었다.

“누구지? 참 고마운데?”

에스텔은 대야와 아침 식사를 안으로 옮겼다. 그리고 문을 닫고 칼의 말대로 잠금장치를 확실히 채웠다. 안으로 가져와서 보니 접시 옆에 쪽지가 있었다.


‘일찍 깨우려다가 조금 그래서 지금 깨웠다.
아침식사 하고 대야의 물로 씻고 나와라.
-칼-’


“어머? 웬일이래?”

그렇게 말하고는 아침을 들었다. 그리고 대야의 물에 손을 담가보고는 놀랐다.

“물까지 데웠어?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가서 귀여워 해줄까나?”

칼이 이 말을 들었다면 당장 목을 베어버리겠느니 바다에 던져버리겠느니 할 법한 서슴없이 말을 하면서 에스텔은 기분 좋은 아침을 맞았다.
그 시간 창고.

“에취!”

“왜 그러십니까?”

제임스가 물었다. 그러자 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손을 내저었다.

“아니야. 아무것도. 누가 내 얘기를 했나 보구만.”

“그건 그렇고 당주님께선 그 여자가 마음에 드시는 모양입니다.”

“누구?”

“그…에스텔인가 하는 이번에 고용한 부관 말입니다.”

“마음에 들어? 걔를?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그래도 아침식사를 가져다주시고…또 씻을 물까지 손수 데워주시는 걸 보면…”

“그 정도는 예의가 아닐까?”

하면서 창고의 적재품들의 상태를 점검했다.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보관법으로 말미암아 상태는 최적이었다.

“이쯤하면 됐고. 자, 슬슬 나가볼까? 암스테르담 까지 얼마나 남았는가?”

“이르면 오늘 저녁, 늦으면 내일 아침이면 입항할 것입니다.”

“그렇군.”

“정말 사이먼 녀석의 급료를 깎을 생각이십니까?”

“남아일언중천금이라 했네.”

“알겠습니다. 더 이상 묻지 않겠습니다.”

갑판. 에스텔은 아침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상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나온 것을 본 선원들은 하던 일을 놓고 모두 허리를 굽히며 우렁찬 목소리로 그녀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아, 안녕하세요. 왜 그러세요들?”

에스텔은 당황했다. 이 많은 남자들이 자신에게 허리를 굽히며 인사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자신이 해군사관이었을 때도 그랬기 때문에 당황은 더했다.

“선장이 시키던가요?”

“아닙니다!”

“그러면요?”

“그게…”

“다들 뭐하는가, 일들 안하고.”

칼이었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선원들은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 그 광경은 칼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선원들을 꽉 잡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였다. 그 모습에 에스텔은 적잖이 놀랐다.

“대단하다.”

“뭐가?”

“아니, 네 말 한마디에 선원들이 꼼짝을 못하잖아.”

“선장의 기본 아니겠냐. 뭐 누구같이 무능한 군인과는 달라서 말이지.”

퍽!
에스텔이 팔꿈치로 칼의 갈비뼈를 가격했다. 칼은 무방비 상태로 그녀의 공격을 받았고 맞은 부분을 감싸며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에스텔은 허리에 손을 얹고 어린 동생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누나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니?”

“분명히 말해두는데. 넌 내 누나가 아니니까 헛소리 말라고.”

“누가 뭐라나?”

“내가 너랑 무슨 말을 하겠냐.”

그렇게 말을 끝낸 칼은 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선원들을 지휘했다. 그러나 궁금한건 궁금했다. 선원들이 나이 어린 선장의 말에 찍소리도 못하고 복종하는 것을. 그래서 제임스에게 물었다.

“선원들이 꼼짝을 못하네요?”

“예. 여기 선원들 전부가 당주께 덤벼도 당주께선 끄떡도 안하실테니까요.”

“네?”

“전에 선상반란이 일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당주께선 반란 주동자를 거리낌 없이 참수하고 메인마스트의 적당한 높이에 효수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반란은커녕 반항도 안하죠. 물론 보수가 다른 배 보다 후하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그 사건이 큰 힘이 됐죠.”

“아아…”

“볼 때마다 느끼지만 참으로 대단하신 분입니다. 아직 스물도 안 되셨는데.”

에스텔은 제임스의 대답을 듣고 칼을 보았다. 칼은 어떻게 구했는지 활과 화살을 들고 있었다. 선원들의 시선은 모두 화살 끝을 향했다. 이윽고 칼이 시위를 당겨 날아가는 바다 새를 겨눴다. 그리고 시위를 놓았다. 시위를 떠난 화살이 날아가 새를 정확히 맞혔다.

“와아아아!!!!!!”

“뭐, 뭐야. 날아가는 새를 맞히다니…”

“그래서 불만이냐?”

에스텔의 중얼거림을 들은 칼이 그녀를 쏘아보며 말했다. 그의 모습에 에스텔은 성큼성큼 다가가 아까처럼 때리려고 했다. 그러나 칼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흥, 한 대 쳐놓고 ‘누나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니?’라고 하려고? 나를 바보로 알아도 유분수지.”

“으으. 능구렁이 같아…”

“뭐, 좋을 대로 생각하라고. 몸은 이 정도로 풀었고. 자자, 그만하고 모두 제 위치로 돌아가라고.”

그의 말 한마디로 구경하던 선원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였다. 에스텔은 그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만 볼 뿐이었다.







이번건 좀 짧습니다.
상인 돌아왔으니 돈좀 벌어야 겠고 조선랭도 올려야하는데 이거야..;
처음에 손해난다는 말이 딱 맞더군요...행운권 긁어서 발주서라도 많이 나와주면 좋겠지만..

Lv11 Carllion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