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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나물의항해(39) - 형의 이야기

아이콘 나무리야
댓글: 2 개
조회: 342
2007-03-04 01:38:54
분명 폐문은 옆 문인데, 왠 덜떨어진 선원녀석이 선장집에 찾아왔다가 폐문카드를 멀쩡한 자신에게
달아놓아 잘 열리지도 않는 원래 폐문을 낑낑거리며 열고 들어오는 손님들을 볼때마다 욕지거리를 퍼붓는 '멀쩡한 문A'.

그러나 이 집의 본주인인 선장의 형이 오랜만에 찾아와 단숨에 알아보고 폐문카드를 옆문에 달아주고 자신을 열고 집안에
들어가자 '멀쩡한 문A'는 역시 이집의 주인은 아직 선장보단 선장의 형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선장은 늘 바다에 나가
있지 않는가, 이 아팔타멘토도, 북적대지 않는 런던에 500만두캇이나 쏟아서 집을 왜 마련하냐고 궁시렁 대던 선장에게
나중을 생각해서 마련하라며 뒤통수를 한대 후려갈기며 그의 형이100만두캇을 지원해 사들인 것이다.

그러나, 늘 항해로 바쁜 동생대신 배에서 내린 형이 있는 날이 더 많은 것이 사실,

오늘은 인도에 대한 호기심이 날로 더해져 가는 동생이 인도에 4차례 이상 갔다 온 적이 있는 형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해보기 위하여 그의 부관 근성Park와 예하 선원들이 런던 화이트홀스태프스에 있는 형의 집을 정중히 방문해
그를 모셔오도록 하였다.

"수고했네 근성, 우리 배를 런던 조선소 도크에 좀 계류시켜주었으면 하는데,"
"아이, 아이, 캡틴!"
역시 승조원들도 인도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다. 서아프리카 해안의 입항허가서까지 따낸 나무리야 선장이 인도이야기를
듣고자 한다는 것은, 그 지겨운 함부르크산 대포장사를 잠시 접는 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윤은 많이 남지만 대신 그들은
강철과 씨름을 해야 했다. 그에 비해 후추만 가득 싣고 해적만 경계하면서 돌아오면 되는 인도는 어떠한가.

이러한 이유로 나무리야의 인도행을 적극지지하는 선원들의 기대에 그는 동인도회사의 안락한
선원들이 매우 단편적인 면만을 다른 우매한 선원들에게 알려주고 뽐낸다는 소문이 진실임을 알았다. 후추를 지키기 위한 빡센 경계활동과, 선원 통솔, 호위함 관리등의 힘든 점은 그들은 절대로 말을 하지 않는다. 이 항해계의 쓰뤠기!

"형...,저번에 인도 이야기 해달란거..."
"이 간나새이는 형님을 딱 모시어다 놓고서리는 직접 차를 따르게 하늠메?"
이런, 그러고 보니 나무리야가 동인도회사의 선원들에게 속으로 쓰뤠기를 외치는 동안
목마른 형이 직접 차를 따라 마신 모양이다. 형의 속사포처럼 빠른 말이 거침없이 이어진다.

"아, 미안! 딴 생각 하다가...,"
"객을 뫼시어 놓구 딴 생각을 하늬? 이거 완전 텨튝일눔 아늼메?
이 형님이 이제 돈 좀 안벌어오신다고 대접이 이릐 됐음메? 말해보라우야!"
여기서 끊지 못하면 인도 이야기는 듣지도 못하고 형에게 구박만 당하게 된다.

"아우! 그렇게 살으면 언젠가는 주변 사람들에게 텨맞아 듁슴메! 재물을 보고 사람을..."
"먹고 싶은게 뭡네까! 형님!...,"
강한 고향 사투리와 형의 약점인 식탐을 건드리면 상황종료!

"을...으으하하하! 고조 이 몸은 아침에는 무조건 홍차와 쇠보루인거 모르겠수야?
아우가 또 내 허점을 파고 드는 구마이! 하하하! 한 번 아우네 배 조리장을 믿어 보겠습네다! 하하! 거그 내 아우 따가리..아늬, 당번병입네까? 홍차에 참지름! 아시겠어우?"
단세포...,단세포...,당번병이 곧장 참기름을 두른 아스트랄한 맛의 홍차와 소보루를 내왔다.
이제 본론에 들어갈 때이다.

"형님, 그 인도이야기좀 해주십쇼. 제가 전부터 부탁했던 이야기들 말입니다."
참기름홍차와 소보루로 얼굴이 쫙 펴진 형이 흔쾌히 수락을 했다.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나무리야의 머릿속에 든 인도행생각들이 질서정연히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형이 별안간 엄숙한 얼굴이 되더니 인도이야기중 가장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분위기로 보아선 완전 대서사시 같은데...,

"3번째로 인도를 다녀올때의 일이었슴메,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몸서리가 쳐짐메..."
형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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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귀환길에 거북이배가 튕겨서 혼자 유럽까지 온 지옥같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Lv36 나무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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