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노동에는 적은 음식, 낮은 임금, 그리고 힘든 일이 있다; 해적에는 넘치는 포만감과 즐거움과 편안함, 평등과 힘이 있다. 그리고 위험요소는 도주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목메달려 죽는것 뿐인데, 누가 이것을 마다하겠는가? 즐겁고 짧은 인생이 나의 모토가 되리라."
- 바르톨메우 로버츠, 속칭 '검은 바트' (5/17/1682 ~ 2/10/1722)
때는 1700년대 초, 바다의 패권이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넘어가고
조국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략해적들이 일곱 바다를 주유하던 시기.
황금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왕자의 섬 남쪽 해변에 일단의 군함대가 섰다.
해가 지자 왕자의 섬 곳곳에는 불이 켜지고 왁자지껄한
군인, 섬주민, 그리고 지역 상인들의 파티가 이어진다.
해병 하나가 술병을 치켜들며 소리친다.
"오늘은 즐거운 날이다! 마셔라!"
들뜬 마을 하나로 밤에도 붉게 빛나는 왕자의 섬에서 음악소리가 울려퍼진다.
낮에 보이던 군기는 술잔 너머로 던져버리고 해병들은 마을 아가씨들과 어울려 춤을 춘다.
뒤늦게 파티에 달려나온 한 주점 아가씨가 해병들에게 술을 건네주며 묻는다.
"오늘이 무슨 날이길래?"
그 순간 광장에 세워진 깃발에 불이 붙는다.
바다에 흔치않은 검은 깃발. 해적기다.
그렇다 오늘은 해적 데이비스 선장의 목이 떨어진 날이다.
그 계략과 속임수로 "교활한 해적"으로 악명높았던 해적선장 하웰 데이비스.
악명높은 해적답게도 그는 죽기전에 총탄 다섯발과 숨통에 일격을 받고서야 쓰러졌다.
해병 몇몇이 그의 구멍난 사체에 옻칠을 해 교수대에 거꾸로 매단다.
곧 그 사체는 이 섬 외곽에 하나의 장식품으로 남으리라.
......
왕자의 섬 동쪽의 사탕수수밭은 군인들의 파티가 거진 끝나가도록 어둠에 뭍혀있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홀로 조용히 눈을 번뜩이며 서있던 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바트 로버츠다.
바트는 심란했다.
데이비스 선장의 해적선에 잡혀 그 선원으로 일하기를 반년.
어느덧 그는 특출난 항해기술로 해적선의 동료들에게 어엿한 해적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그것은 그것대로 좋았다. 오늘 낮까지는.
오늘 낮에 데이비스 선장이 수석항해사와 측근들만 이끌고
섬의 총독과 협상하러 갈때까지만 해도 일이 이렇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던 바트였다.
설마 그 교활한 데이비스 선장이 총독의 술책에 당할줄이야.
이제는 어째서인지 자신이 선장대리가 되어 데이비스 선장의 복수를 해야하게 생겼다.
"역시 선장과 같은 웨일스 출신이라 그런가..."
그렇게 중얼거리던 순간 마을광장의 장작불이 꺼졌다.
이제는 집집마다의 작은 유등만이 마을을 비추고 있을 뿐이였다.
"오늘은 달빛도 없군... 좋아..."
바트가 중얼거리며 횃불을 껴들고 불을 밝혔다.
멀리서 보기에는 도깨비불 같을테지.
바트는 마을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바트가 횃불을 치켜들자 주변의 사탕수수밭이 환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사탕수수밭에는 수많은 눈들이 횃불의 빛을 받아 형형히 빛나고 있었다.
해적들이다.
손에는 커틀라스나 도끼를 들고 허리에는 피스톨을 차고 모두 바트의 발을 맞춰 진군한다.
마을에 다다르자 해적들은 더이상 흥분을 감출 수 없다.
마을은 잠들어있다. 이것보다 쉬운 먹이가 있을까.
동료들의 흥분과 기염을 억누르며 바트가 조용히 말했다.
"총은 쓰지 마라. 조용히 끝낸다. 남자는 모두 죽여라."
수십명의 해적들이 재빨리 마을로 흩어져 들어간다.
보초들은 가슴이나 목에 단검을 맞고 비명조차 못지르고 죽어갔다.
바트는 횃불을 들고 마을의 거리를 산보하듯이 걸었다.
"푹"
"끅!"
거리의 양쪽에서는 바트의 산책로를 따라 집집마다 조용한 살육이 행해지고 있었다.
"모두들 잘하고 있군. 괜히 해적이 아니라니까."
바트는 그런식으로 여유를 부리며 마을의 중앙 광장에 다다랐다.
정중앙에 다 타버린 장작과 해적기 조각이 어지러이 널부러져 있었다.
앞에는 작은 궁전같은 총독관저가 서있었다.
바트는 잠시 걸음을 멈춰 타다만 해적기 파편을 손끝으로 주워들고는,
냄새를 한번 킁킁 맡다가 주머니에 구겨넣었다.
그러고는 옆구리의 커틀라스을 빼들고는 건물입구의 문고리에 한방 날리고,
문을 차듯이 발로 밀어 관저로 걸어들어갔다.
그렇게 여러방을 구경하듯이 뒤지길 수분,
바트는 총독의 것인듯한 멋진 제독코트가 매달려있는 옷걸이를 발견했다.
그리고 물론, 그 옆에 술에 취해 소파에 잠들어있던 총독도.
도지사는 문을 차고 들어온 바트에 놀라 황급히 총과 칼을 찾았으나
새벾까지 술을 마시던 그가 무기를 챙겼을리 만무했다.
그는 칼을 빼들고 그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는 바트를 피해 방의 구석에 몰려서 소리쳤다.
"누구 없는가! 보초! 부관!"
"아무도 없어. 여기엔 너랑 나, 그리고 졸리 로져가 있을 뿐이지. 적어도 일부분은."
총독의 눈에는 바트가 염라대왕으로 보인다.
총독은 파랗게 질려 떨며 벽에 기대어 방문를 곁눈으로 살폈다.
빠져나갈 길이 있을까.
"무... 무엇을 원하나! 여긴 왜 왔지!"
바트는 그런 총독에게 무관심한듯 옷걸이를 향해 걸어가 제독코트를 채어들고 말했다.
"코트가 마음에 드는군. 이건 내가 가져야겠다."
"탕"
그리고 다음 순간 총독은 머리에서 따뜻한 선혈을 흘리며 옆으로 자빠졌다.
"그리고 복수도 말이지."
그가 피스톨을 뒤로 던져버리고 관저를 나왔을때 마을은 이미 불바다에 휩싸여있었다.
여자들의 비명소리, 그리고 간간히 총격전의 소리가 들려왔으나 곧 사그라들었다.
해적들은 마을 이곳저곳에 불을 지르며 귀중품들을 상자로 들어 삼삼오오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선원이 거의 다 모이자 밤새 빼았은 귀금속을 온몸에 두른 해적 하나가 소리쳤다.
"선장! 이제 끝인가요?"
바트는 제독코트를 어깨에 두르며 말했다.
"아니, 이제 시작이지. 출항이다!"
멀리 동쪽바다에 동이 터오고 있었다.
해변의 군함들은 쥐죽은 듯이 조용한데, 반대편의 검은 배 한척만 출항준비에 요란하다.
그리고 아침 햇살이 비추어 칠흑의 배의 선명이 드러났다.
"The Rover " (유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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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톨메우 로버츠 (속칭 검은 바트)는 1682년 웨일즈에서 태어났다.
그에게 검은 바트라는 이름이 주어진것은 그의 검은 머리와 수염때문이며,
그가 데이비스 선장에게 물려받은 Rover(유랑자)호가 검은색이였다는건 필자의 상상일 뿐이다.
그는 37세에 삼등 항해사로 영국의 아프리카 노예선에서 항해하다가 서아프리카 황금해안에서 데이비스의 해적선에 잡히고, 그때부터 그의 해적선에서 일하게 된다.
위의 단편에서는 그가 반년동안 일했다고 했지만, 사실 그가 데이비스 선장 아래서 일한것은 6주 뿐이고, 사실 그는 해적선에 있는 것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데이비스 선장이 왕자의 섬(상투메 옆의 작은 섬)의 총독에게 속아 암살당하자 그는 그의 남은 해적동료들을 이끌고 데이비스 선장의 복수에 나선다.
겨우 십수명을 이끌어 야습으로 섬에있는 남자들을 모두 죽이고 마을을 약탈한 뒤 그 후 Rover호를 타고 해적으로서 최고의 전가를 올린다.
그후 4년간 그가 나포하고 약탈한 선박의 수는 무려 456척. 무려 사흘에 한척씩 잡은 셈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다른 악명높은 해적들이 그들의 해적인생을 통틀어 50척 이상의 선박을 수탈하지 못했다는 것과 비교해서 엄청난 숫자이다.
언제나 화력도, 인원도 모자라는 상태에서 기습으로 나포에 성공했으며, 뛰어난 항해술로 상선을 따라잡고, 군함들을 따돌리거나 급습하는데에 대단한 운용술을 발휘했다.
위의 단편에서 그는 자신의 수탈품으로는 오직 코트 하나를 손에 넣는데, 그는 그만큼 선원들에게 수탈품 분배를 잘했으며, 자신의 의상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의 주요 활동무대는 아프리카, 브라질, 미국 등의 대서양 연안이였으며, 그의 전과가 대단해서 해적선원들은 그의 카리스마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해적답지 않을 정도로 배 위의 시스템을 잘 정비하였으며, 명필. 잔인함과 욕설, 주사를 매우 싫어했으며 친절하고 신사적이였다고 한다. 또 음악을 즐겨서 배에 악단을 두었을 정도.
그의 해적기는 그가 두개의 해골 위에 서있는 그림인데, 하나에는 ABH(바바디안의 머리)와 AMH (마티니크의 머리)가 써있는것을 보아 그가 바바도스와 마티니크섬들의 도지사들과 사이가 안좋았거나, 그들의 노예무역을 증오한것으로 생각된다. (그의 선상 규칙 6번에는 인신매매를 강하게 금지하는 조항이 있으므로 그럴 가능성이 높다.)
그는 위 단편의 복수의 4년뒤 1722년에 서아프리카 연안에서 HMS(영국군함) Swallow호와의 전투에서 목에 포도탄을 맞고 전사,
그를 존경하던 그의 선원들은 그가 언제나 원하던대로 그의 시체를 그의 소장품과 함께 바다에 던져버리고 투항한다.
다음은 그가 배에서 선원들에게 지키게 했던 선상의 규칙이다:
1. 모든 선원은 선상의 일에 대해 투표할 권리가 있다.
2. 모든 선원은 전리품을 공평하게 나눈다. 만약 서로 속이거나 훔치는 자가 있다면 그 코를 베어 무인도에 버린다.
3. 카드와 주사위등의 도박은 금지한다.
4. 촛불은 8시에 소등한다. 그 시간 이후로 술을 마시고 싶은 선원은 갑판에서 불빛 없이 마셔도 된다.
5. 모든 선원은 자신의 무기를 언제나 쓸수 있도록 정비한다.
6. 어린이나 여자를 배에 태우는것은 금지한다. 만약 속여서 배에 태운다면 사형.
7. 전투중에 자신의 위치를 지키지 못하는 자는 사형이나 무인도에 버린다.
8. 선원사이에 문제가 발생했을때 선상에서 싸움을 금지한다. 선원 사이의 문제는 해안가에서 결투로 해결한다. 커트라스나 피스톨 어느쪽을 써도 상관없다.
9. 모든 선원은 1,000파운드(당시돈으로 수억)을 벌기 전에는 배를 떠나지 않는다. 만약 부상자라면 800을 받고 하선한다.
10. 전리품 분배에 있어 선장과 부장들의 몫 2, 포수장와 총격수의 몫 1과1/2, 그 외 담당자의 몫 1과1/4, 그리고 일반 선원의 몫 1로 정한다.
11. 악사들은 일요일에는 쉰다.
자료참조 :
http://en.wikipedia.org/wiki/Bartholomew_Robertshttp://ageofpirates.com/article.php?Howell_Davishttp://en.wikipedia.org/wiki/Howell_Davishttp://ageofpirates.com/article.php?John_Bartholomew_Black_Bart_Robertshttp://www.piratesinfo.com/biography/biography.php?article_id=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