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Young)은 원래 영국 태생이였다.
그는 영국의 점잖은 가문에 태어난 것이 지긋지긋해 배를 타겠다고 뛰쳐나온 초보 선원이였다.
그런 그가 프랑스 모피교역선에 탄것은 불과 며칠전.
그는 지금 돛을 움직이려 밧줄을 당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실 그뿐만이 아니라 배 전체가 분주했다.
몇시간 전부터 검은 깃발을 올린 쾌속선, 해적선에 쫓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점점 줄어드는 거리에 선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두려움에 떨면서도 돛을 정비하는자, 필사적으로 무거운 화물을 바다에 버리는 자,
"망했다! 다 죽은거야! 모두 끝이야! 호니골드의 배라고!"
그리고 자포자기하여 미친듯이 배를 뛰어다니는 자.
영국인인 영에게는 억울하게도 호니골드는 악명높은 영국 사략해적이였다.
영국 사략해적들은 누구에게나 잔인하기로 유명했지만 특히 프랑스 선박들에게는 자비가 없었다.
영의 손은 다급하게 밧줄을 당기느라 물집이 잡혀 트인지 오래였다.
피가 흐르는것도 아랑곳않고 그는 다른 선원들과 함께 돛을 펼쳐냈다.
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제 조금 속도가 빨라지려나"
그러나 그가 뒤를 돌아본 순간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미 호니골드의 배가 바로 선미까지 다다라 있었던 것이다.
"쿵"
요란한 굉음과 함께 배가 부딫힌 충격으로 영이 타고있던 화물선이 흔들렸다.
영과 그의 동료들은 모두 중심을 잃고 갑판에 나뒹굴었다.
그중에서 가장 고통스럽게도 바닥에 코를 박고 고꾸라진 영의 머리위로 그림자가 하나 기울었다.
"이보게, 자네 괜찮은가?"
그림자가 말했다.
그리고 영의 어깨를 잡아 일으켜세우고는 비틀거리는 선원들을 향해 다시 말했다.
"자 여러분, 실례하겠습니다. 저는 영국출신의 사략해적인 호니골드라고 합니다."
선원들은 '이제 죽었구나' 싶던 차에 그의 예의바른 태도에 어리둥절했다.
그들의 앞에는 화려하진 않지만 맵시있는 해적코트를 입은 신사가 허리에는 피스톨을 차고,
손에는 카틀라스를 어깨위로 걸치고 서있었다.
고전적인 해적의 모습에서 모자란 부분이 있다면 그에게는 제독모자가 없다는 점일까.
그의 뒤로는 괴기스럽게도 생긴 선원들이 두 배를 밧줄로 연결해 건너오고 있었다.
"정말 죄송하게 됬습니다만, 어제 저와 제 부하들이 실수로 모자를 다 바다에 떨어뜨려버려서요."
그리고 그는 손에 든 카트라스로 갑판 건너편 자신의 배와 선원들을 가르키며 말했다.
"보세요. 정말 안됐지 않습니까. 오랬동안 바다에만 머물러야 하는 해적이 모자도 없다니... 모두들 대머리가 될까 걱정입니다."
선원들은 그의 카트라스의 끝이 움직일때마다 그것이 자신의 머리에 떨어질까 불안에 움찔거렸다.
그러나 선원들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듯이 호닝골드는 계속 카트라스를 손끝에서 까닥거리며 말했다.
"그래서 말입니다... 여러분들의 모자를 얻을수 있을까 하는데 괜찮을지요?"
......
잠시 후 영은 평소처럼 배의 돛을 올리고 있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모자가 없다는 점이였다.
호니골드는 배의 귀중품도, 교역품도 건드리지도 않고 선원들의 모자만을 모아 돌아가버렸다.
마치 한낮의 꿈처럼 들렸다 지나간 해적선.
모두들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어안이 벙벙해 있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배에 딱 한사람 울상이 되어있는 사람이 있었다.
......
호니골드는 숙취로 아직도 머리가 웅웅거렸다.
어제 먹은 럼이 과다했기 때문이였다.
아까 프랑스 교역선에 건너갔을때는 카트라스를 도저히 가만히 들고 있을수 없을 정도였다.
사실은 어제 선원들 전원이 모자를 잃어버린것도 술을 너무 마셔서 갑판 너머로 그날 저녁식사를 다시 맛보는데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이보게들, 해적이 술을 좋아하는건 당연하지만..."
호니골드는 선원들을 둘러보며 한마디 하려다 문득 말을 멈췄다.
그의 선원중에 검은수염 티치가 모자같지도 않은 괴상한 모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이봐 티치, 그 곰대가리같은건 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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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호니골드 (?~1719) 영국 사략해적
영국과 스패인의 바다의 패권다툼이 끝나자 직업을 잃은 그와 부하들은 해적으로 연명한다.
1716과 1717의 2년간 그는 미국 연안과 바하마등 카리브의 섬들을 배경으로 활약했고, 가장 성공적인 전과로는 1717년에 미국연안에서 6대의 배를 약탈했다.
그는 그 자신의 해적으로서 활약보다는 다른 유명한 해적들이 그의 배에서 시작한 것으로 유명한데, 그중 하나가 카리브의 해적중 가장 악명높은 검은수염 에드워드 티치이다.
호니골드는 전투에서 배를 빼았아 그것을 검은수염 티치에게 맡기고 따르게 하여 2척의 함대로 해적을 했다.
위의 단편에서 그려졌듯이 그는 상당히 신사적인 자였으며 필요 이상으로 약탈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와 선원들이 술을 너무 먹고 모자를 바다에 던져버리자, 다음날 상선을 수십키로를 쫓아 모자만 얻어서 돌아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1718년 영국에서 해적들에 대한 사면을 내리자 즉시 바하마의 총독 우디 로저스에게 가서 투항했으며, 우디 로저스는 호니골드를 높게 평가해 해적 소탕에 고용했다.
검은수염 에드워드 티치는 이때 그를 따르지 않고 자신이 맡았던 배를 이끌어 해적을 계속했다.
같은해 8명의 해적을 체포해 재판대에 세웠으나, 그의 전 동료들인 찰리 베인, 스티디 보넷, 그리고 검은수염 티치는 놓쳤다.
그는 다음해 1719년 멕시코에 교역목적으로 항해했으나 배가 암초에 침몰, 실종되었다.
그는 짧은 기간동안 해적으로서 살았으며, 당시의 많은 해적들이 그랬듯이 그와 그의 동료들의 연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참조:
http://ageofpirates.com/article.php?Benjamin_Hornigoldhttp://en.wikipedia.org/wiki/Benjamin_Hornigold http://www.piratesoul.com/notable_detail.aspx?id=15http://pirateshold.buccaneersoft.com/roster/benjamin_hornigol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