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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welcome - 32 -

아이콘 DarkNecro
조회: 715
2010-05-17 22:19:46
진짜 아무리 아프다고 할지라도 제가 얼마나 게을렀는지 알 수 있네요.
무려 4개월동안 소설을 않쓰다니. 이 정도면 정말 제 소설 보시던 분들도 제가 인벤을 떠났다 생각 하실 수도 있겠네요.
일단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작은 좀 짧게 적으면서 대략적인 인물들에 복선을 깔아두었습니다.
앞으로의 진행을 적절히 예측해 주시면 나름 재밌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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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건넌 지 얼마나 지났을지 모를 시간이 지났다.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바다를 보고 있노라 하니 지겨워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다.

"으음 심심하다."

"헛튼 소리 하지 마라. 우린 지금 전쟁을 하러 가는 거다."

"으잌."

괜히 투덜거렸다가 옆에서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던 프란시스에게 한 마디 들은 메리였다.
확실히 맞는 말이다. 무려 '진로 우회 기습 작전'이라는 거창한 프로젝트인지라
괜히 말 한번 잘못 놀렸다가는 모든 장병들의 눈초리를 받을 그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긴장된 분위기가 팽팽하게 잡혀 있는가 하면
현재의 상황에 심심한 분위기를 못 이기는 사람도 있었다.
특히나 넓은 숲을 마음껏 뛰놀았던 오센느의 경우에는 더더욱이 견디기 힘든 분위기였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불평 한 마디도 제대로 할 수 없어 안절부절 하는 오센느에게 메리가 다가갔다.

"오센느씨도 심심하세요?"

"예 아무리 큰 배라고는 하지만 전에 살던데에 비하면 이 정도로는..."

"오센느씨가 이전에 살았던 곳은 어떤 곳이었나요?"

"뭐랄까 여기에는 없는 동식물이 그 곳엔 있고 그 곳에 있는 것들이 여기엔 없다 랄까요."

"흠 매우 자연적일 것 같은 느낌이네요."

"자연적?"

"음... 그러니까 그 곳엔 동식물이 많지만 이 곳은 없잖아요? 뭐 그런 거."

"호오 동식물이 많은 곳은 자연적 이라는 건가요?"

"예 아마도."

어느정도 대화에 주제가 잡히자 말 그대로 불붙은 듯 수다가 이어졌다.
아무리 태어난 지역이 다르고 말이 달라도 여자끼리는 항상 수다가 이어지나 보다.

"그나저나 칸트. 이녀석은 언제 오는 거야."

"보고에 따르면 현재 배를 타고 신속하게 귀환하고 있다고는 합니다."

"그런가. 일주일 뒤에 도착인데 그전에 합류 했으면 하는군."

프란시스는 항상 실력은 있으나 상황파악에 미숙한 칸트를 항상 걱정했고
칸트 본인에게도 자주 훈계하며 가르치긴 하였다.
그래서 프란시스 스스로도 칸트가 자기 일은 스스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컸다고 생각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드는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제자가 멀리 있으니 걱정이 드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어느세 건너온 월트가 프란시스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월트씨도 제자가 생겼으니 이런 기분을 이해하겠죠?"

"하다마다 메리 저 녀석 처음 적응기 때 얼마나 고생했는지
곧은 성격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멍청한건지 딱 봐도 불리한 거래를 억지로 체결하려 하고 말이야."

"그 기분이 아닌것 같은데요?"

"뭐 어떤가. 원래 나이를 좀 먹다보면 잡설이 느는 법이니까."

"나이를 먹다보니 라는 말을 하다니. 예전부터 그 말 기분 나쁘다고 않쓰지 않았어요?"

"그런가? 이젠 그런 것도 까먹고 말이야. 쩝."

자신의 나이 탓인지 점점 옛 기억을 까먹는 월트는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저쪽 갑판에서 메리가 큰 소리로 외쳤다.

"예?! 그 정도로 큰 바다뱀이 있다구요?!"

"예. 지금은 퇴치되긴 했지만 한 때는 신으로 숭배 받던 뱀들이었으니까요."

"으아 소름돋는다."

갑작스런 소리에 놀란 프란시스와 월트가 메리와 오센느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인데 그리 소란인거야?"

"오센느씨에게 물어보세요."

"무슨 일인데요?"

"음. 그게."

오센느가 메리에게 말한 것은 자신 지역의 일종의 전설로
따로 설명할 단어가 없을 정도로 큰 바다뱀 4마리가 자신이 사는 섬에 내려와
여러 능력을 써서 도움을 주자 그 사실에 감탄하여 바다뱀들을 신으로 섬긴적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흠, 그래. 그 전설 들어본 적 있지."

"어느 쪽 지역 전설이죠?"

"오스트레일리아."

"음. 국가에서도 건질만한 자원이 없어 외면한 거대한 섬이로군요."

"저기 오센느씨. 오센느씨 말로는 퇴치되었다 했는데 누가 퇴치하신거죠?"

"아 그건..."

"오센느씨 잠시 저 좀 따라와 주시겠어요?"

오센느가 메리에게 구세주의 정체를 말하기 직전 월트가 갑작스레 말을 끊고는 오센느에게 물었다.

"예? 아. 뭐 상관은 없습니다만."

"사..사부 왜 그러시는거예요? 그냥 이 이야기를 듣고 할 일하셔도..."

"그런 일이 있다. 아무튼 오센느씨는 잠시 저 좀..."

"아. 예!"

오센느는 자리에서 일어나 월트를 따라 나섰고
메리와 프란시스는 그 둘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무슨 일이 시길래 갑작스럽게 따로 만나시는거지?"

"모르지 정말 급한 일이거나 뭔가 알려주려는 거겠지."

"설마 사부 취향이 오센느씨였다더거나."

"월트씨는 유부남이다."

"예?! 사부 부인은 만나뵌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널 가르치겠다고 미리 통보 드려서 일부러 만나지 않은 거다.
혹시라도 자신들 때문에 신경써서 네 가르침을 소홀히 할 까봐."

"아. 그런 깊은 뜻이."

"알았으면 들어가서 경제학 공부 좀 하지 그래?"

"다 읽었어요. 책장에 있는 책 전부요."

"책장에 있는 책 전부? 거기엔 아랍어로 적혀있는 것도 있을 텐데?"

"언어 쪽은 사부님께서 전부 알려주셨어요. 자국어는 기본이고 독일어,프랑스어,포르투칼어,게르만어
최근엔 알타이어 언어도 배웠어요."

"무섭군. 너보다 10살은 족히 더 많은 내가 6개국어 밖에 못하는건 뭐냐."

"에이 그래도 그 정도면 똑똑하신 거예요."

"그래. 아무튼 꽤나 놀랍군. 그 기억력 후에 너에게 매우 큰 시련을 풀어나가는 열쇠가 될거다."

"충고 감사합니다!"

한편 오센느를 데리고 창고에 들어선 월트는 신신당부 하였다.

"메리 앞에서 그 이상의 이야기는 하지 마시고, 절대 구세주의 정체를 말해주지 마세요."

"무슨 일이신데 그러시죠?"

"이유를 알려고 하지 마세요. 여러모로 곤란해 지니까."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않되서 그렇습니다 월트씨."

지지않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오센느의 당돌함에 월트도 하는 수 없이 이유를 털어냈다.

"당신이 말하는 '구세주 아론'은..."



월트와 오센느가 창고에서 나왔을 때에는 이미 갑판에는 아무도 없는 때였다.
아마 모두들 각자 맡은 구역에 갔을 거라 생각한다.

"그럼 오센느씨 조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예 알겠어요."

이 일 이후로 대륙에 도착하는 날 때까지 오센느는 메리에게 더 이상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메리가 아무리 집요하게 오센느에게 물어봐도 오센느는 영리하게 대화의 주제를 바꿔갔다.
때때로 오센느가 곤란해 할 때에는 월트가 직접 나서서 메리를 제재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오히려 메리의 의심을 증폭시킬 뿐이었다.

또 한편 아론 진영에서는 적군의 정보 이외에 또 다른 정보수집의뢰를 내렸다.
그 의뢰를 내린지 일주일도 않되서

"아론! 구해왔어. 정체불명의 유령선에 대한 보고서야."

"음, 수고했어 세비야."

"자! 약속!"

"...? 무슨 약속?"

"에이 모르는 척 하지 말구. 약속~"

"크라이스트, 내가 세비야에게 뭔가 의뢰를 하면서 약속한게 있었던가?"

"일주일 내로 찾아오면 키스해 준다고 약속한적이 있긴 있었지."

"..."

"빨리! 약속!"

자꾸만 보채는 세비야를 보며 아론은 짜증만 나긴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화내봐야 좋을 거 하나 없다는 것과 결정적으로 크라이스트의 조언의 영향이 컸다.

"그냥 지금 해 주고 재빨리 해결해. 거절했다간 오히려 더 보채서 귀찮을 거니까."

"칫."

아론은 보고서를 크라이스트에게 넘기고서는 곧바로 세비야의 얼굴을 붙잡고는 그대로 입을 맞추어주었다.
키스의 시간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곧바로 보고서를 챙기고는 작전 회의실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꺄아! 아론은 너무 야성적이라니깐~!"

그러한 아론의 뒷모습을 보며 얼굴을 붉히는 세비야를 바라보던 발렌시아가 열받은 듯이 외쳤다.

"너 임마! 아무리 황제면 다야! 우리 언니가 너 보다 뭐가 부족해서 그렇게 무시하는거야!"

그러더니 곧바로 근처에 있는 돌맹이 하나를 집어 그대로 아론의 머리를 향해 던졌고
빠르게 날아가던 돌맹이는 그대로 아론의 정수리를 맞추었다.

"발렌시아!"

"핫! 어떠냐 황ㅈ.."

그러나 아론이 뒤를 돌아 발렌시아를 돌아볼 때에는
정말로 화가 난 듯, 두 눈에서 살의를 내뿜으며 발렌시아를 바라보았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느낄 정도의 살의를 느낀 발렌시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벌벌 떨고 있었다.

"아..아론 발렌시아는 내가 알아서 잘 타이를 테니, 어서 들어가서 회의 하고 와."

세비야가 발렌시아를 껴안고 아론을 진정 시키자 아론 역시 두 눈의 힘을 풀었다.
그러고는 곧바로 작전회의실로 들어가버렸다.

"아론. 나는 좀 있다 들어갈께."

"..."

크라이스트는 곧바로 발렌시아에게 달려가 괜찮냐고 물었다.

"가..갑자기 왜 저래. 살짝 장난친건데. 무서워 죽는 줄 알았어."

"상황도 상황이려니와 지금 심기도 별로 않좋은데... 그냥 타이밍이 않좋았다 생각해 알았지?"

"으..응.."

크라이스트는 적당히 발렌시아를 진정시키고 자신도 작전회의실로 들어섰다.
또한 아직도 살의를 가진 눈에 대한 충격에서 못 벗어난 발렌시아를 데리고 세비야도 밖으로 나왔다.

"어..언니."

"왜 그래? 발렌시아?"

"언니는 왜 저리 몰상식하고 바보같고....무서운 사람이랑 사귀려고 하는거야..."

"발렌시아 네가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만 사랑 이란건..."

"언제나 같은 말! 게다가 난 어린게 아니라 몸이 잘 자라지 않는 거라구!"

"..."

발렌시아가 아무리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자신을 험담해도 세비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옛 생각을 하는 듯 아무 말 없이 발렌시아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다시 크라이스트가 작전회의실로 들어선 것으로 부터 시작해서

"적당히 진정시키고 돌려보냈어."

"귀찮은 언니에 멍청한 여동생이라..."

"사실 나도 좀 그렇게 생각해. 저렇게 까지 널 좋아하는데 왜."

"넌 마리아 일도 잊어 버린거냐."

"오히려 네가 이룰 미래를 위해서는 그 일을 잊어버려야 하지 않아?"

"...그건 나도 알아."

"..."

"하지만 너무나도 죄책감이 밀려오고 그립고 안타깝고 억울해서 미치겠어.
나의 가장 친한 친구와 나를 가장 믿어준 여자가 죽은지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곁에 있는 것 같단 말이야.
꿈만 꾸면 그 둘이 나타나 날 반겨줘. 그리고 어떻게 되는 지 알아?
해리는 목이 떨어져 나가고 마리아는 온 몸에 피가 나면서 잔인하게 죽어간단 말이야."

"알았어 아론."

"더 날 미치게 하는게 뭔 줄 알아? 그 둘의 시체를 보고 있는 내가 '웃고' 있단 말이야!"

"알았으니까 좀 진정해 아론!"

"헉...헉"

자신의 울분을 토해낸 아론은 그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크라이스트 역시 함께 하던 친구 둘이 죽는 것에 슬픔을 같이 한 자다.
자신이 이러한데 그 둘과 가장 가까운 아론은 오죽하겠는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아론은 이내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오늘 회의는 쉴게. 너무 힘들다."

"알았어 간부급 녀석들에겐 미리 말해둘께."

"그래. 고맙다."

가슴을 움켜쥐며 억지로라도 진정시키려는 아론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크라이스트였다.

한편 항구쪽에서 데이비드는 얼굴에 붕대를 감은 채 아무런 생각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마르코스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붕대를 감고 있는데 숨을 쉬는데 어렵지 않고 또한 음식 먹는 것도 어렵지 않게 행한다.

'이 녀석 정말 화상인걸까? 아니면...'

혹시나 하는 생각에 데이비드는 마르코스의 얼굴에 손을 대려 하자.

'챙!'

곧바로 바람의 일그러짐을 눈치 챈 마르코스가 데이비드에게 창을 겨누었다.

"어..어이어이 미안하다구. 안 건드릴테니까 그 창 좀 내려놓자구."

그러자 마르코스는 우연인지 알아들은 건지 창을 내려놓고는 다시 바다를 바라보았다.

'무서운 녀석이다. 그 와중에서도 내 말을 알아듣고 행동하다니.'

여러 곳을 둘러보며 온갖 유적과 보물을 약탈하기 위해 거의 모든 지역을 돌아 다닌 데이비드이지만
자신이 이태껏 봐왔던 신기한 것들중 타로카드의 존재만 뺀다면 이 마르코스가 가장 신기했다.
마르코스를 보며 이것저것 생각하던 데이비드에게 크라이스트가 다가갔다.

"회의는 오늘은 쉰댄다."

"잘 됬네. 회의 때 마다 할 말이 없어서 답답했거든."

"뭐 어차피 아론 혼자 할 말 다 하잖아."

"그나저나 무슨 일 때문에 쉰대?"

"옛날 생각 난다. 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칫 그 녀석은 옛날 생각이 '정'에 사로 잡혀서 그래. 그러니 자주 생각나서 이러고 있지.
나처럼 '정'따위 없는 옛날이 있어야 생각하기도 싫고 추억도 없겠지."

"...'노비 출신'이라서 그런 말을 하는 거냐?"

"그럴지도 모르지. 그래도 노비 출신치고 이 정도면 출세한거 아니냐?"

"출세 정도냐? 용난거지."

"그렇지? 킥킥"

이런저런 비밀과 진실을 알아가며 그날 하루가 지났다.
그리고 그 날밤 리스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아조레스에서.


"좋아 이 정도 까지면 들키지 않겠지."

그는 자신의 짐을 정리하며 혼자서 중얼거렸다.

"더러운 자식 겨우 자리 좀 잡나 했더니. 다시 불러들여? 짜증나게 말이야."

투덜거리면서 짐을 정리하던 도중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이 떨어지더니
그는 당황하여 곧바로 줏어 안주머니에 넣었다.

"젠장 이래저래 되는 일 하나 없군. '가장 중요한 것'을 떨어트리고 말이야."

그렇게 말하고 나니 그는 짐을 다 챙긴 듯 그 자리에서 일어나 새로운 배로 갈아탔다.
그가 새로운 배로 갈아타고 아조레스를 떠난 다음 날
아조레스 거주민 전체가 살해당하는 희대의 살인사건이 리스본에 알려졌다.

Lv72 DarkNe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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