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훤칠....아니 뚱뚱한 한 청년이 미친듯이 뛰어다녔다.
주위에 혀를 끌끌차는 사람들에 비하면 기골이라고할만한 몸매가 지축을 흔들자 다들 정신이 혼미한듯
멍하니 혀를 끌끌찼다.
"저저...하여간 만득이라는 놈은 왜놈들이 뭐가 좋아서 저러는지"
"아, 글세 동래항에 왜놈들만 떳다하면 나타나지 않던가"
케헴
어디선가 헛기침 소리가 들리자 노가리(?)를 열심히 하던 여자들은 귀찮다는 듯 꼬나봤다.
"아, 염소수염 여긴 왠일이래?"
"청나라하고 조공무역하다가 털렸다메...에구 고구마라도 먹을텨?"
그러자 염소수염이라고 불리는 작자는 아낙네들이 소쿠리에서 꺼낸 팔뚝만한 고구마를 보고
배알도 없는지 히히덕거리며 넘쭉받아 재꼈다.
"흐히히, 역시 오료케 생고구마를 으적이는게 제맛이라니꼐! 여여들도 언능 맛들보게"
한심하다는 듯 보고는 쭈구려 옹기종기 모여들여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여보, 염소수염. 시방 뭐가 그리 좋은지 죽상이 활짝펴졌어?"
"아, 고것이 내가 다시 천석꾼이 됬다. 이거아니여!"
"시방, 참말인가?"
그러자 흥분되는 듯 염소수염은 침을 퉤퉤 뱉으며 품속에서 서적을 한권 뽑아 들었다.
"요게 그 오묘한 서적이지!"
그러자 아낙네들은 발그레 해지면서 치마를 걷어 붙혔다.
"그..그게 그 뭐시기 그거 말인감?"
"그체 그체, 왜놈들이 쓴 그 서적이지. 아따 왜놈들은 참 음양의 묘미를 잘안당꼐!"
"...."
아낙네들이 침을 꼴깍이며 내리까렸다.
"아따...남편이란 작자는 징집당한지 오랜디야..."
손이 스멀스멀 기어들자 염소수염은 손을 딱하고 쳤다.
"아따, 어딜 기어오는겨"
"내 한번만 봄세"
몰리는 손사위에 염소수염은 손을 휘휘 저었다.
"만득이 봤제?"
"지축이 다아 흔들리더만"
"고거 내가 요거 보여주니 자기도 한번 보겠다고 뛰어간기다"
"참말인가?!"
"그렇지! 만득이 그놈이 얼마나 파댔는지 그 왜놈들의 언어로 뭐라하더라"
"뭔데?"
"오덕이라고"
"그게 뭐꼬?"
하면서도 모두들 왜관이 있는 곳으로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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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씁니다 ㅎㅎ
사투리를 잘써야하는데 막섞여서 걱정이네요...;;
자아 오덕만득이의 대항해시대 잘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