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 그리 히오스를 잘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한국인 중국인 가릴 것 없이,
이건 정말 아니다 싶게 플레이 하는 분들이 계셔서, 이런 글을 쓰고자 합니다.
대체로 아는 분들은 다 아는 내용일 수도 있기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1. rpg형
히오스는 혼자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이동에는 항상 목표가 있어야 하고 우선순위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1) 중요한 오브젝트가 떴을 때,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가야 합니다.
2) 동료가 한타에 휘말렸는데 가까이 있으면, 혹은 멀리 있더라도 한타에 꼭 껴야 하는 경우에 가야 합니다.
3) 별다른 일이 없다면, 라인을 먹어야 하고 라인도 깨끗하다면 용병을 갑니다.
혼자서 다른 데 가서 하고 싶은 것 하는 분 꼭 계신데,
협동전에서도 자제해야 할 일입니다.
2. 돌격형
저도 이 실수 많이 하는데, 오브젝트가 뜨면, 당연히 상대편도 와있습니다.
게다가 오브젝트 주변은 시야가 공유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오브젝트에 먼저 도착했을 때 오히려 손해가 날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오브젝트가 뜨는 시간을 완전 정확히 알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용병 잡던 사람, 한타 하던 사람은 늦기 마련인데, 나 혼자 갔다고 무조건 싸움 걸거나 하면,
혼자 죽기 십상입니다.
3. 숫자가 부족한데 싸우려 드는 영웅형
이게 다른 aos와 크게 다른 점은, 혼자서 다 쓸어버리는 캐리 플레이가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어렵다는 겁니다.
상대편이 우리편보다 쪽수가 많다. 그러면 일단 도망칠 생각을 하십시오.
상대편이 많이서 후퇴신호를 조오오오오오오오오올래 찍었는데도, 덤벼드는 분 있습니다.
이게 상대편도 사람이기에 컨으로 극복이 잘 안 됩니다.
데미지 주고 도망간답시고 허리돌리기 하고 짤짤이 하고 막 그러는데,
그냥 빼는 게 이득일 때가 많습니다.
혹시, 나중에 고수가 되시면, 캐릭이 몇대 몇이건 간에, 감이 옵니다.
'이건 이긴다.', '우리가 수가 적어도 나한테 궁극적인 궁극기가 있다.'
그 때 싸우십시오. 그게 아니라면, 숫자 적으면 욕심 내지 말고 빼시길 바랍니다.
4. 라인 무시형
초반 한타에 열을 올린 나머지 라인을 비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킬이 더 높아도 경험치가 부족하거나 심지어 킬 실컷 하고도 지는 경우도 나옵니다.
5. 역할 초월형
히오스 캐릭터는 각자 역할이 있습니다.
전사는 한타를 열고, 암살자는 데미지를 크게 입히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공격해서 적을 죽이고요.
지원가, 전문가 각자 그 캐릭의 역할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생각 안 하고 암살자 인데 돌격하고, 전사인데 딴데서 놀고 있고 그러면 안 됩니다.
물론 지원가는 힐만 해라, 전문가는 공성이나 해라, 그건 아닙니다.
자가라가 영웅 딜을 잘 뽑을 수도 있고 리리가 영웅 킬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영웅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영웅이 하기에 적합한 일을 해야 한다는 거죠.
예를 들어 일리단이 용병 잡는데 굉장이 효율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라인만 먹으려 한다던가,
돌진해서 킬만 먹으려 한다던가 하면, 그 캐릭의 효용이 발휘되지 못하는 겁니다.
혹시, 맘대로 했는데 다 이기신다고요? 역할하고 상관없이 내가 하는 대로 다 된다고요?
그러면 그렇게 하셔도 되고요. ㅇㅅㅇa
6. 신세한탄형
킬 몇 번 났다고, 오브젝트 뺐겼다고 그냥 게임 다 끝난 줄 알고 게임은 안 하고 신세한탄 하는 사람이 가끔 있습니다.
그 자세 자체가 저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언혀 도움이 안 됩니다.
물론 역전이 쉽지는 않지만, 역전이 심심찮게 납니다.
가령 상대가 렙이 높으면, 당연히 한타에서 몰살당하기 십상이지만,
상대가 분산해 있을 때, 하나씩 집중해서 각개격파를 하면, 우리편이 몇 죽더라도 레벨 낮은 쪽이
오히려 부활시간이 더 빨라서 역전의 가능성이 생깁니다.
그리고 어찌 되었든 간에, 감정적으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하면, 객관적인 판단에 지장을 줍니다.
혹시 같은 편에 트롤러 내지는 입으로 플레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차단기능을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7. 저 처음인데요. 뭐 하면 되죠?
딱 한 번 이런 분을 만나봤습니다.
같은 편에 디아블로가 있길래, '그래, 우리편에 탱이 있군.'하고 좋아 했던 몇 초의 순간을 순식간에 말살시켜버린 분이시죠.
튜토리얼 끝나자 마자 빠른 대전에 오신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 판은 졌고요.
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데, 빠른 대전이라는 버튼이 있어서 눌러 본 게 잘못인가?
뭐, 게임에 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게 무슨 잘못이겠습니까.
그러나 빠른 대전을 시작하시기 전에 이 글을 읽어보신 착한 유저들께서는
튜토리얼을 마치시고 반드시 '협동전'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계정 레벨 말고 캐릭터 별로 별도의 레벨이 있는데요.
그 캐릭터의 레벨이 4가 되면, 모든 특성이 개방이 됩니다.
상황, 의도에 맞게 최적화된 특성을 찍으려면 당연히 4렙이 되어야 한다고 보고요.
정말 본인이 aos류의 달인이라 할지라도 특성이 개방 안 된 상태로 시작을 하면,
당연히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히오스 별로 못 하는 저 같은 사람도 히오스 인벤에서 공략 다 읽어보고 최적화 특성을 안 후에 그 캐릭을 하니까요.
그리고 히오스라는 게임이 다른 aos에 비해 컨트롤로 이득 볼 수 있는 여지가 가장 적습니다.
손이 더 빨라서 물약을 제 때 먹을 수 있길 한가, 아이템을 더 쓸 수 있길 한가, 아이템을 더 빨리 살 수 있길 한가
다 아닙니다.
위에 3번에서도 말씀 드렸다 시피 컨으로 극복될 여지가 '비교적' 적습니다. - 물론 실시간 게임이 다 컨빨이 있어야 하긴 하지만요...
그러니 이 글을 읽게 된 입문 유저분들께선 협동전에서 캐릭레벨 4렙을 찍으시어 운용법을 몸소 익히신 후에 빠른 대전에 임하여 주시옵소서.
그게 최소한이라고 봅니다. 저는...
제가 뭐 더 아는 사람인 양 글을 쓰긴 했지만, 저야말로 히오스계의 미미한 경험치 공급원에 불과하고요.
혹시 제 글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서 보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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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의 공감과 격려에 힘 입어 몇 자 더 적어 보렵니다.
8. 이 게임은 롤이 아니다.
aos류의 게임이 같은 방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히오스가 롤이나 도타와 경쟁하고 있는 게임인 이상,
게임 양상 역시 다릅니다.
제가 셋 다 발가락만 담가 본 경험에 의거해서 말씀드리자면,
롤은 아이템이나 룬특성 등으로 컨트롤이나 개인기량을 어느 정도 요구 하는 편이고,
도타는 게임 전에 준비해야 할 룬특성 등은 없었던 것 같은데(기억이 잘...) 아이템 사고 팔 때, 당나귀를 이용해야 하고 막타를 먹어야 하고, 디나이를 해야 하고 게임 중에 생성되는 룬을 물병에 담아야 하고 아이템 중에 많은 것들은 스킬이 발동 되고 블라블라블라블라블라...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매우 많습니다. (저는 안 되더라고요.)
히오스는 이런 요소를 '비교적'단순화 시킨 게임입니다.
그렇기에 아이템, 돈, 룬 등으로 캐릭터를 한 쪽 방향으로 특화시키거나 어느 한 캐릭에게 뭔가를 몰아 주거나 하는 전략이 거의 불가능 하죠.
때문에 히오스의 캐릭터 들은 매우 평준화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히오스는 그냥 다른 aos에 비해 쉬운 게임일까요?
컨트롤이 쉽고 단순하고 간편하니 롤이나 도타에 비해 쉬운 게임이고 게임 못 하는 사람들만 하는 게임일까요?
이게 경쟁게임인 이상 그럴 리가 없습니다.
히오스에서는 캐릭터의 개별적인 기량보다 상황판단능력, 협동능력을 더 중시하는 게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것이 히오스가 개발 될 때부터 개발자들이 천명해왔던 개발의도라 볼 수 있고요.
그게 aos를 재밌게 만드는 요소인지, aos를 재미없게 만드는 요소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저는 이런 점 때문에 히오스를 선택한 것 뿐입니다.
히오스가 도타나 롤과 다른 또 다른 점은, 맵도 좁은데 말도 타고 다닐 수 있습니다.
어떤 영웅들은 날아다니기까지 합니다.
특정 지역에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면, 맘 먹으면 갈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라인도 안 정합니다. 그때 그때 필요한 인원이 알아서 가면 그만이니까요.
aos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뿐이지, 히오스와 롤과 도타는 각기 다른 게임입니다.
어떤 게임이 더 낫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닙니다. 다만, 각기 다른 특성이 있고, 개발자들이 각기 특성에 맞게 개발해왔고,
흥할지 망할지는 두고 봐야 안다는 것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