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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파헤쳐진 악, 써보니 어떻디?

Qdash
댓글: 40 개
조회: 20255
추천: 46
비공감: 4
2015-11-24 23:31:01
탐험가 연맹이 2지구까지 풀리고 한 주 쉬어가는 지금, 
전설 위로 올라가버린 분들과는 무관한 5급 이하의 탁한 물에서는, 지금도 온갖 괴덱들이 아귀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뭐 위쪽 공기를 마셔본 적도 없고, 그쪽에 대해서는 수많은 전설 특파원들께서 간간이 한마디씩 전해주고 계시니 패스.

뼛속까지 위니흑마인 레이나드가 숨 넘어가는 허리라인을 가진 성물회 구도자로 전설 4등을 찍었다느니,
그것으로도 부족해서 미래를 팔아넘기고 위니과부하 몰빵을 한 주술사로 전설 연승을 찍었다느니 합니다만,

우리에게 중요한 건 우리 근처의 이 탁한 물을 어떻게 안 체하고 마실 것이냐의 문제죠.

그런데 솔직히 성물회 구도자 말이죠, 큰 그림으로 보니까 허리라인은 그렇다 치고 눈매가 너무 무섭던데... 가 아니지.



현재 메타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저같은 아만보가 보더라도) 리노 잭슨의 추가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 게임에서 좋은 딜카드와 좋은 힐카드가 추가되면 게임의 메타가 와장창 바뀌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고놈 나왔을 때 힐봇 (+ 방패 여전사) 때문에 메타가 그걸 고려 안 할 수 없었던 것과 비슷한...
...그런데 그때는 기법들이 난동을 부리던 때였던것 같기도 한데, 뭐 하여간.

그래서 거의 전직업이 (심지어 사냥꾼까지도!) 리노 잭슨을 사용한 하이랜더 덱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신나게 피 까여가면서 초반 멱살싸움 - 리노 꺼내고 만피 - 2라운드 시작 이라는 공식을 쓸 수 있게 되었으며,

때문에 지금의 덱들은 크게 세 부류로 갈려버렸습니다.


1. 리노가 나오건 말건 신경 안 쓰는 덱 : 그러니까 파마기사라고 아주 못된 덱이...

2. 리노가 나와서 2라운드를 생각하는 덱 

3. 상대가 리노를 찾기 전에 때려죽이는 덱 : 어그로 드루, 기타 돌냥미드냥기법템포법악흑기술황건적 등등...

4. 예능


아이고 한심해라... 그 수많은 덱들이 끽해야 몇 마디로 정리될 수 있다니 이놈의 돌겜판이라는게 참...

뭐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돌겜유저들의 관점에서 본 하스판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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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덱을 랭겜용으로 굴리게 되면 저런 관점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단 말이죠.

그러니까 위 분류에서 4번 예능에 속하는 이런 덱




에, 그러니까 이런 병맛나는 덱도 5급을 찍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굴리는 제 입장에서도 참 당혹스럽군요.
덤으로 사제 500승이 찍혀버려서 골수 사적놈 소리 듣는 게 문제

뭐 지난번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랬지만 파마용사제 버리고 냥꾼 잡아먹으면서 올라왔습니다.
나머지 덱들과는 그럭저럭 반반 해먹고 나니 5급까지는 연승빨로 올라가긴 하더군요.
탐험가 연맹 신카드들이 풀리고 나서 메타 흐름을 못 읽는 바람에 9급까지 쭉 밀려내려갔다가 다시 기어 올라왔는데,
오늘 퇴근하면서 랭겜을 돌리니까 또 귀신같이 3연패해서 6급으로 내려가네요. 무슨 연어마냥 고향 찾아가는 본능인가.

지난번 탈진사제덱 구성에 비해 큰 줄기는 비슷하지만, 카드들이 다수 교체되었습니다.
카드들에 대해서는 좀 있다 이야기하기로 하고...



"이 카드 구리지 않아"라면서 징징거렸던 것만큼, 파악의 투입 자체는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벌목기에 대한 내성이 올라간 점, 양폭탄 등과 같이 사용했을 때의 시너지, 묘하게 늦어지는 콤보덱의 킬각 등등...
6코 이하의 주류 하수인 중에서 체력 6인게 리노와 파마맨 뿐이고, 어차피 리노는 후반용 어차피 파마맨은 논외니까,
의외로 파악 양폭탄, 혹은 파악 영능 5데미지로 꽤나 많은 하수인들이 커버된다는 건 큰 메리트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실바나스, 타우릿산, 지고정, 한 턴 기다렸다가 로데브 등등)

아, 덤으로, 워송이 너프된 이후 우울해져 있는 미드손놈을 상대로는 정말 극강의 효율을 냅니다.
미드손놈덱이 필드 잡으려고 내놓는 카드들이 손놈과 벌목기다보니 파악 빛폭에 우걱우걱...

물론 탈진 싸움을 갔을 때 파악이 돌아오지 않게 되면 다소 짜증이 납니다만,
결국 탈진 싸움이라는 건 서로 탈진 뽑는 시점에 필드에 누가 하수인을 남겼느냐 싸움이 되는지라,
급한대로 1필드에 대고 (특히 힐봇) 정리용으로 파악을 쓰는 사람들도 대단히 많았습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파악 2장을 상대 덱에 다 넣어두면 리노 타이밍 꼬이는 경우도 있구요.

다만 신폭이 파악으로 바뀌면서, 냥꾼전, 특히 vs 돌냥의 승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점은 문제입니다.

파악의 가장 큰 단점은 우리 필드도 같이 포기해야 한다는 점인데, 
이 덱의 입장에서 "무조건 필드를 먹고 싸워야 하는" 전투가 있다면 그게 바로 vs 돌냥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하게 신폭 4힐이 없어진 것도 은근히 킬각을 앞당기는 역할을 하고 있구요.
예전에는 첫핸드 5 6 6 6 6 7만 아니면 힐빨로 우걱우걱 잡아먹을 수 있었는데 그게 안 된다는 건 골치 아픕니다.





또 하나 문제가 있다면, 리노가 추가되면서 많은 덱들이 게임을 길게 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의 이 덱은 노드로우인 상태로 버티고 죽군으로 빼내면서 후반을 가면 거의 필승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많은 덱들이 "탈진에서의 리노힐을 염두에 두고"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후반이 불안해졌습니다.
아이씽 나만 탈진으로 꿀빨려고 했더니 다들 리노 쓰고 있어 궁시렁...

특히 리노전사와 리노기사가 큰 문제입니다.

  • 리노전사는 안그래도 방어도 때문에 탈진효과가 다수 상쇄되는데 리노로 만피를 채웁니다. 하이랜더덱이 되면서 드로우 카드의 비중, 특히 우리의 주요 승리 수단이던 수행사제의 숫자가 줄어든 것도 그렇고, 덤으로 힐봇까지 투입되면서 더욱 귀찮아졌습니다. 알렉의 존재 역시 절대로 무시할 수 없습니다.
  • 리노기사의 경우 고효율 하수인으로 드잡이질을 하는데 드로우 소스가 신축 3장이 끝이기 때문에 단순히 탈진 싸움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그 3장은 티리온 죽음 해리슨의 3장 드로우와 상쇄되지요. 그렇다고 티리온에게 죽음을 안 쓸수도, 애쉬브링어 15뎀을 얻어맞고 있을 수도 없잖아요? 이래놓고 죽군으로 뽑아낸 카드랑 파악을 집어넣은 게 서로 상쇄되고 나면 정말 애매한 탈진싸움이 됩니다.

하지만 판쓸이를 많이 하고 봐야 하는 우리 덱의 특성상 하이랜더 사제는 무리입니다. 
아니, 리노 사제를 짰다면 그건 더 이상 형상덱의 영역이 아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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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덱 수정의 목표는 크게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 몇몇 덱과의 상성은 버려도 좋다. 
vs 파마, vs 용사제, vs 밀덱은 포기합니다. 다들 뉴메타 덱들 굴리는 이 혼란한 틈을 놓칠 수 없죠.

* 리노 못 뜨게 하려고 나온 비트덱을 상대로 살아남기
물론 5 6 6 6 6 7이 잡혔다면 그건 데스윙 할아버지가 와도 힘듭니다.
하지만 어지간히 "괜찮은" 핸드가 잡혔다면, 무조건 게임을 후반으로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 리노를 띄우는 덱 상대로 살아남기
힐량을 힐량으로 찍어누르든, 컨트롤을 하든 자유입니다만,
근본적으로 탈진을 생각하고 짠 덱이 리노 하나 달랑 들어간 덱에 지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우와 말이 쉽지....

그래서 바뀐 카드들은 이렇게 바뀌게 되었습니다.


-> 신성한 폭발이 빠지고 파헤쳐진 악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예정된 변화였습니다.


-> 권능:고통이 모두 빠집니다. 

고통이 위력을 발휘하려면 위력적인 3공 이하 하수인을 카드 한 장으로 잡아내는 것이 큰 메리트가 되는 환경이어야 하는데, 현재 환경에서는 그런 하수인이라고는 단검 보쓴꼬 다르나서스가 끝입니다. 그런데 이걸 쓰는 덱들은 이걸 고통 한 장으로 잡는 게 큰 메리트가 아닙니다. 뭔가 좀 더 대국적인... 판쓸이라거나, 힐이라거나 그런게 더 중요하죠. 

누더기가 참 맛있었기는 한데, 사실 요즘은 5코에 로데브가 아니라 누더기가 나와주면 감사해야 할 판입니다. 


-> 양폭탄이 공격적으로 투입됩니다. 

우리의 목표는 비트덱을 상대로 어떻게든 버티는 것이고, 얼법처럼 얼리고 종말 같은 게 불가능한 입장에서 가장 확실한 위협이 되는 2코 이하의 카드는 결국 양폭탄입니다. 확실히 2~3코에 툭 던져놓으면 미니 실바나스급의 포스가 나오죠. "침묵을 여기에 쓸래, 아니면 필드 포기할래" 라는 협박이 가능하니까요. 사실 비트덱이 여기에 침묵을 아낀다고 하더라도 3코 죽군 4코 의무관 보면 짜증이 치밀어오를 법 합니다만...

초반이 지나가더라도, 파악 빛폭에 슬쩍 같이 끼어들어가면 온갖 괴상한 판쓸이가 가능합니다. 양폭탄 파악을 쓰면 5체력 하수인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으며, 매우 높은 확률로 벌목기에서 튀어나온 잔챙이까지 정리 가능합니다. 형상 영능 2뎀이 있으니 후반에는 박사붐 섞인 괴상망측한 필드까지 정리 가능합니다. 물론 폭탄 -4 -4 맞으면 정신이 혼미해집니다만 그건 어쩔 수 없고.


-> 생훔이 빠집니다. 그 자리는 시린빛 점쟁이로 채웁니다.

생훔은 사적놈이 기분 좋으라고 쓰는 카드일뿐, 실질적으로 상황을 뒤집을만한 카드를 뽑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심지어 vs 파마전을 하면 비밀 두장 뽑기 십상입니다. 차라리 멀쩡한 드로우를 늘려서, 멀리건이 망한 극초반에 광역이나 힐카드를, 특히 5~6턴에 파악이든 빛폭이든 하나를 낼 수 있게 만드는 쪽이 차라리 낫습니다. 그게 아니면 5턴 힐봇이라도... 안정적으로 다수 드로우를 하면서 탈진배틀에 방해가 되지 않는 점쟁이를 투입합니다. 

사실 멀리건이 망하고 필드가 먹혔다면, 딱히 점쟁이로 드로우를 해서 광역을 찾아냈다고 하더라도, 광역을 쓴 다음에는 빈필드로 턴을 넘겨야 하고, 광역 직후 다시 필드를 먹히기 쉽습니다. 그것까지 버텨낼 자신이 없다면 막장 드로우는 좀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광역을 쓴 직후에 간좀 한 마리 올려놓는게 의외로 대단히 중요하더군요.

의외로 얼법이나 방밀 상대로 초반에 카드를 태워먹을 기회가 많습니다.



-> 축소누나가 한 세트로 줄어들었습니다. 

축소누나를 모으고 있을 틈이 없습니다. 축소 자체는 초반 위니들끼리의 드잡이질에도 (특히 죽군) 도움이 됩니다만, 아무래도 축소누나의 덕을 보기에는 현 초반 메타가 너무 빠릅니다. 축소누나로 가져올만한 하수인도 누더기 발드가 고작입니다. 벌목기를 뺏기 위해 8코스트에 카드 두 장을 쓰는 건 글쎄요...

대신 이세라가 나오면, 귀신같이 볼진으로 잘라낼 수 있는 경우 외에는 게임을 편하게 포기합니다.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읍으요. 어차피 이세라 쓰는 덱은 방밀 아니면 용사제고, 용사제 이세라는 힐받고 버프받으면 못 잡는 체력돼지인데다, 어차피 용사제전부터가 뭘로 발악을 해도 판쓸이가 안 돼서 못 이기는 매치업입니다. 방밀 이세라라고 하더라도, 영능으로 좀 갉아먹어 놨더니 꿈으로 들어올렸다 다시 나오면 깨끗한 신상품이 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렇다고 덱에 정신지배를 넣어야 할까요....? 생매장 나올때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걸로.



-> "세 번째 힐봇"인 브란이, "3.5번째 힐봇"인 투스카르 행상인이 투입되었습니다.

리노 때문에 모든 덱들의 후반이 더욱 길어졌습니다. 모든 덱들의 체력이 +20 정도 되었다고 가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2힐봇의 힐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힐봇을 1.5개 추가해서 좀 더 게임을 길게 봅니다. 브란힐봇이 매 게임 그렇게 잘 잡힐리가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 브란 쥐고 점쟁이로 드로우를 땡기다 보면 알아서 모여줍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그렇게 상대에게 드로우를 준 뒤의 뒷감당은 알아서 하시고...

브란힐봇은 어그로 덱 상대로 8턴까지 살아남았다는 전제 하에서, 게임을 완전히 리셋시키기에 - 특히 노루의 14로부터 도망치는 용도로 좋습니다. 피가 한자리까지 빠지는 걸 가정하고 플레이해야 하는 vs 돌냥 상대로도 +16힐은 게임을 엎어버릴 수 있는 정도의 힐량입니다. 그런 주제에 "필드에 하수인 두 마리가 남는다" (게다가 그 중의 하나는 4체력의 어그로 높은 하수인) 는것 역시 큰 메리트입니다.




카드를 좀 더 바꿔야 한다면 해리슨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듯 합니다.
사실상 현 메타상에서는 티리온 카운터로 쓰고 있기 때문에 같은 역할을 하게 될 생매장으로 대체되지 않을까요.
고어하울 깨먹는 게 나름 꿀맛같았는데 그거 못하는 건 좀 아쉽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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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 병맛나는 탈진사제덱으로 5급은 찍었으니 만족합니다. 
탐험가 연맹 3지구는 12월에나 나올테니 박제해두고 일반전이나 돌리면서 기다리면 되겠군요. 

여러분들도 탐험가 연맹 카드들의 추가로 뭔가 꿀을 빨고 계신게 있다면 같이 나눠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건 꿀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괴상한 입맛이라서...

Lv7 Q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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