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드가 적은 뉴비들이 게임하기 힘들다.
2. 정기적으로 기존 카드들이 야생 가버려서 덱들의 수명이 짧고 다양한 덱을 만들기 힘들다.
지금 와서 야생전이 일종의 '금지 카드 목록' 취급을 받고 있는 걸 생각하면
늘 하던것처럼 꾸역꾸역 쓰레기통에 집어넣고 그 공백을 메꿀만한 새로운 카드를 계속 만드는 건 그닥 좋지 못한 것 같다.
당장 사제 3코에
얘가 사라지고
얘가 등장했는데
야생에선 둘 다 볼수 있다는 건 그냥 야생이 휴지통 취급 받고 있다는 뜻 아닌가? 야생 잘 안해봐서.
그런데 저 두가지 문제 중에서 2는... 다시 통합하기도 힘들고 그냥 이 방식대로 쭉 갈 거 같으니까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카드를 잘 만들기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1은 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함. 다른 사람들이 하스스톤 시작하려고 하면 내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대답함
지금 시작해봤자 과금안하면 별 잉여같은 잡덱들 좀 만지작거리다가 패배감에 젖어서 어차피 게임 지울 것 같애서.
신규유저 진입장벽이 높다는 건 존나 큰 문제야. 유저 유입이 적으면 돈이 안 벌리고, 돈이 안 벌리는 게임은 기존 유저들한테 뜯어가려고 무조건 무리수를 두게 되어 있거든
각설하고 문제를 요약하면
-신규 유저들이 게임을 시작했는데
-게임을 하려고 보니까 주어지는 카드가 별 병신같은 거밖에 없고
-이걸로 게임을 돌리니까 15급을 못넘어
-돈을 안 지르자니 휘황찬란한 컨셉덱들에게 농락당하고 질러도 또다시 메타가 바뀌니까 결국 접게 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하고 나름 짱구를 열심히 굴려봤는데
BB는 정규전 야생전 이런거 만들고 지랄하지만 예상외로 정답은 엄청 간단했어.
바로 기본 카드를 쓸만하게 만들어 주면 되는거야.
뭔 개소리냐고?
지금은 기본 카드는 그냥 내 카드목록 넘기기 귀찮게 만드는 잉여 찌꺼기들뿐이고
쓸만한 덱을 만들려면 가루를 모아야 하는데 모으는 과정이 뉴비들에게 고통이야.
차라리 기본 카드를 상향시켜서 '기본 카드'만으로도 충분히 게임이 가능하게 만들어주고
일반,희귀,영웅,전설. 카드가 비싸지면 비싸질수록 조금씩 더 '독특하고 재미있는' 효과를 가지고 있게 만들면
자기가 가진 기본 카드에서 특정한 느낌의 덱을 만들기 위해 마치 양념을 고르듯이 비싼 카드를 제작하게 되는거지.
그러면 소위 말하는 '정석적인' 덱, 이기기 위한 정형화된 정규전 덱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모든 덱이 나만의 덱, 즉 자기가 연구하고 제작한 덱. 예능과 실용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조합의 덱들이 늘어나면서
결국 덱의 다양성을 살리는 데도 성공하게 되겠지.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면 옛날에 박붐 있을 때 생각해 봐. (렉걸려서 작은 아이콘이 안되네)
하스 처음 시작하고 무조건 전설 카드 제작 순서 1순위로
이 꼽히고
박사 붐 없는 덱이 없으니 무조건 나이사
가 있어야 하고.
정규전 생기고도



같은 전설들은 사실상 언제 어떻게 활약할지 모르는 필수 전설이었잖아. 야생 갈 일도 없으니 꼭 만들어 둬야 했지. (둘은 가버렸지만.)
이런 '필수 전설'들 만들려고 얼마나 많은 가루를 쏟아붇고 또 모으고 또 갈고 했는데 이런 거 뉴비일 때 진짜 얼마나 힘들었냐.
그렇다면 기본 카드를 어떻게 버프하냐 하면 아까 말했듯이 모든 기본 카드가 평타는 치도록 만들자고.
도발 카드를 예로 들까?
4코 도발인
이 녀석은 잘 안 쓰긴 하지만 카드 자체는 훌륭하기 때문에
만약에 어쩌다가 '안정적인 스탯의 4코 도발 하수인'이 필요하다고 하면 당연히 이 녀석을 채용하겠지.
그런데 니가 죽메덱이라는 특정한 덱을 꾸리고 싶어서 '죽음의 메아리를 가진 4코 도발 하수인'이 필요하다면 대체재로
이 녀석을 쓸 거고
'4코지만 무기를 많이 들기에 더 빠르게 낼 수 있는 도발 하수인'이 필요하다면
얘를 쓰겠지.
그래, 얼마나 좋은 시스템이냐. 얘들은 잘 만들어진 케이스야.
그런데 못 만들어진 케이스도 존재하지.
이 자식은 동코스트 도발 하수인들에 비해서 아무런 메리트가 없잖아.
공격력이 조금 더 높긴 하지만 얘가 '안정적인 스탯의 5코 도발 하수인'도 아니고,
야생 생기기 전에
얘가 거의 모든 면에서 저놈을 압도했지.
생명력이 더 높아서 1~4코 하수인들 상대로 더 버티기 편하고, 죽메도 달려 있고.
위니를 잡을 때는 공격력이 높을 필요가 없으니
생명력도 같은 이자식을 쓰는 게 훨씬 편하지.
결정적으로
이게 있는데 도대체 어떤 멍청이가 무법항을 쓰겠어?
그럼 한번 무법항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 버프해 보자.
다른 특수 능력은 없지만, 안정적인 스탯을 가지고 있게 하고, 기존의 공격력이 더 높은 특징까지 살리려면
스탯을 6/5 정도로 해 주면 그래도 누군가 '안정적인 스탯의 5코 도발 하수인이 필요해!' 할때 무법항을 채용하지 않을까?
(수렁이끼괴물이 3/6이니 6/5는 좀 그렇더라도 적어도 5/5는 해줘야겠지)
물론 그렇게 된다면
이 친구도 7/6으로 버프해 줘야지. 누군가가 안정적인 6코 도발 하수인을 찾을 때 편하게 집을 수 있도록.
이렇게 변경하더라도 당장 무법항과 투기제왕의 채용률이 급격하게 오르지는 않을 거라는 점에서 이상적인 버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당연히 얘 둘만 바꿔서는 안되고.
글 전체를 요약하면
현재 하스스톤의 고질적인 문제, 즉 뉴비가 적고, 밸런스가 개판인 문제를 고치기 위해서는 정규전 카드와 야생전 카드를 힘들게 구분구분하는 것보다
게임 시작 시 주어지는 기본 카드들, 사장된 카드들을 버프시키는 게 훨씬 더 괜찮은 방법일지 모른다고 말하고 싶었다.
납득시키기 위해서 글이 길어졌지만.
기본 공용 카드 중에서
말고는 쓸만하다고 말할 수 있는 카드가 있기는 한가 모르겠다. 가끔
얘는 쓰긴 하더만. 그만큼 지금 뉴비용 카드는 개판이야.
전에 누군가 1급에서 '스랄의 고질적 문제인 4코 주문력 하수인의 부족'으로 '안정적인 능력치의 4코 주공 하수인'인
얘를 넣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음. (링크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ebble&no=9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