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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뮤과금

지능은필수
댓글: 6 개
조회: 2277
추천: 3
2019-08-06 22:24:06
컴컴하고 칙칙한 방에 등대처럼 켜져있는 컴퓨터 모니터 그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 사람 옆으로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육개장 사발면 컵들 여기 저기 널부러져 있는 레쓰비 캔들 무과금이 보고 자란 아버지의 모습이였다.

무과금의 아버지도 처음부터 피니지 중독은 아니였다고 한다. 무과금이 어릴적에 사업을 2번 실패하고 충격으로 집에서 피지니만 잡고 살았다. 아버지의 폐인생활로 자연스럽게 가정의 생계는 어머니가 책임졌다. 어머니는 막노동부터 주방일까지 가족을 먹여살이려면 무슨 일이든 하셨다. 무과금의 어머니는 외동 아들인 무과금을 반듯하게 키우려고 했다. 

무과금이 고3이던 어느 뜨거운 여름날, 여름방학을 3일 앞두고 무과금 어머니는 뇌출혈로 쓰러지신다. 당시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던 무과금은 이 충격적인 소식을 선생님으로부터 전해듣고 병원으로 선생님 차량을 타고 달려갔다. 무과금의 어머니는 병상에 누워 간신히 숨만 유지하다가 무과금이 하얗게 질린 어머니의 손을 잡아드리자 그제야 숨을 거두었다.

어머니 장례는 어머니쪽 친척들이 도와 주셔서 마무리 했다. 무과금의 아버지는 장례식장에 오지 않았다.

무과금은 장례식을 마치고 허탈하고 상한 마음을 부여잡고 아버지가 피니지를 하는 방문을 연다.

"아버지, 어머지 장례식장에 왜 안오셨어요?"

무거운 침묵이 깔리고 등대같은 모니터는 쉼없이 움직는 케릭들로 붐빈다. 한참을 문앞에 서서 기다리는 무과금

이후 무과금은 군대를 가고 병장이 된다. 생활관에서 쉬고 있던 무과금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 내용은 무과금의 아버지가 술에 취해 자살했다는 이야기다. 경찰 조사 결과 무과금의 아버지가 키운던 케릭의 장비를 러쉬하는 과정에서 술에 취해 충동적으로 자살을 했다는 조사결과를 무과금은 듣게 된다. 

군대 전역이후 7년이란 세월이 흐른다. 

한밤중에 밤을 잊은듯 네온사인이 터져나오는 서울, 빌딩숲 사이를 쉴세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 밤이 깊었지만 대낮처럼 밝은 인도를 무과금이 신호를 기다리며 서있다. 보행자 신호가 들어 오고 사람들에 섞여 횡단 보도를 중간쯤 건너 왔을 때 횡단보에서 정차해있는 롤스로이스 팬텀, 차량의 존재감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이 한번씩 곁눈질을 했다. 

'난 월급 160만원으로 언제쯤 저런 차를 끌어 볼까'

무과금이 속으로 생각을 하며 횡단보도를 건넌 다음 도착한곳은 고시텔, 이곳은 무과금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개인공간이다. 3평짜리방에 컴퓨터, 침대, 옷가지들로 어지럽다. 무과금이 자기방에 도착하면 제일먼저 하는 행동은 컴퓨터에서 돌아가고 있는 린엠을 확인하는 일이다.

'나라고 린엠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렇게 혼자 속으로 변명아닌 변명을 한다. 

화면을 보면서 무과금은 멍하니 30분정도를 시련던전을 돌고 아이템 정비를 하고 하이네에 던져둔다. 

'나도 한번 시원하게 린엠으로 땡기면...'

잡념으로 머리가 채워진 상태로 공용 사워실로 향한다. 3대의 샤워부스가 있는 공용사워장은 누가 먼저 사용을 했는지 습하다. 샤워기 앞에서서 분주하게 몸을 씻고 나온다. 다음으로 향한곳은 공용 부엌 허겁지겁 밥먹을 위로 쑤셔 넣는다.

'혹시 막피당한거 아닐까?'

몸을 씻고 밥을 먹으면서도 마음 한 켠으로는 린엠의 막피로 인하여 불안하다.그렇게 살기위한 최소한의 행동을하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1시간, 2시간, 3시간, 웹툰을 보고 영화를 보고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면서 린엠 자동사냥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한다. 

사다코님이 화련 3단 +12커츠의 검에 축복 부여를 성공하였습니다.

선명한 알림글이 모니터를 통해서 전달된다. 무과금의 손이 떨린다. 떨림이 멈추지 않고 구역질도 올아 오는 듯하다. 공용 화장실로 달려가 변기에 머리를 박고 구역질을 한다.마침 옆방사는 양씨 아저씨가 등을 두들겨준다.

"이봐 무씨 괜찮아?"

무과금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손발에 핏기가 사라졌다. 속에 있는 것을 다 비우고 나니 정신이 돌아왔다. 

"네 양씨 아저씨 감사합니다."

비틀거리며 간신히 방에 돌아와 모니터를 확인한다.

사다코님이 화련 3단 +12커츠의 검에 축복 부여를 성공하였습니다.

메시지는 너무나 선명하다. 메시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니 무과금은 아버지가 생각이나 허탈한 눈물이 흘렀다. 가슴이 먹먹하고 아버지와 자신이 그동안 피니지와 린엠을 해왔던 모든 순간이 부정당하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무과금은 조용히 린엠을 종료하고 컴컴한 방안에서 등대처럼 빛나는 모니터를 멍하니 본다.




위의 내용은 픽션입니다.




여러분 가정에는 항상 평화와 기쁨이 넘치시기를 응원합니다. ^^ 끝

Lv7 지능은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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