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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소나소나 - 소나는 소나 키워! -4

세이세르
댓글: 2 개
조회: 3133
2012-05-24 19:57:34

보라색 기운이 내 몸속을 타고 돌고, 이동속도는 더욱 빨라져 갔다. 기민함의 노래인가.
전쟁협회 지부에 있는 워프를 타고 데마시아를 벗어나 전쟁협회 본산에 도착해서야 숨을 몰아쉬는 소나.

 

“...왜 그래?”

 

소나는 숨을 몰아쉬면서 날 바라보았다. 끊임없이 흔들리는 눈동자, 나와 눈이 마주치면 갑자기 다른 쪽을 바라보고, 다시 눈을 마주쳤다가 돌리기를 수차례.

 

[...죄송해요.]

 

그러기를 몇 분, 소나에게서 나온 말은 사과였다.

 

“대체, 왜 그런 거...”
[세이님! 부탁이 있어요!]
“으...응? 뭔데?”

 

책망하는 말을 하려는데 소나가 대뜸 말을 끊으며 날 올려다보았다.

 

[저 말고 다른 여성 챔피언과는 계약하지 말아주세요! 남자라면 상관 안 할 테니까...]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부탁이란 말이냐. 나와 상성이 맞는 챔피언은 여성이라고! 이건 절대 진리야!

[대신, 제가 언제라도 대기하고 있을게요. 저도 다른 남성 소환사분의 부름에는 응하지 않을게요!]
“어...? 아니, 잠깐만.”
[꼭! 약속해주세요. 지금!]

 

얘가 왜 이래. 남성 소환사가 9할을 차지하는 리그에서 남성 소환사의 부름에 응하지 않겠다는 건 리그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거의 동일하다.
소나는 바짝 다가왔다. 한걸음 다가올 때마다 알 수 없는 박력에 느껴져 나도 한걸음 물러서고, 그러면 소나는 또 한걸음 다가왔다. 그런 식으로 계속 뒷걸음질치다보니 결국 벽에 등을 맞대어 버리고...

 

[세이님! 대답은요?!]
“...너, 성격 의외로 무섭구나.”

 

순딩이인줄 알았는데 꽤 적극적이다. 서로의 숨이 닿을 정도로 바짝 다가온 소나는 금방이라도 날 찍어버릴 것 같은 도끼눈으로 내 대답을 재촉했다. 난 그 눈을 피하기 바쁘고.
어떻게든 이 자리를 벗어나야 하는데... 그냥 등 돌려 도망이라도 칠까?

 

"...거기서 뭘 하시는 건가요?"

 

그때, 입맛을 다시는 소리와 함께 들린 매혹적인 목소리.
소나는 깜짝 놀라 떨어지고 나도 두근두근 뛰는 가슴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보았다.
보이는 것은 복슬복슬하게 생긴 아홉 개의 꼬리. 미묘하게 솟은 코와 바짝 솟은 여우 귀. 붉은 혀를 내밀어 막대 사탕을 할짝할짝 핥고 있다.
아리...잖아? 소재지를 알 수 없었는데 전쟁학회에 있었나.

 

"저도 밖에서는 한 적이 없는데, 꽤나 대담하시네요, 두 분."

 

아리의 말에 얼굴이 확 달아오른 소나는 슈렐리아를 킨 것과 같은 속도로 그 자리를 벗어났다. 보라색 오오라가 퍼지는 걸 보니 기민함의 노래까지 썼네. 리그에서나 여기에서나 도망치는 스킬은 똑같구나. 이속 500쯤 나오려나?

 

"그건 그렇고, 당신은 소환사로군요? 소나와 같이 있었던 걸 보면 어제 소나의 신기록을 갈아치운 그 소환사인 것 같네요."
"단순한 시합이었을 뿐인데 의외로 많은 챔피언들이 봤나 보네."
"대부분의 시합을 빠지지 않고 봐요. 아는 것은 당연하지요."

 

슬쩍 짓는 미소가 무척 요염하다. 역시 구미호인가.
한국형 챔피언이라서 그런지, 아리를 보니 약간의 향수가 일어났다. 복장까지 한복이었으면 향수병에 걸렸을 지도 모르겠네. 여기서 잘 지내고는 있지만... 아버지 어머니는 잘 지내고 계실까.

 

"기분이 좀 상하네요. 절 앞에 두고 어두운 표정을 짓다니."

 

어느 순간, 아리가 다가와 고개를 기울여 내 얼굴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으, 향수에 정신 팔려서 견제하는 것도 잊고 있었네.
아름답고 요염한 겉모습에 현혹되었다간, 소환사고 뭐고 간을 쏙 빼 먹힐지 모른다. 인간으로서의 도덕성을 찾기 위해 리그에 들어오긴 했지만 태생은 여우니까. 요괴라고, 요괴.
하지만 역시 귀엽다. 헤헤. 가슴에 얼굴 파묻고 싶...

 

"흐읍!"

 

양손으로 내 뺨을 두드렸다. 뭔가 몽롱하던 정신이 확 깨고, 난 아리에게서 한걸음 물러나 숨을 골랐다. 고의인지 아닌지, 아리의 매혹에 걸렸었던 모양이다.

 

"체엣, 재미없네요."

 

어느새 꺼냈는지 영혼의 구슬을 한손으로 공중에 휙휙 던지며 아리는 막대사탕을 핥았다. 그 단순한 행동에도 유혹의 몸짓이 느껴진다. 정말 방심하면 정기 다 빨리겠네. 더러운 현실보정.

 

"후우, 인간이 되고 싶다면서 여전히 매혹을 남발하고 다니네."
"죽을 때까지 정기를 빨진 않아요."

 

한마디를 툭 던지니 아리가 발끈했다. 하긴, 지난 일을 후회하고 도덕적인 삶을 살아가려고 하니까 내 말에 열이 받을 만도 하지.
실제로 리그에 들어온 이후, 리그 전투 때를 제외하고 정기를 흡수한 적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정기를 흡수하는 이유는 인간이 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더 중요한건 흡수하지 않으면 자신의 목숨이 날아가니까다.
사정 있는 악역은 싫어하지 않아. 오히려 좋아하는 축에 속하지. 아 물론 여캐에 한해서. 남캐따윈 주인공의 경험치에 불과하지.

 

"이것도 인연인데, 계약하지?"
"호오? 저랑 놀려면 게임을 아주 잘 하셔야 할 거에요."
"어제 봤으면 알잖아. 아주 잘하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하자 아리는 풋, 하고 실소를 지었다.
뭐야, 요염하지 않은, 순수한 미소도 지을 수 있잖아. 다가가기 힘든 요부의 분위기보다 지금의 분위기가 훨씬 나아 보인다.

 

"가끔씩 정기를 주신다면 계약하겠어요."
"정기라면... 역시 그거?"
"네에, 남성분들이 아주 좋아하는 그거에요♥"

 

아, 다시 요부로 돌아왔다. 몸에서 오싹오싹 소름이 돋는다. 육식동물 앞에 놓인 초식동물 같은 기분이네.

 

"조금만 가져갈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뭐 하면, 여기서 증명해 드릴 수도 있는데...?"

 

슬며시 다가와서 내 손을 잡는 아리.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상반적인 느낌이 벼락같이 타고 흘러 내 머리를 두드렸다.
우와, 손 잡힘 하나만으로 이렇게 사람을 흥분시키다니, 네가 사람이냐? 아, 사람 아니구나.
그런데... 내 손을 잡아 가져간 장소가 더 문제였다.
그... 여성의 은밀한 그곳. 무언가 축축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그...

 

"으앗! 뭐..뭐하는 거야!"

 

기겁하면서 손을 빼자 아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증명한다고 했잖아요. 혹시, 경험 없으신가요?"
"나중에 보자! 지금 바빠서!"

 

슈렐리아여 나에게 힘을! 이왕이면 요우무도 나에게 힘을 줘!
버프 받은 람머르기니와 같은 속도로 난 아리에게서 꼴사납게 도망쳤다. 손에 남은 축축한 느낌이 뭔가.. 으...
세수...해야 하나?
그날 밤, 코그모에게 고기를 던져주면서 난 계속해서 머릿속을 휩쓰는 번뇌에 저항해야만 했다.

 

Lv52 세이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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