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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소나소나 - 소나는 소나 키워! - 소나 시점

세이세르
댓글: 13 개
조회: 4003
추천: 3
2012-05-24 19:54:25
오늘 자신의 역대 기록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정말 대단하신 분.’


소나는 사랑스러운 눈길로 자신의 소환사, 세이 크레바스를 바라보았다. 첫 만남에 자신의 목소리를 알아들은 유일한 인물. 따뜻한 마음씨와 친절. 그에 마음이 기울어진 소나는 처음으로 부정을 저질렀다. 자신과 그의 이름으로 몰래 리그를 신청한 것.
혼날 것을 각오했었다. 혼나더라도 그가 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웃는 얼굴로 가볍게 소나를 책망했을 뿐. 그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정신연결을 돈독히 해 대기록을 세우기까지 했다.


‘앞으로도 계속, 이 분과 리그를 참여하고 싶어.’


다른 소환사의 정신연결과는 다른 충족감. 소나는 그에게서 애정을 넘어선 무언가를 느끼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가까워지자! 소나는 그렇게 마음먹고 리그가 끝난 뒤, 그와 함께 술집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소소한 잡담. 중간 중간 딴 생각을 하는 것이 보여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그는 친절했다.


[어딜 보시는 건가요?]


그가 자신의 가슴을 보는 것이 느껴져 소나는 슬며시 자신의 가슴을 가렸다. 그렇지만 기분은 좋았다. 나이에 비해 성숙한 가슴이 그의 눈길을 끌었으니까. 사실은 좀 더 보아주었으면 하지만, 역시 부끄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너 이렇게 수다쟁이인거 다른 사람은 알아?”
[누가 수다쟁이란 건가요?!]


말을 알아듣는 유일한 사람이다. 당연히 수다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나는 다르게 생각했다.


‘제가 수다스러워지는 것은 오직 당신 앞일 때에요’


이 생각을 말로 꺼내지 않고 소나는 마음 깊숙이 묻어두었다. 좀 더 친해진 다음 고백하기 위해서.


[3일 뒤에 펜타킬 공연이 있어요. 오시지 않겠어요?]


잡담을 몇 번 더 나눈 뒤, 소나는 슬며시 티켓을 꺼내 그에게 내밀었다.
펜타킬 공연, 락의 영혼을 전하는 대단위 콘서트. 소나는 그 공연 때 그에게 색다른 자신을 어필할 생각이었다.
설마 거절하진 않겠지. 약간은 불안했었지만 다행히 그는 웃으면서 티켓을 받아주었다.


[꼭! 꼬옥! 오셔야 해요!]
“...알았어.”


좋아! 확답을 들었어요! 소나는 속으로 파이팅을 외쳤다.





술집에서 헤어진 뒤, 소나는 녹서스로 향했다. 그녀를 좋아해주는 소중한 팬들에게 직접 티켓을 전하기 위해서다. 마음씨 착한 그녀는 직접 팬들과 접촉하여 소소한 친절을 베풀곤 했었다.
그런데, 녹서스의 광장에서 그를 보았다.


[여기엔 무슨 일인가요? 소환사님?]
“소나야말로 여긴 무슨 일이야?”
[제 소중한 팬 한분이 여기에 계시거든요. 직접 티켓을 전해드리려고 온 건데...]


말꼬리를 흐리면서 소나는 그의 눈치를 보았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당신뿐이에요. 혹시라도 제가 팬을 배려한다고 해서 화나신 건 아니시겠죠?
역시 그는 친절했다. 소나와의 생각과는 다르게 소나의 말을 믿어준 것. 소나는 그에 대한 마음이 점점 부푸는 것을 느꼈다.


[잠깐만요. 소환사님이 왜 오신지는 말 안 해 주셨어요.]
“내가 그걸 말해야 할 이유가 있나?”


그...그런 말씀 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단지... 소환사님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의 말에 소나는 울적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눈 하지 말라고. 계약을 위해 녹서스에 찾아온 거니까.”


상냥한 그. 저의 기분을 바로 알아채고 저를 달래주네요.
소나는 그에게 응석을 부리고 싶어지는 마음을 억눌렀다. 아직은... 아직은 아니야. 좀 더 친해져야.


[...저 하나로는 역부족인가요?]


결국 견디지 못하고 투정을 부리고 말았다. 스스로도 놀란 소나는 그의 눈치를 살폈다. 미움 받지 않을까? 싫어하시지 않는 걸까?


“물론 되도록 소나와 하겠지만, 소나가 다른 사람과 할 것도 생각해야 하잖아.”
[...그러네요. 알겠어요.]


그가 이런 걸로 자신을 싫어하지 않을 거란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더한걸 바라는 건 무리일까? 자신만을 바라봐주었으면 하는 건 너무 큰 욕심일까?
소나는 자신의 마음을 꾹 억누르고 그를 배웅했다.




스웨인을 만나고 차를 한잔 대접받은 소나는 그 길로 아이오니아를 향했다. 그녀의 조그만 친구이자 팬, 쾌활한 그는 소나에게 여태껏 좋은 활력소였다. 그렇기에 그에게도 티켓을 전해야 했는데.
숲에서 그를 또 만나 버렸다.


[...또 만났네요, 소환사님.]
“그러게.”


역시 그를 만난 건 제 운명일지도...
소나는 밝은 얼굴로 그에게 다가갔다.


“이번에도 팬에게 직접 티켓 전하러 온 거야?”
[네... 소환사님도 다른 챔피언 만나러 오신 건가요?]
“그래.”


그의 대답에 약간 우울해졌다. 녹서스에서의 일이 잘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역시 자신을 두고 다른 챔피언을 찾아다니는 그는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작은 행복...


“소나의 냄새가 난다!”


...이 순간만큼은 당신이 원망스러워요, 케넨.
번개질주로 달려오는 케넨을, 소나는 살짝 원망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가 깜짝 놀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안 돼요, 안 돼. 케넨은 친구에요.


“이야, 어쩐 일이야! 정말 반가워! 연주 들려줘! 연주연주!”


나의 작은 친구, 반가워요.
소나는 미소를 지으며 에트왈을 연주했다. 에트왈은 그녀의 감정을 충실히 반영해 반가움의 연주를 들려주었다.


“근데 넌 누구야?”
“이번에 새로 들어온 소환사.”
“오, 혹시 네가 세이 크레바스? 어제 경기는 잘 봤어. 대단하던데?”


케넨과 그가 대화하는 것을 소나는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가 자신의 친구와 친해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좋은 일인데... 왜 마음 한편이 허전한 걸까?
그와 계약을 맺는 케넨. 가슴이 쿡쿡 쑤시는 것을 억누르며 소나는 그에게 축하의 말을 걸었다.


[케넨은 좋은 분이에요. 큰 힘이 되어 줄 거예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은 부정해주길 바랬는데...


“그런데, 아칼리와 이렐리아는 어디에 있는지 알아?”
“아칼리는 간호 공부한다고 녹서스 쪽에 갔는데? 이렐리아도 외교 때문에 카르마 공작이랑 같이 녹서스 갔어.”


정말 너무해요! 케넨과도 계약했으면서 또 다른 사람을... 게다가 두 분다 여자잖아요.
소나는 뭔가 알 수 없는 질투심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요동치는 자신의 마음에도 놀랐다.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대체 왜 이러는 걸까?


“할 수 없나... 다시 녹서스로 가기엔 시간이 부족할 것 같고... 그럼 난 먼저 돌아갈게. 소나는 천천히 있다 와.”
[아, 저기... 네에...]


붙잡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길을 방해할 수는 없다.
그래도 괜찮아. 아칼리님, 이렐리아님과 만나지는 않았잖아. 다행이라고 느끼면서도 이런 마음을 느끼는 스스로에게 혐오감을 품으며 소나는 그를 배웅했다.


“소나! 나 이번에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어! 보여줄게!”


나의 작은 친구, 미안해요. 지금은 다른 생각에 가득차서 그대를 보아줄 수가 없네요.
하지만 케넨을 실망시킬 수는 없었기에, 소나는 케넨과 잠시간 어울려준 후, 데마시아로 향했다. 이번 콘서트 장소의 준비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서.




이럴 수가! 이건 정말 운명이에요!
3번에 이은 우연한 만남. 너무나 기뻤다. 그도, 자신도 서로를 찾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만난다는 것이. 운명의 끈이 서로를 이어주는 것 같아서...


"소나 키울 생각 없어?"
[네? 저를? 무슨 말씀이시죠?]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절 키운다고요? 아... 그... 당신이 원하시면 전 언제든지. 아, 안 돼. 얼굴이 뜨거워졌어.
소나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고 황급히 그것을 숨기기 위해 아무 말이나 꺼냈다.


[이번 콘서트는 팬의 요청으로 데마시아에서 열기로 했어요. 그 장소를 확인하러 온 거예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그는 데마시아에서 소환술을 배웠었죠. 데마시아에서 콘서트를 열길 정말 잘했어요!


"환영하오, 기적의 현이여. 그대도 환영하네, 소환사."


자르반 4세가 오자 소나는 황급히 얼굴 표정을 고치며 고개를 숙였다. 으, 분명 방금까지 이상한 얼굴이었을 거야. 보이진 않았겠지? 그도 보지 못했겠지?


"데마시아는 자질 있는 소환사를 언제나 환영하네. 그래, 누구와 계약하고 싶어서 왔나?"
"카타리나, 럭스를 보러 왔습니다, 전하"


...또 여자만...
속에서 시커먼 무언가가 솟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소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둘 사이의 대화를 들었다.


"아직 전하라고 불릴 이유는 없네. 그냥 자르반이라고 부르도록 하고... 시종! 가서 럭스와 카타리나를 불러오게!“
“감사합니다, 자르반.”


둘 사이의 대화가 끝나자 자르반이 소나에게 말을 걸었다.


"장소는 궁성 안에 있는 무도회장을 개조했네. 관객 수용인원은 2천명. 계단식으로 개조하여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해두었다네."


웃을 기분이 아니었지만, 소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가 앞에 있다. 안 좋은 기분을 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내가 바쁘지 않았다면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오늘은 시간이 없군. 기회가 되면 나도 부르게, 데마시아의 힘을 보여주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자르반."


아니, 정말 바쁘셔서 다행이에요. 이제야 그와 대화할 수 있으니까.
자르반이 떠난 뒤, 소나는 바로 그에게 말을 꺼냈다. 방금까지 속을 갑갑하게 했던 시커먼 감정은 둘만이 남자 눈 녹듯이 사라져 버렸다.


[오늘은 우연히 자주 만나네요, 소환사님.]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소나."
[네, 소환사님?]
"언제까지 소환사라고 부를 거야. 나에겐 세이 크레바스라는 이름이 있다고."


이름을... 허락해 주는 건가요?
너무나... 정말로 기뻤다.


[그럼... 크레바스님.]


사실은 세이라고 부르고 싶었지만... 이름을 부르는 것은 친한 사이에게만 허용된다.


"그건 스승님의 성이기도 하니까, 그냥 세이라고 불러."
[알겠어요, 세이님.]


하지만 그는 이름을 허락해주었다. 역시 그도 나를...
소나는 즐거운 기분에 미소를 지었다. 정말 이렇게 기분 좋은 건 얼마만일까?


"날 찾은 게 넌가?"
"어라, 그 때 그 소환사네요."


아... 또 방해.
둘만의 시간을 가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방해가 들어와 버렸다. 카타리나와 럭스, 가렌이다.


"전하가 웬일이시지. 타소속 소환사는 무시하시는 분인데."
"흥, 데마시아의 속 좁음은 그리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당신한테 한 말 아니거든요."
"나도 네년에게 한 말 아니다."


정말... 이러면 안 되는데. 앞에 있는 세 사람이 너무 미워요.
소나는 자신의 칙칙한 감정에 반응하려는 에트왈을 꼭 껴안았다.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마음이 요동치는 순간, 에트왈은 크게 울어버릴 테니까.
이러는 모습... 당신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소나는 그의 눈치를 보았다. 그는 소나를 보고 살짝 눈을 크게 뜨더니 가렌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 눈빛을 받은 가렌이 카타리나와 럭스 사이에 들어가 둘의 싸움을 말렸다.
저를 배려해서... 두 분의 싸움을 말려주셨군요. 정작 말린 것은 가렌이었지만 소나는 그만을 해바라기처럼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를 띠웠다. 자신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흐음, 그럼 이렇게 할까?"


가렌과 그가 계약을 맺은 뒤, 카타리나가 말을 꺼냈다.


"가렌은 그렇다 치고, 나와 럭스 둘 중에서 누구와 계약할 건지 선택하는 거야. 이거라면 좋은 승부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친한 듯 애칭 부르지 마. 망할 여자. 그 제안은 받아들이겠어."


뭐...뭐라고요? 그는 당신들의 장난감이 아니에요!
소나는 화가 났다. 당장이라도 에트왈을 연주해 둘을 강제적으로 춤추게 만들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를 방해할 수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도 그를 방해할 수는 없었다.


"자, 나와 저 여자 중, 누가 마음에 들지? 시답잖은 정의에 물든 여자보단 당당하게 힘을 추구하는 녹서스의 여자가 낫지 않을까?"
"흥, 힘이면 다인줄 아는 무식한 녹서스보단 나을 것 같은데, 도덕성도 없는 녹서스보다는 데마시아가 나아요. 절 선택하시죠?"


그를 다그치는 카타리나와 럭스. 그가 난처해하는 것이 보였다.
안 돼. 참아야 해. 내가 나서는 게 아니야...


"날 선택하면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길걸? 이런저런... 일말이야."
"무슨 뜻이지? 카타리나?"
"알 것 없잖아?"


이런...저런... 일? 대체 그게 뭐죠? 뭐인 거죠?
소나의 머릿속에 상상이 퍼져 나갔다. 봉긋 솟은 가슴과 날씬하게 빠진 허리, 탱탱한 엉덩이와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하는 허벅지의 카타리나가 알몸으로 그에게 달라붙어 있는 모습을.
상상이 계속 퍼져 카타리나가 그에게 키스하고 매달리는 장면까지 도달했을 때, 소나의 인내심을 끊어졌다.


[이분은 제 소환사에요!]


그 외에는 들리지 않는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소나는 외쳤고,
크레센토를 날린 뒤, 소나는 그의 손을 잡고 데마시아 성을 빠져나왔다.





한시라도 데마시아를 벗어나고 싶은 소나의 마음에 따라 자동으로 기민함의 노래가 발동되고 전쟁협회의 워프를 통해 소나와 그는 협회 본산에 진입했다.


“...왜 그래?”


숨을 몰아쉬며 묻는 그. 소나는 당황스러움에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아무 말도 못하고 눈치를 보기 수차례. 눈을 마주칠 수가 없어서 자꾸 피했지만, 그럼에도 빠져들 것 같은 그의 눈이 좋아서 다시 눈을 보기 된다.
몇 분 동안 계속 그랬을까. 소나는 간신히 용기를 내어 한 마디를 말했다.


[...죄송해요.]
“대체, 왜 그런 거...”


언제까지 이렇게 피할 수는 없어. 말이 한번 트이자 용기를 얻은 소나 힘차게 한걸음을 더 내딛어 보기로 했다.


[세이님! 부탁이 있어요!]
“으...응? 뭔데?”
[저 말고 다른 여성 챔피언과는 계약하지 말아주세요! 남자라면 상관 안 할 테니까...]


터무니없는 욕심이란 건 알아요. 들어주기 힘든 부탁이라는 것도 알아요.
단지 제 마음을... 알아주기만 한다면.


[대신, 제가 언제라도 대기하고 있을게요. 저도 다른 남성 소환사분의 부름에는 응하지 않을게요!]
“어...? 아니, 잠깐만.”
[꼭! 약속해주세요. 지금!]


살아오면서 낸 가장 큰 용기. 소나는 그에게 바짝 다가갔다.
가슴은 두근두근 뛰고, 얼굴에는 열이 올라오고, 다리는 후들거렸지만, 그래도 소나는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뒤로 물러서는 것은 오히려 그.
그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너무나 아름다워 언제까지나 바라보고 싶은 눈동자.


[세이님! 대답은요?!]
“...너, 성격 의외로 무섭구나.”


저도 제 성격에 놀라고 있어요. 하지만 일생일대의 용기니까 꼭 대답해주셨으면 해요.
소나는 움츠러들려는 자신을 몰아세우며 계속해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때...


"...거기서 뭘 하시는 건가요?"


다른 사람이 등장했다.
소나는 깜짝 놀라 떨어지고, 한걸음 물러서는 순간 솟아올랐던 용기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는 걸 느꼈다.


"저도 밖에서는 한 적이 없는데, 꽤나 대담하시네요, 두 분."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아름답기로는 챔피언 최고일지도 모르는 그녀.
그녀의 말에 소나는 모든 용기를 잃어버리고 부끄러움에 그 자리를 벗어나고 말았다.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아...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한 거죠?
자신의 아늑한 집으로 돌아와 생각해보니, 자신이 얼마나 대담한 짓을 저질렀다는 것을 깨닫고 소나는 미칠 듯한 자괴감에 휩싸였다.
바보! 바보! 바보!
그녀가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는 에트왈로 베개를 퍽퍽 치고, 에트왈이 비명을 지르는 것처럼 웅웅거리고 있는데도 그녀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래서... 그의 얼굴을 어떻게 보냔 말이야...!
자괴감에 휩싸이면서도 소나는 계속해서 기억을 회상했다. 바짝 붙었을 때의 따뜻함. 그가 내쉬는 부드러운 숨결. 호수와 같던 그의 눈동자와 거칠지만 부드러울 것 같은 입술...
그 입술에 키스한다면 대체 어떤 느낌일까...


[꺄아아...]


웅-- 웅--
에트왈이 참지 못하고 더 큰 진동음을 내는데도 불구하고 소나는 에트왈로 베개를 계속 쳤다. 그 바람에 소나는 한 가지를 놓치고 말았다.
그와 함께 있던 챔피언, 아리는 남자를 꼬시는데 도가 튼 여자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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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치 안 오른다... 언제 렙 5 되지? ㅠㅠ

Lv52 세이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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