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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LOL의 중심에서 IM을 외치다 #1

아이콘 리키안
댓글: 15 개
조회: 7627
추천: 14
2014-08-18 20:34:02
 

132전 59승 73패 승률 44.7%. 77전 37승 40패 승률 48.1%. 

승률이 반도 안 되는 프로 최약체 팀.  롤챔스 2년 반이라는 기나긴 기간 동안 우승은 커녕 4강도 한 번 못 가봤던 팀. 언제나 무시당하고 지는게 일상다반사인 팀. 모든 팀들이 목표는 우승이라고 자신만만하게 외칠 때 외롭게 8강이 목표라고 되뇌이는 팀. 내가 롤챔스 시작부터 지금까지 응원해 온 이 팀의 이름은 바로 IM이다.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롤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신이 응원하는 팀들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전통의 명가 CJ, 명경기 제조팀 NaJin, 전승우승의 SKT, 현존최강 SAMSUNG, 재기발랄한 KT, 전투민족 Jin Air. 다들 응원하는 팀들이 하나씩은 있다. 그 팀들은 화려한 성적표를 자랑하기도 하고,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거나 언제나 성장하고 있다. 아니, 그래. 솔직히 말해서 롤챔스 8강정도는 가고, 롤 파워랭킹 어느 구석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파워랭킹에 달려있는 댓글을 보면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CJ는 이제 한 물 갔네, SKT는 누가 구멍이네, 이제 KT의 시대네. 그리고 그 팀의 스타들을 비교하기도 한다. Dade와 Faker중 누가 더 나은지, Imp와 Deft중 누가 더 잘하는지, 역대 탑 최강은 Flame인지 Impact인지.

 

이런 댓글들을 보면서 나는 언제나 쓸쓸하다. 나의 팀은, 국내 우승 경험도 없다. 스타도 없다. 팬도 없다. 파워랭킹 20위 안에 들어본 적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스폰서마저 버린 팀. IM. INCREDIBLE MIRACLE. 수 많은 화려한 팀들 중에서 그래도 내가 이 기적과도 같은 팀을 좋아하게 된 이유와 IM의 역사에 대해 몇 자 써 보고자 한다.



# 01. 믿을 수 없는 기적의 전신, Team OP 그리고 MKZ

 
< 원딜을 보호하는 포메이션? >

 Lilac 전호진 (탑) / Ashart 김성훈 (서포터) / Paragon 최현일 (원딜) / Nolja 이현진 (정글) / Cornsalad 이상정 (미드)

 


이렇게 LOL이 흥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을 때, 롤챔스 초창기에 가장 유명한 한국 TOP3팀을 뽑자면 EDG(현 나진)와 MiG(현 CJ), 그리고 Team OP 정도를 뽑을 수 있었다. 물론 당시 프로는 아니었고, 아마추어 초고수들로 이루어진 팀이었다. 롤챔스 전에는 May 강한울과 ManyReason 김승민이 소속된 팀이었는데 그 둘이 Xenics Storm으로 가게 되면서 Paragon 최현일과 Ashart 김성훈이 합류하게 된다. 이 팀이 IM의 전신이 되는데, 사실 이 때는 몰랐다. 이 때 이후로 IM은 '우승을 노려볼 만한 팀'으로 한 번도 평가받지 못했다는 것을.

여기서 Lilac 정도가 Gunwoong과 Maknoon과 함께 탑솔 3대장으로 불리었다. 그때 당시 정말 Lilac의 탑솔 포스는 엄청났는데, 특히 오랫동안 롤을 해 왔던 유저라면 Lilac의 탑 자르반은 한 번 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냥 뚜벅뚜벅 들어가서 깃창 데마시아!로 적 원딜을 폭파시키고 살아나오던 그 패기. 사실 내가 IM에 중독되기 시작한 것은 Lilac의 플레이가 시작이었던 것 같다.

 

당시 Lilac과 Cornsalad과 올라운더였는데 포지션을 맞춰보다가 Cornsalad가 원딜에서 미드로 포지션을 변경하게 된다. Lilac은 주 포지션이었던 탑에 남을 수 있었는데 그 이후 지금은.. 국내 최다 포지션 변경자가 되어버렸다. 흑흑.

16강에서 Superstar와 Najin e-mFire를 가볍게 이기고, 8강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건너 온 Fnatic(맞다. 당신이 생각하는 xPeke와 Cyanide의 그 Fnatic이다!)을 이대영으로 떡실신시키며 한국 LOL은 한국팀이 지킨다는 패기를 보여 주었다.

 

 하지만 4강에서 MiG Blaze를 만나게 되고, Blaze의 정글러 Helios가 쉬바나로 11킬 0데스 13어시를 기록하며 머리통을 다 부시고 다니는 걸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후로 Xenics Storm과의 3/4위전은 과거 같은 팀이었던 May와 ManyReason에게 학살(..) 당하면서 4위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 IM 3대 조상님중 한 분인 MidKing 박용우 옹 >
 

그리고 우리 IM 조상님 MidKing도 이때 당시 롤챔스에 MKZ로 출전했었다. 참고로 MKZ는 Mid King Zzang에서 나온 팀 이름인데.. 그만큼 MidKing 박용우의 솔로 랭크 실력은 출중했었다. 솔로 랭크 1위도 찍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튼 MidKing이 이끄는 MKZ는 MiG Frost에 패배했지만 DDoL과 Little Hippo를 잡으며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그 후로 Xenics Storm을 만나 아마추어의 한계를 느끼며 8강에서 좌절하고 만다.

 

 IM 3대 조상님을 잠시 뵙자면, 탑의 Lilac, 미드의 MidKing, 원딜의 Paragon을 말 할 수 있겠다. 1세대 프로게이머임에도 정말 오랫동안 활동해왔고 IM 소속으로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신 분들이다. 지금은 Lilac 라교수.. 아니 라조상님만이 IM에 남아 계시는데, 제발 좌절하지 말고 부담가지지 말고 열심히 해 주셨으면 좋겠다. 여자가 아니라서 죄송해요 라조상님 흑흑. 현재 MidKing은 Xenics로 간 것으로 알려졌고 Paragon은 잘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다들 잘 되었으면.. 아니 되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조상님은 예우해드려야 한다. 존댓말존댓말)

 

 

 

< 캬 잘생기셨다 미드킹 화이팅 >


롤드컵 시즌1 우승팀이었던 Fnatic을 부셔버리고 올라온 Team OP와, 솔로랭크 최정상에 머무르던 MidKing을 보고 LOL 프로팀을 만들어보려는 스폰서가 있었으니.. 그 이름이 바로 LG다. LG-IM. 마성의 LG. LG 스폰서를 떼면 성적이 오른다는 탈G효과의 LG가 IM을 창단한 것이다!

 

 

# 02. 시작은 창대했으나 3일만에 끝났다

 

야구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다 탈G효과를 아시리라고 생각한다. 굳이 설명하자면, LG 트윈스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이 다른 구단으로 넘어가는 순간 포텐이 폭발하는 현상. DTD가 이론이면 탈G효과는 과학이다. 당시 우스갯소리로 이제 Team OP도 끝났다. MidKing도 이제 솔랭 1위 다시는 못 찍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 그러하다 >

 

LG-IM은 형제팀 없이 단일팀으로 구성되었다. 당시에는 MiG와 MVP정도를 빼놓고는 형제팀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았고 딱히 존재할 필요성도 없었다. 이렇게 보면 CJ 강현종감독의 안목이 나름 대단한 것 같기도 하다. 여튼 LG-IM은 Team OP에서 3명의 선수를, MKZ에서 한명의 선수를, 그리고 아마추어 정글러를 영입한다.

 

 

< 원딜을 보호하는 포메이션2? >

 

Cornsalad 이상정 (탑) / Lilac 전호진 (서포터) / Paragon 최현일 (원딜) / MidKing 박용우 (미드) / Ring 정윤성 (정글)

 

미드에 서던 Cornsalad가 탑으로 가고, 탑에 있던 Lilac이 서포터로 전향했는데 이것을 두고 말이 많았다. 굳이 탑솔 3대장을 서포터로 내려보냈던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때 당시 처음 팀이 창단되고 인터뷰에서 포지션에 관한 질문이 나왔는데 답변이 이거였다. "포지션이요? 저희는 모두 올라운더 플레이어예요." 그만큼 다른 라인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고, 포지션 변경이 잦았는데 가장 적합했던 포지션이 바로 탑 Cornsalad 서포터 Lilac이 아니었나 싶다. 위태위태해 보이는 IM이었지만 어쨌든 시간이 흘러 2012 Azubu 챔피언스 섬머가 시작되었고 경기에 나서게 되었다.

 

첫 경기는 MVP Blue였다. 물론 지금 알고있는 세체팀 중 하나인 SAMSUNG BLUE와는 매우 엔트리가 다르다.

 

Duelist / Nofe / Sunchip / HANKAN / Veryberry 라는 엔트리를 들고 나온 블루였는데 이중 세 명만 알아도 나름 롤챔스 올드비라고 불리기에 적합하실 것이다. Duelist는 현재 NLB의 강퀴 강승현 해설, Nofe는 Najin의 정글러였던 정노철 선수, Sunchip은 철권에서 유명했던 선수, Hankan은 Hermes 그리고 Veryberry는 Me5라는 아이디를 썼던 선수다. 크 지금 NLB 해설하는 개그 이미지와 Duelist라는 진중한 아이디가 사뭇 괴리감이 느껴지는데.

 

뭐.. 결론만 따지자면 IM이 이겼다. Lilac의 첫 서폿 플레이는 최악 바로 위 정도였지만 말이다. 그리고 인터뷰 때 서포터 포지션이 어떠냐는 질문에 "와드만 박고 다니면 되어서 쉽다"는 이야기를 해 많은 서포터 유저에게 공분을 산 적이 있다는 여담.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IM은 CLG EU와 CLG NA를 만나게 된다.

지금이야 한국 LOL이 세계 최고임이 당연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북미와 유럽의 팀들이 꽤나 무서웠다. 먼저 LOL을 시작하기도 했고 프로팀이 별로 없었던 것이 이유라고 해 두자.

 

 

 

 

< 프로게니비아로 유명했던 Froggen.otaku >

 

 

CLG EU는 Wickd / Snoopeh / Froggen / Yellowpete / Krepo

CLG NA는 Voyboy / HotshotGG / Bigfatlp / doublelift / Chauster 라는 그 당시 무지막지한 엔트리로 한국에 도착했다.

 

 

 

 

당시 세체미 Froggen의 EU와 세체원 Doublelift의 NA에 겁 없이 도전했든 LG-IM은.. 폭발했다. 좋은쪽이 아니라 나쁜쪽으로.. 결국 1승 2패의 성적으로 아쉽게 16강에서 첫 도전을 멈추고 만다. 하지만 나는 믿었다. 아니 그때는 나름 꽤 많았던 IM 팬들은 믿었다. 첫 시즌은 이럴 수 있다고, 다음 시즌부터는 강력해져서 군림할 것이라고!!

 

 

 

 #1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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