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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라이엇의 해명에 대한 반박문

아이콘 김유닛
댓글: 147 개
조회: 23833
추천: 131
2014-08-23 21:59:28

 리그오브레전드 판은 잠잠한 날이 없는듯 하다. 롤챔피언스 섬머 결승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후 국대선발전까지 잠잠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롤챔피언스 윈터가 폐지된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는 결국 라이엇 코리아의 공식적인 입장발표로 이어졌다. 라이엇 코리아는 현재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들의 겪고 있는 여러 문제를 언급하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다양한 변화를 협회, 온게임넷과 함께 고민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과정에서 윈터 폐지가 언급된 것일 뿐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으므로 지켜봐달라는 당부도 있지 않았다. 얼핏 완벽해 보이는 이 기사를 보고 나는 그 조악함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기본적으로 라코는 산적한 문제의 원인을 잘못 파악하고 있다. 불균형한 경기수, 현격한 전력 차, 짧은 선수 수명이 모두 토너먼트 제도가 파생한 직접적인 결과라면, 폐지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 모든 문제는 토너먼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토너먼트와 덧붙여 라코가 취한 정책의 결과임을 라코는 잊고 있다.

 

 1.  먼저 불균형한 경기수에 대해 짚어보자. 이는 일견 토너먼트의 단점으로 보인다. 이기는 팀은 계속 경기를 하지만 지는 팀은 Knock Out 되는 구조. 리그가 진행됨에 따라 승자에게는 수많은 스포트라이트가 몰리지만, 패자는 쓸쓸히 퇴장할 수 밖에 없는 패자에게 가혹한 구조가 바로 토너먼트다. 하지만 이 불평등한 토너먼트 제도를 가지고도 불균형한 경기수를 맞출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다양한 리그, 대회의 창설이다. 클럽 마스터즈라는 대회가 열림으로 해서, 리빌딩한 KT Arrows가 꾸준히 경기를 할 수 있었고 이번 섬머시즌을 우승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써킷포인트라는 민감한 문제가 있지만 클럽마스터즈처럼 해결못할 문제도 아니다. (다만, 리그제 도입이 더 쉬운 방편이니 이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것이다). 그리고 다시금 국제대회 참가를 허용하는 방법도 있다. 예전에는 IPL이라든지 기타 해외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자유로웠다. 팀에 여유가 있고 일정만 맞는다면 자유로이 참가할 수 있었기에 리빌딩에 있던, 혹은 조기 탈락한 팀들도 참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라이엇이 정책적으로 막아버렸고, 토너먼트 하의 한국의 롤 팀들은 오로지 롤챔스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즉, 이는 토너먼트 문제가 아니라, 라이엇의 대륙간 대회 금지 정책에 더 큰 원인이 있다. 써킷이 없는 대회라도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다면, 부족한 경기 수를 보완하고, 팀의 실력 유지가 가능하며 부수적으로 상금 확보도 가능하다.

 

  2.  두번째로 프로선수의 짧은 수명 문제에 대해 언급해보자, 사실 이는 누가 보아도 잦은 메타의 변화에 따른 적응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다. 단적으로, 리그제를 한다고해서 유럽과 북미 팀의 선수 수명이 우리보다 길지 않다. 유럽과 북미는 선수교체가 오히려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례로 다양한 한국선수도 리그 도중에 이적을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리그제로 바뀐다고 해도, 메타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선수 수명은 길 수 없다는 것이다. 

 

    진실로 선수 수명을 연장하고 싶다면, 메이저 패치간의 텀을 크게 두고, 자잘한 밸런스 패치 또한 최소화 하는 방향이 필요하다. 스타 선수생명이 길었던 이유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패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도 컸다. 상성이 조금 불리하더라도 전략과 컨트롤로 극복해 냈고 그것이 변하지 않았기에 선수들이 오랜기간 선수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리그오브레전드처럼 패치가 자주 되는 현실에서 항상 잘하기란 정말 어려운 것이며, 변화하는 메타에 적응하기 힘들기에 선수생명이 짧은 것이다. 이를 토너먼트제도와 결부시키는 것은 억지다.

 

 3 .  마지막으로 정말 말도 안되지만 라코가 문제라 언급한 일방적 경기 양상에 대해 고려해보자. 아마추어, 세미프로가 프로를 못이기는게 싫단다. 지더라도 너무 일방적으로 진단다. 그게 문제인가? 본인들도 어불성설임을 안 나머지 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란다. 그럴 거라면 왜 언급한건가? 이는 문제의 정의조차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경기는 항상 변수가 있기에 누가 이길지는 대봐야 아는 것이지만, 대부분은 프로가 이길 수 밖에 없다. 왜냐? 그것이 프로이기 때문이다. 돈을 받고서 무언갈 한다는 것은 그만한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돈을 받고서도 재미삼아하는 아마추어에게 진다면, 프로의 자질이 의심되는 것이다. 이것이 정녕 문제라면, 라이엇은 롤챔스가 아마추어 수준의 대회이길 바라는 것인가?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경기가 나오면 좋다. 탈수기 운영으로 말려죽이는 것이 아니고 치고박고 싸워서 엎치락 뒤치락 하면 재밌기는 하다. 하지만 그런 재미를 위해 토너먼트제도를 희생하여 팀들을 하향평준화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저질 경기는 솔로 랭크면 충분하다. 그들이 왜 프로인지 입증하는 수준 높은 경기를 보고 싶은 것이고, 그것이 설령 일방적이라면 이는 상대하는 팀이 부족한 것이지 토너먼트의 문제가 아니다. 덧붙여 토너먼트 8강,4강, 결승이 리그제 한판 한판 보다 더 흥미진진하다는 건 주지의 사실 아닌가?

 

     라이엇 코리아가 항상 리그의 발전과 팬들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이번 해명도 루머가 더이상 확산되기 전에 사실을 알림으로서 팬들과 소통하려한 점은 높이 사는 바다. 하지만 금번 해명은 단지 해명을 위한 해명에 불과하다. 부실하고 타당하지도 않은 근거를 들면서 토너먼트 제도 폐지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내비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의 결정은 월드 챔피언쉽이 끝난 후로 미루었다. 이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월드 챔피언쉽의 흥행여부, 성공여부에 따른 여론의 향배를 보고 입장을 취하겠다는 기회주의적 태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분산 개최 사건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 미리 소통하려 한 것은 좋으나 말도 안되는 논거로 이미 바꿀 것임을 넌지시 드러내면서 소통하는 것이 무엇에 쓸모가 있을까. 이는 단지 일방적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주장을 소통이라 받아주기에 우리는 그리 무지하지 않다. 정말로 토너먼트 제도를 폐지하고 싶다면, 그리고 충분한 논의를 했다면 그렇게 해라. 대신 말도 안되는 논거를 논거로 대지 말고 당당하게 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기 바란다. 이런 의뭉스러운 글로 팬들을 다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못생각했다. 분산 개최 사건이 당신들에게 남긴 것은 정녕 아무것도 없는 것인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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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로 요약하자면,

1. 라이엇의 이번 해명은 그 근거가 어불성설이다.

2. 문제라 언급한 3가지에 대한 고찰 -> 이는 토너먼트 제도 때문만은 아니다.

3. 토너먼트제도를 바꾸고 싶다면, 정당한 이유를 가지고 당당히 바꿔라. + 언론홍보담당은 갈아치우는게...

Lv6 김유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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