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플레체 스토리 이후가 더 기대되는 그런 지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스토리를 진행하며 개인적으로 들었던 생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1. 아만
1-1 아만의 정체?
아만은 스토리 처음 만나는 인물이며, 스토리상 핵심 인물입니다. 데런이지만 사제의 길을 걸었고, 남바절 이후 데런으로 살아가죠. 그리고 카마인을 만나며 어째선지 세계의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번 플레체에서 아만의 과거가 풀리면서 개인적으로 든 의문입니다.
데런임에도 어째서 열쇠라고 불리며 교단에 모셔졌는가? 교황이 말하는 운명은 무엇인가? 마지막에 더이상 가는 길이 달라졌다는게 무엇인가?
여기선부턴 제 추측입니다. 반박시 여러분 말씀이 맞습니다. 데런이라는 자체가 인간과 악마의 혼혈, 선과 악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럼에도 세이크리아의 행위를 봤을 때는 이런 성격을 가졌기에 무언가를 하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스토리 막바지를 보면 알 수 있죠.
이 게임에서는 유독 '운명'을 강조합니다. 마치 짜여진 세계 속에 있다는 것을 알듯이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꾸준히 모험가와 아만에게 주어지는 운명의 대한 이야기는 단순한 운명이 아닌 큰 세계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에 자신의 어머니의 무덤을 등지고 모험가와 실리안에게 경계를 두고 '더 이상 같은 길을 가는게 아니다.'라고 말한 부분은 의미심장 합니다. 금강선 디렉터의 말에 따르면 스토리는 3부로 나뉘어 있고 1부 거의 막바지라고 합니다. 아마 볼다이크나 볼다이크 다음 대륙에서 끝이 나겠죠.(군단장도 이젠 카멘만 남았고 카제로스가 부활한다 해도 1~2대륙 뒤면 악마는 끝날테니까요) 하지만 후일담, 특히 쿠크세이튼과 카마인을 통해 1부의 세계관은 작은 세계임을 추측하게 합니다. 어쩌면 아만은 1부에서의, 그러니깐 작은 세계의 운명에서 끝을 맞이하는 선도자의 역할을 하려는게 아닐까합니다. 모험가는 어찌됐던 아크를 계승하며 빛과 혼돈이라는 더 거대한 운명과 맞이해야 할테니요.
2. 세이크리아
정말 스토리상 알기 어려운 조직입니다. 세이크리아 본진은 나온적도 없지만, 맨날 남의 국가와서 깽판쳐놓고 가는 이상한 조직이지요. 유독 이번 스토리를 통해 저는 이 조직에 더 큰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로웬에서부터 꾸준히 나오던 말 "빛은 곧 신의 뜻이니 의심하지 말지어다." , "교단이 곧 신의 뜻이니 의심하지 말지어다." "대의를 위한 희생." 과 같은 맥락의 대사가 자주 나옵니다. 물론 황혼과 새벽 교단으로 나누어져 있으니 아마 황혼의 뜻이겠지요. 그러면서 실마엘을 탐구하고, 데런을 실험하는 행위를 합니다.
동시에 이번 페데리코 대사가 의미심장합니다. '사슬전쟁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신도 악마도 상관하지 않는 듯한 태도.' 그러면서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대략 학살을 저질러도 대위를 위하며라며 정당화하죠. 저는 이 부분에서 마치 자신들을 신이라고 여긴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스토리상 아만이 힘을 받는 곳에 4개의 조각상이 있는데, 아만 어머니의 회상을 보아도 저 조각상 중 하나는 이미 부서져 있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이미 루페온은 떠나있고, 자기 자신들이 새로운 신이 되어 규칙을 세우려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부분은 특히나 교단을 강조하는데 중심을 보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마엘도 데런도 어쩌면 인간을 뛰어넘은 무언가가 되기 위한 연구일 뿐일수도 있는거죠.
3. 향후 스토리
우리에게 계속 주어진 운명은 1부에선 아크와 악마를 제시하면서 빛과 혼돈, 세이크리아라는 다른 세계관을 넌지시 알려줍니다. 1부가 끝이나면 세이크리아와 전쟁을 할 수도 있고, 신을 넘어서 빛과 혼돈이라는 근원과 맞써야 할지도 모르죠. 다만 확실히 이번 스토리는 향후 1부의 끝을 위한 발판을 쌓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길기만 한 제 뇌피셜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