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파티 인벤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음악] 2016 보컬로이드 전설입성 곡 모음

아이콘 구미
댓글: 4 개
조회: 8513
추천: 4
2016-12-08 16:11:27


  시작하기 앞서서

  보컬로이드 전설 입성은 니코니코동화 기준으로 100만 재생 이상을 달성하면 붙는 태그의 이름입니다. 말 그대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들어주었다는 뜻이에요. 작성날짜 기준으로 약 300개 가량의 곡이 이 태그를 달고 있고, 1000만 재생 이상은 그것보다 더 높은 '신화' 태그가 붙어요. 듣다보니 꽤나 자주 듣던 곡인데도 불구하고 전설 입성이 늦은 곡들도 있고, 정말 오랜시간이 걸려서 전설에 입성한 곡이 있는 등 다양한 생각이 들었어요. 

 2016년에 투고되어서 그 해 바로 전설 입성한 곡은 6곡, 나머지 44곡은 다양한 연도에 투고되어서 올해 전설에 입성한 곡들이에요. 이 글에서는 전자의 경우에는 유투브 영상을 모두 올리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일부 곡에만 짧은 코멘트와 함께 적을 예정이에요.


 순서는 투고 연도 기준이에요.




 
 고스트 룰



 Deco*27 본인도 올해를 '허허벌판에서 재출발'의 해라고 말했듯이, 한창 가라앉아 오와콘 위기론 마저도 언급이 안될 정도로 침체되었을 즈음 투고되어 49일만에 전설에 입성해 보컬로이드 팬들을 놀라게 했던 곡이에요. 빠른 박자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매력적인 곡이고 2016년에 있어 의미가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츄루리라 츄루리라 땃땃따!




 2016년 니코니코 초 파티에 유즈키 유카리가 보컬로이드로 올라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곡에 있어요. 유즈키 유카리하면 생각나는 보이스로이드로서 게임 실황에 사용되는게 대부분이었어요. 쿠라게P의 중독성있고 흥겹지만 썩어빠진 가사가 매력적인 곡이에요. 츄루리라 츄루리라 땃땃따!

 
 에일리언 에일리언
 



 나유탄 성인의 곡 = 짧고, 간단하고, 중독적이다. 정말 나유탄 성인스러운 곡이라서 마음에 듭니다. 트로트끼나는 박자와 일러스트의 동작에 맞춰 춤을 추면 효과가 두배로 오르겠어요.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요


 피노키오P,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전자음 위에 올려진 철학적인 가사가 매력적인 곡이고 이 곡도 그 맛에 맞춰진 노래에요. 이걸 보면 어릴 적에 본 애니메이션이 떠오르더군요. 다람쥐 가족의 이야기였는데, 도토리보다 초코렛을 더 좋아하는 아기 다람쥐가 어떻게 세상 모든 걸 초코렛으로 바꾸고 나서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는 이야기였어요. 

 싫어하는게 있어서 좋아하는게 있는 거겠죠.. 아마?



 죄의 이름

 



 보컬로이드 쪽의 전설적인 P이자 지금은 supercell의 작곡가로 활동하는 Ryo씨가 니코동 기준 7년만에 올린 곡입니다.
자연스러운 조교와 그 아래를 받쳐주는 북유럽 산맥 어딘가같은 음악, 그리고 한 편의 동화같은 가사가 어우러져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금방 듣는 곡입니다.

 

 탈법 록

 


  

 공영방송 사이사이에 끼어있는 홈쇼핑 채널의 한 장면 같은 컨셉, 그리고 약을 한껏 들이킨 PV가 중독적인 노래와 함께합니다. 


 



 추천곡 - 보컬로이드들이 그저 텟테-테렛테- 할 뿐

 


 제목 그대로, 보컬로이드들이 재즈 풍의 박자에 맞춰 텟테-테렛테- 할 뿐입니다.

 20분 가량의 긴 시간을 꽉꽉 채우는 알찬 재즈 풍 박자와 나름 이야기가 흘러가는 귀여운 PV가 인상적입니다.

 작업용으로도 좋지만 감상용으로도 좋아요!





 추천 곡 - 누덕누덕 스타카토

 



 물방울처럼 통통 튀는 피아노 소리, 그리고 구슬픈듯한 미쿠의 음성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가사도 비슷하게 서글퍼요. 무엇보다 이 노래를 추천하는 이유는 통통 튀는 피아노 소리지만요.


 


 추천 곡 : 일렉트릭 엔젤



 미쿠의 원곡을 기가P가 린렌버전으로 어레인지 했습니다. 뿅가게 귀여운 PV와 뽕끼 넘치는 비트가 계속 듣게 만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린 부분만 두 배로 듣고 싶네요.


 


 추천 곡 - 주름

 



 한 커플이 가족이 되고, 시간이 흐르고 떠나 보낼 때 까지. 긴 시간을 짧고 서정적으로 표현한 그림과 가사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하나땅의 불러보았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이기도 하죠. 가사를 몰라도 그림으로 전해지는 메세지도 꽤 시큰합니다.


 

 추천 곡 - 푹신푹신 수해소녀

 


 릴리 그 자체로 niki p가 있다면 미키 그 자체는 이시후로입니다. 재미있는 박자 놀림이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작 밀리언 달성은 미쿠로 했네요. 역시 미키는 마이너해.


 


 추천곡 - Just a game

 


 (작성자가 구미빠)

 1분 가량의 느린 부분만 지나면 꽤 들을만합니다. 그 1분이 보컬로이드 특유의 기계소리가 심해서 그렇지.. 



 




 * 벚꽃의 계절 : 100만재생 달성까지 3280일 가량 걸린 역대 최장기간 밀리언 달성곡




 마무리

 9월 26일, 두 P의 인터뷰 글을 끝으로 마칠게요. 2016년은 이전의 침체기다, 오와콘 위기다라는 말과는 다르게 조금 가능성이 보였고 재출발의 해라고 저는 생각해요. 보컬 덕질 2년차밖에 안된 뉴비지만 제가 좋아하는 동안 보컬로이드들도 다시 흥했으면 해요.

 (출처: 디시인사이드 보컬로이드 갤러리)

 아무래도 DECO*27만큼 보컬로이드를, 하츠네 미쿠를 사랑하는 사람은 둘도 없지 않을까. 물론, 과거 니코니코 동화에서 활동했고,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작자들도 자기 나름의 형태로 보컬로이드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때 음악을 그만두고자 고민할 정도로 괴로워했고 그럼에도 보컬로이드 씬으로 돌아온, 미쿠에 얽매인 DECO*27의 존재는 너무나 거대하다 해도 무방하다. 그런 그가 연초에 발표한 “고스트 룰”이 동화 사이트 총합 재생수 500만회를 돌파하며 근년 정체되었다는 평이 있는 보컬로이드 씬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게 된 것 역시 필연적인 흐름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DECO*27를 들으며 자란 세대이자, 올해 발표한 “탈법 록”으로 밀리언을 달성한 Neru를 초대하여 DECO*27와 함께 이 수년 간의 보컬로이드 씬의 변천을 돌아보도록 하였다. 어째서 보컬로이드는 다시 열기를 띠게 되었는가? 그 대답의 일단을 명확하게 제시한 대담이었다.


저는 보컬로이드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고 처음엔 순수한 리스너로서 DECO씨의 곡을 접했죠. 그 등을 좇아 마침내 이렇게 여기에 서게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Neru

-Neru는 고등학생이었던 2009년 11월에 보컬로이드를 처음으로 투고했는데, 다시 말해서 당시에 이미 활동중이던 DECO의 곡을 들으며 자란 세대라고 할 수 있겠군요.


Neru: 저는 보컬로이드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고 처음엔 순수한 리스너로서 DECO씨의 곡을 접했죠. 그 등을 좇아 마침내 이렇게 여기에 서게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DECO*27: 내가 ryo씨나 kz씨를 보던 것 같은 느낌인가. 처음 투고했던 곡은 기타도 프로그램으로 입력했었지?

Neru: 처음엔 기타 치는 법도 몰랐죠. 그때 대학 수험이 있어서 잠시 투고를 그만뒀는데 그 이전의 곡들은 전부 프로그램이에요. 돌아온 뒤로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경제력이 생겨서 기타를 사서 연습했어요.


-DECO는 기타가 먼저고 그 뒤에 보컬로이드였으니 순번이 반대였군요.


DECO*27: 처음부터 곡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가 있었다는 건 정말 부럽네요. ‘MTR이 뭔데’라는 느낌이죠(웃음).


-그렇지만 컴퓨터 악곡제작, 흔히 말하는 DTM이 일반화되기 전까지는 다들 그런 식이었죠(웃음). 1트랙씩 아날로그 녹음이 대세였어요.


Neru: 몇 트랙까지 녹음할 수 있었나요?

DECO*27: 내가 처음에 샀던 건 4트랙. 되는 게 없어(웃음).

Neru: 그건 그거대로 좋을 수도 있겠는데요. 괜히 고치지 않으니까 오히려 그게 나을 때도 있지 않을까요?

DECO*27: 그건 DTM세대의 시각이지. 난 다시는 그렇게 하기 싫어(웃음). 처음 DAW(디지털로 음성을 녹음, 편집, 믹싱 등 일련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일체형 시스템)을 써보고 ‘음악이 보인다’는 것에 엄청난 기쁨을 느꼈어요.

Neru: 아, 그런 느낌인가요. 4트랙이라니……보컬 처리만도 부족하겠네요(웃음).


-DECO은 Neru의 곡에 대해서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나요?


DECO*27: 처음에 들었던 멋진 계열의 곡이었지만, 다른 곡은 또 다른 느낌이어서 재주가 많은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Neru는 기본적으로 ‘빠른 곡이 좋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도 좋습니다. 일러스트나 동화를 보여주는 방식도 곡에 따라 변화를 주어서, 듣는 사람 입장에선 ‘다음은 어떤 작품이 나올까’하는 식으로 항상 즐겁겠다 싶어요.


-그야말로, 그런 방법도 DECO 세대에게서 배운 것이죠?


Neru: 그렇죠. 포맷이란 게 있잖아요? ‘이렇게 하면 리스너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같은 것은 윗 세대로부터 비교적 충실히 전달되었다고 생각해요.


-오늘은 두 사람에게서 보컬로이드 씬의 흐름에 대해 재차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DECO가 연초에 투고한 “고스트 룰”이 니코동에서 300만 재생에 다다를 기세로 크게 히트하면서 씬이 활기를 되찾은 것 같은 인상이 있어요. 반대로 작년이나 재작년에는 ‘보컬로이드 씬이 지루해졌다’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죠. 두 사람은 씬의 상황에 대해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DECO*27: 재생수를 늘리기 위한 공식 같은 게 생겨서, 다들 그걸 모방하게 되고 곡이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상위랭킹을 베테랑이 독식하면서 개성적이지만 기술이 부족한 제작자가 들어오기 힘든 것도 느껴지고요.


-모든 것이 가능했던 곳이 획일화되었다는 뜻이군요


DECO*27: 상위는 동화나 일러스트도 유명한 사람과 함께하고, 여러 사람이 ‘불러보았다’에서 불러주죠. 그렇게 부스트가 엄청나게 들어가니, 애초에 신인이 들어갈 틈이 없어져요.

제 얘기를 하자면, 2014년까지는 영상을 올렸지만 2015년은 거의 올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2016년에 들어서 “고스트 룰”을 올렸는데 그러는 사이에 여러 사람이 보컬로이드를 그만두고 자기가 하고 싶은 다른 것을 하러 가버렸어요. 그러면 그 사람의 리스너는 그쪽으로 따라가느냐, 아니면 ‘(니코동에) 올라오지 않으니까 됐어’하고 듣지 않게 되죠. 그래서 씬 적으로 잠시 조용해지지 않았나 싶네요.


니코동은 랭킹이 있어서 큰 히트곡이 하나 나오면, 모두가 랭킹을 보게 되죠. 다들 다른 곡에도 주목하면서 씬 전체가 흥하는 계기가 된 걸까 싶네요. -DECO*27

-DECO 세대에서 꼽자면 하치는 요네즈 켄시로서, wowaka는 히토리에로서 다른 곳으로 나아간 셈이죠.


DECO*27: 그렇죠. 그래서 어쩐지 외로움이 있고, 제가 곡을 올리면 씬에 자극을 주고 보컬로이드가 ‘아직 재밌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고스트 룰”은 애초에 올릴 예정은 없었지만, 미쿠의 스마트폰 게임(하츠네 미쿠 그라피 컬렉션 수수께끼의 음악혜성)의 테마 곡으로 쓰이게 되면서 투고했는데 마음에 들어주셔서 다행입니다.

Neru: 그게 신년 첫 타자였으니 ‘올해 다시 씬에 불이 붙었다’하는 것보다, 정체되어있던 곳에 DECO씨가 억지로 불을 붙였다는 느낌이죠(웃음).

DECO*27: 니코동은 랭킹이 있어서 큰 히트곡이 하나 나오면, 모두가 랭킹을 보게 되죠. 다들 다른 곡에도 주목하면서 씬 전체가 흥하는 계기가 된 걸까 싶네요.



-기폭제가 필요했던 차에 “고스트 룰”이 그 역할을 맡았고. 결과적으로 6월에는 supercell이 3년 9개월 만에 미쿠 곡을 발표하고 새로운 흐름이 태어났어요


DECO*27: 옛날부터 보컬로이드 씬을 알고 있던 사람이 기뻐할 만한 그런 흐름도 있었고 한편으론 Neru군이 “탈법 록”을 올리며 밀리언까지 달성했죠.

Neru: 2015년엔 밀리언이 하나밖에 없었죠. 그에 비해 올해는 “고스트 룰”과 “탈법 록”을 포함해 벌써 4곡이나 있어요. 역시 씬 적으론 “고스트 룰”의 영향이 엄청났어요. 고마운 부분이죠.

DECO*27: 설마 이렇게 되리라곤 저도 몰랐지만, 반대로 지금이 찬스라고 생각해요. 요즘 랭킹을 보면 비교적 신인의 곡이 상위에 올라오니까 이 흐름을 이어나가서 점점 재밌어졌으면 좋겠다 싶어요.



-수년간 리스너 측의 변화는 어떻게 봅니까?


DECO*27: 제가 활동하기 시작하고부터 2번 정도 교체되었던 것 같아요. 저와 wowaka씨와 하치가 올리지 않게 되고 그 뒤에 Neru나 진이 폭발했던 2011년쯤에 한번 변했고. 그 다음 진이 『아지랑이 프로젝트』를 끝내고 하치가 ‘도넛 홀’을 올리고 제가 “망상세”를 올린 2013년부터 2014년 사이에 또 한번 변했죠. 그렇게 2016년이 돼서 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고스트 룰”의 코멘트를 보면 ‘이게 첫 보컬로이드예요’하는 사람도 있어요.


보컬로이드 씬은 2014년과 2015년에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아서 ‘허허벌판에서 재출발’이라고 저희들끼리는 말하고 있어요. -Neru

-역시 2016년에 들어서 상황이 변했다는 걸로


Neru: 2016년에 엄청나게 변했죠

DECO*27: 굉장히 변했지. 아까 말했던, 이 시점에서 100만 재생을 달성한 4곡이 “고스트 룰”과 “탈법 록” 말고도 나유탄 성인의 “에일리언 에일리언”이라는 곡과 쿠라게P의 “츄루리라・츄루리라・탓탓타!”라는 곡들이 전부 특색 있어요.

“고스트 룰”은 제가 중학생 때 들었던 믹스처가 베이스가 되어서, 제게는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다들 엄청나게 반응해주셔서요. “탈법 록”은 PV가 폭렬해서 좋은 의미로 이상해요(웃음).

Neru: PV는 그냥 장난기가 가미된 거예요(웃음). 제가 보기엔 “고스트 룰”은 순전히 ‘좋은 곡’이라는 위치이고, 다른 3곡은 사파적이라고 할까, 2016년을 상징하는 3곡이라고 생각해요.




-아까 악곡의 획일화를 이야기했는데, 이번엔 또 ‘개성의 시대’가 되었다?


DECO*27: 그렇죠. 2008년이나 2009년 당시 같은 느낌이에요.

Neru: 보컬로이드 씬은 2014년과 2015년에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아서 ‘허허벌판에서 재출발’이라고 저희들끼리는 말하고 있어요.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이니까 얼마든지 까불어도 어차피 올라갈 일밖에 없지 않겠느냐고(웃음).


-그 상황이 DECO에게는 그야말로 2008년이나 2009년의 혼돈스럽던 상황을 떠오르게 하는군요.


Neru: 이 타이밍에 DECO씨의 신작이 나온다는 게 더 좋았죠. DECO씨의 새 앨범이 나온다는 건 엄청난 화제가 됐죠. 2014년이나 2015년은 그런 요란한 화제가 거의 없어서 가라앉는 느낌이 있었어요. 하지만 ‘고스트 룰이 들어간 앨범이 나온다’는 건, 보컬로이드가 다시 한 번 올라가기 위한 세이브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한거죠(웃음).



-이 시점애서 앨범 재킷에 처음으로 미쿠를 쓴 것도 상징적이네요.


DECO*27: 이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번 제가 미쿠에 대해 가진 감정을 다시 한번 굳히고 그녀의 목소리가 머리 속에서 이미지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DECO*27다운 곡을 쓸 수 있었다는 것을 이 2년 반 사이에 다시 깨달았어요. 니코동에 올린 곡에도 요즘은 전부 미쿠를 섬네일로 쓰고 있어요.


Neru: DECO씨의 미쿠 사랑은 굉장하다고 생각해요. 2008년쯤엔 하츠네 미쿠의 테마송 같은 게 유행할 정도로 보컬로이드 주역의 시대였죠. 그렇지만 거기서 시끌시끌해져서 보컬로이드가 제작자가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하는 시대로 움직였어요. 말 그대로 지금 랭킹에 오른 곡 중에서 하츠네 미쿠를 섬네일로 쓰고 있는 건 DECO씨 곡밖에 없을걸요?


DECO*27: 아까 리스너가 교체됐다는 말을 했는데, 새로 들어온 사람이 들어주기를 바라고 있어요. 물론 옛날부터 들어왔던 사람을 없는 셈 치려는 건 아니지만 신규 리스너가 미쿠나 보컬로이드 문화를 더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강해요


올해 100만 재생을 넘은 곡의 가사는, 음에 맞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들으면 한번에 기억할만한 프레이즈가 들어가 있는 게 공통점이죠. -DECO*27

-그러면 지금부터 『GHOST』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우선 Neru의 감상을 들어볼까요?


Neru: 지금부터 전 단순한 팬이에요(웃음). 우선 두 번째 곡 ‘리버시블 캠페인’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는데 가사의 말장난이나 bpm을 늘리는 느낌은 DECO씨답지만 믹스처스러움도 있고. 올해 보컬로이드에서 가장 히트한 “고스트 룰”이 첫 곡이니까 두 번째가 엄청 중요하잖아요? 그 중요한 부분에 “고스트 룰”의 흐름을 빨아들여서 지금까지의 DECO씨를 집대성했다고 할만한 곡으로 허들을 확실하게 뛰어넘은 굉장히 좋은 곡이라고 봐요.

DECO*27: 두 번째 곡에서 넘어져버리면 앨범 전체가 망가져버린다고 봐서, 노렸던 부분을 칭찬받으니까 기분 좋네요(웃음).


Neru: 그리고 다섯 번째 곡인 "망상감상대상연맹"이 굉장히 좋았어요. 개인적 취향으로는 이게 최고였네요. 클럽 4비트라던가, 사운드적으로 새로운 요소를 거듭했고 가사는 라임을 밟아나가면서 의미를 파손시키지 않는 것까지 신경 쓴 게 역시 DECO씨라는 느낌.


-가사에 대해 제대로 물어보고 싶은데요. 쓰는 방식이 이번엔 조금 변했죠?


DECO*27: 지금까지라면, 예를 들어 제가 Neru과 이야기해서 ‘즐겁다’는 감정을 그대로 곡으로 만들었어요. 하지만 이번엔 Neru과 떠드는 장면을 부감해서 그 풍경을 가사로 삼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그 부감으로 보는 소재로 뉴스가 컸군요.


DECO*27: 작년부터 올해까지 ‘거짓말’이 와이드 쇼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일이 많아서 “고스트 룰”이나 ‘라이어 댄스’는 그런 부분에 대해 썼습니다. 그다지 좋지 못한 사건이었지만 좋든 나쁘든 자극을 받아서, 그렇게 썼다는 느낌입니다.


-Neru는 가사에 대해 어떤 고집이 있나요?


Neru: 가사는 물론 의미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음악이잖아요? 음으로써 성립하지 않으면 그냥 문장에 불과할 뿐이니만큼 의미를 성립시키면서도 음으로써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제대로 음악으로써 매너를 지킨 일본어를 쓰자’는 식의 의식이 있습니다.


-다시 잠깐 씬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니코동에서 가사의 임팩트가 중요한 것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어떤 식으로든 템플릿이 되고 가사의 임팩트 만을 추구해서, 지금 Neru가 말했듯이 ‘음악으로써 기분 좋다’는 부분이 뒷전이 되었다는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까?


Neru: 2013년쯤부터 스토리조의 가사가 굉장히 유행했어요. 그렇게 되면 등장인물을 세워야만 하고, 이야기로 성립시켜야만 하니까 가사가 길어지고 배분도 세세해지죠. 그런 붐은 틀림없이 있었으니 그런 의미에선 가사에 중점을 둔 만큼 음악이 소홀해지는 측면도 있을 거예요.



DECO*27: 하지만 올해 100만 재생을 넘은 곡의 가사는, 음에 맞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의미가 있느냐 없느냐는 제작자에게 묻지 않으면 모르지만 들으면 한번에 기억할만한 프레이즈가 들어가 있는 게 공통점이죠. 저희 외의 두 사람이라면 후렴의 가사에 타이틀이 들어가있어요. 그리고 “고스트 룰”과 “탈법 록”은 ‘예이예이’나 ‘워어어워어’ 같은 장단이 먹혔나 싶기도 하고요. 니코동은 코멘트가 가능해서 거기서 모두가 참가할 수 있으니까요.


-분명 그 탄막은 굉장했죠(웃음).


DECO*27: 전에 냈던 "스트리밍 하트"나 "音偽バナシ"에도 그런 장단을 꽤 사용했으니 Neru과 마시는 자리에서 얘기했더니 ‘그거 하고 싶은데 DECO씨가 해버려서 못하겠어요’라는 말을 하는 거예요. 그렇지만 딱히 제 전매특허도 아니고 ‘one transparention도 막 쓰잖아’하고 얘기했죠(웃음).

Neru: 신께서 OK라고 계시를 내리셔서, 집에 가서 속공으로 집어넣었습니다(웃음).


저를 동경하던 사람이 마침내 ‘한번 해볼까’라고 보컬로이드 필드에 들어섰을 때 ‘아무도 없고 다 끝나버렸네’라는 상황이 되는 건 정말 싫어요. -DECO*27

-그럼 Neru에게 앨범 후반 곡 해설을 부탁해볼까(웃음).


Neru: 8번째 ‘라이어 댄스’는 셔플에 엄청나게 빠르죠.

DECO*27: 셔플은 처음이었지만, 지금의 저라면 미쿠를 잘 다룰 수 있고 미쿠 자체의 성능도 올랐으니까 이런 곡도 표현할 수 있을까 도전했습니다.



-‘미쿠 자체의 성능이 올랐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인 게, 이번엔 V4Xβ를 사용한 것 같은데 그렇기 때문에 여러 곡에 도전할 수 있지 않았나, ‘획일화’에서 벗어나는 하나의 키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DECO*27: 그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11번째 "針鼠"라는 곡은 V4X에서 가능성이 넓어져서 도전하고 싶어져서 만든 곡입니다. 참고로 Neru가 기르는 고슴도치가 귀여웠던 게 계기가 되어 만든 곡입니다(웃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도전이었는지 설명해주시겠어요?


DECO*27: 역시 템포가 빠른 쪽이 인간이 아니란 느낌이나 보컬로이드의 느낌이 묻어 나오죠. 그렇지만 V4X가 되고 보컬로이드 느낌을 줄이지 않으면서 적절히 인간미를 더했으니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슬로템포 곡도 가능하지 않나 생각했어요.


-V4X는 8월말에 발매되었고 그 넓은 가능성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씬에 환원되어가겠죠. 그러면 라스트 2곡 부탁합니다.


Neru: 12번째 “Sprite Girl”에서 앨범의 끝을 느끼게 하고, 마지막에 어쿠스틱 튠의 “at”이 온다는 게 치사하죠. 이건 가사가 1a에선 질문하는 것과 반대로 2a에선 같은 멜로디인데 시점이 확 바뀌어버려요. 시니컬한 곡이 놓여있지만 이게 마지막에 오니까 ‘2번째 “고스트 룰”을 듣자’고 생각하게 돼죠.


DECO*27: 그래, 윤회전생이라는 거지. 이렇게 들어주기를, 이렇게 느껴주기를 바랐던 부분을 Neru가 실제로 그렇게 느꼈다고 말해주니 정말 기쁘네요.


-Neru에겐 앞으로 라이터 일을 돌려야겠네(웃음). 그럼 마지막으로 다시, 오늘 했던 이야기에 더해 DECO가 지금 보컬로이드 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주겠어요?


DECO*27: 역시 ‘지키고싶다’고 생각해요. 저를 동경하던 사람이 마침내 ‘좋았어 해볼까’라고 보컬로이드 필드에 들어섰을 때 ‘아무도 없고 다 끝나버렸네’라는 상황이 되는 건 정말 싫어요. 작년 재작년에 전문학교에 가서 학생들 앞에서 말할 기회가 있었는데 보컬로이드 씬을 동경해서 곡을 쓰고 싶다든지 일러스트를 그리고 싶다든지 하는 아이를 눈앞에 두면 ‘지켜야만 한다’는 맘을 다잡게 되고, 그것이 지금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오늘 얘기했듯이 지금 보컬로이드 씬은 또다시 새로운 부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생각하고, 점점 더 넓혀가면 좋겠네요.


DECO*27: 좋은 곡을 쓰는 새로운 사람이 더더욱 등장해줬으면 해요. 저는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없지만 그런 사람들에게서 자극을 받습니다. 함께 절차탁마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나오면 더 흥이 올라서 즐거워 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탈법 록”이 들어간 Neru의 앨범이 듣고 싶다.


Neru: 아직 만들 생각 없었는데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신의 계시니까, 받들어야지(웃음).


Neru: 그렇죠. 저의 모티베이션과는 관계 없이 이건 의무예요.

DECO*27: 그리고 올해도 아직 4개월이나 남았고.

Neru: 올해 안은 무리입니다!(웃음)


----------------------------------------------

인터뷰 원문: ボカロシーン、焼け野原からの再出発 DECO*27×Neru対談

인터뷰 및 텍스트: 金子厚武

촬영: 田中一人

편집: 山元翔一

Lv79 구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