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장 길고 얇은, 그러면서도 두번째로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랜드스케이프 아치(Landscape Arch)를 보러 갑니다. 보러 가는 길의 이름이 Devil's Garden Trailhead, 그러니까 악마의 정원입니다. 걸어보니 이쁘고 멋지기만 한데 왜 악마의 정원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갑니다. 먼저 볼 것은 같은 트레일 코스를 공유하면서도 우측으로 약간만 빠지면 볼 수 있는 파인 트리 아치(Pine Tree Arch). 전반적으로 길이 평탄해서 걷기에 아무런 무리가 없습니다. 덥고 햇살이 내리쬐서 문제일 뿐, 길 자체는 천변의 산책로를 걷는 수준입니다.
이제 다시 길을 돌아가, 랜드스케이프 아치로 향합니다.
이제 멀리 랜드스케이프 아치가 보입니다. 뒤의 바위와 겹쳐서 잘 안보이는데, 가까이 가야만 잘 보입니다.
풍화가 너무 잘되어서인지 모래가 정말 부드럽습니다. 흡사 고운 밀가루 수준이라, 신발을 벗고 맨발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맨발로 이 길을 다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랜드스케이프 아치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더 잘 보입니다.
아쉽게도 더 이상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 너무 얇아서 곧 무너질 것 같은데, 1990년대에 저 얇은 곳에서 바위가 떨어져서 그 이후 접근 금지 상태라고 합니다. 몇십년 뒤에도 이 아치가 과연 남아있을 수 있을지, 무너지기 전에 두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모뉴먼트 밸리에서 출발, 포레스트 검프 촬영지와 멕시칸 햇을 본 뒤 블랜딩과 몽티셀로를 지나 아치스 국립공원에 도착, 델리케이트 아치를 본 후 파인트리 아치와 랜드스케이프 아치를 보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이제 아치스 국립공원 남쪽 모아브(Moab)라는 작은 도시로 가서 5번째의 숙박을 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