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3일차 입니다!
※ 이번 여행은 덕질만을 위한 여행을 목적으로 하기에 다소 매니아틱한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서브컬쳐에 대한 내성이 약하신 분은 주의를 요하는 바입니다.
아침일찍 시모키타자와 역에 왔습니다. 역시 시모키타자와 라고 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있습니다.
▶ 애니메이션 (좌측) / 사진 (우측)
극소심 주인공 히토리의 밴드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낸 애니메이션,
봇치더락의 성지입니다. 애니 속 장소과 똑 닮은 거리 풍경이 재밌습니다. 도쿄역 기준으로 비교적 거리도 가까워서 가볍게 성지순례를 오기도 좋네요.
한가지 아쉬운점은 애니메이션이 방영한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 애니 속 장소와 달라진 곳도 많고 일부 촬영 금지인 곳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애니가 너무 유명해진 탓에 순례객들이 넘쳐 현지인들이 불편을 겪었나 봅니다.
시모키타자와는 봇치더락 성지 이전부터도 빈티지 패션과 라이브 바 등으로 유명한 동네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길가에 있는 건물부터 골목 사이사이까지 트렌디합니다. 크게 한바퀴 돌아 본 뒤 아키바로 향했습니다.
서브컬쳐 모바일 게임 블루아카이브, 명일방주, 벽람항로, 작혼 등의 퍼블리셔인 요스타 사 굿즈샵이 아키하바라 역 내에서 엄청나게 눈에 띕니다. 이런 공식샵은 크기가 작아보이더라도 가성비(?)가 나쁘지 않습니다. 원하는 굿즈를 찾는데 오히려 시간이 걸리는 큰 매장과 달리 내가 찾는 서브컬쳐만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원래 아키하바라 순례를 하려고 했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3일째에 처음 아키하바라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찍먹만했던 이케부와 달리 아키바는 제대로 음미해볼 작정입니다. 역 앞부터 유명한 매장이 많아 혼란스럽지만 침착하게 한군데 씩 보면 됩니다.
역 건물과 붙어있으며 볼때마다 무언가 팝업스토어 행사가 열리고 러브라이브, 아이마스, 아이카츠 등의 공식 샵이 있는 아트레1 부터 시작, 하려고했는데 하필 오늘이 휴무라고 하네요...자 다음.
아트레의 휴무를 슬퍼할 겨를도 없이 도착한 곳은 아키하바라의 상징 라디오 회관입니다. 라디오회관은 매장이 아닌 건물 이름인데, 수많은 서브컬쳐 가게들이 입점해 있어 이케부쿠로의 애니메이트처럼 빠르게 아키하바라를 맛보고 싶다면 이 건물 하나만 둘러봐도 충분할 정도입니다.
이런 높은건물을 탐사할때는 일단 꼭대기층으로 가서 한층씩 내려오면 편합니다. ▶ 위에서부터 9층~1층
10층은 이벤트장 9층은 카드샵, 8층은 비스크돌 인형점과 프라모델점이 있습니다. 그 아래로도 각종 피규어 인형 프라모델샵과 카드샵이 이어지고 5층에는 유명 중고점인 라신반도 보이네요.
4층은 통째로 서브컬쳐샵인 아미아미, 3층은 케이북스인데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 두곳만 봐도 충분할 정도로 규모가 엄청납니다. 1층 입구서부터 보이는 기프트샵the akiba는 다른데서 좀처럼 보기 힘든 주류 굿즈들이 보이는데 직원분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들이 인상적입니다.
월희 시리즈의 시엘이나, 니케의 도로롱 같은 캐릭도 있는게 신기하네요. 이렇게 굿즈샵을 돌아다니다보면 대략 어느 서브컬쳐가 인기인지 한눈에 알 수 있는데 버튜버, 호요버스, 블루아카이브, 니케, 프리렌, 최애의아이, 귀멸의칼날, 하츠네미쿠 등이 유행중인 것 같네요.
굿즈 음반 서적 등 폭넓게 서브컬쳐를 다루는 게이머즈입니다. 건물 하나를 통째로 쓰고있는것 치고는 실내가 그렇게 넓진 않은데요. 체감상 일반굿즈보다는 팝업 형식의 한정굿즈가 많이 보이는 느낌인데, 볼때마다 뭔가의 팝업스토어나 행사를 하고 있어서 구경하는 맛이 있습니다.
건물 외벽에는 현재 상영중인 침묵의마녀를 광고중이고 내부로 들어오니 비교적 최근 방영한 작품 걸즈밴드크라이도 보이고 고전작인 요츠바랑, 에어 등 그리운 캐릭들도 있었습니다.
에어는 클라나드나 엔젤비트로 유명한 게임&애니회사 KEY의 고전 작품입니다. 현재 방영중인 같은회사의 서머포켓이나 발매얘기가 나오는 신작 게임도 아니여서 왜 팝업스토어를 하는지 의문이였는데 에어가 올해로 25주년이라 여러 이벤트를 한다고 하네요.
걸즈밴드크라이는 나온지 1년 반정도 지난 애니메이션으로 봇치더락 이후 나왔던 밴드물 중에서는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재밌는것은 작 중 밴드인 토게나시 토게아리 멤버들의 성우를 처음부터 실제 밴드를 소화 가능한 멤버들로 뽑은 뒤 애니메이션이 종료된 이후로도 실제 공연을 다닌다는 점인데요.
작년 말은 내한도 왔었고 오는 9월23일에는 아무나 못한다는 무도관 공연까지 예정되어 있어 여러모로 대단한 그룹입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2기는 언제..?
얘기가 잠시 샜네요. 소프맵으로 넘어왔습니다. 소프맵은 원래 종합 전자제품 매장인데, 이 곳 어뮤즈먼트관 만이 서브컬쳐 매장의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굿즈나 피규어 프라모델 등을 취급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서브컬쳐 매장과 유사하지만 근본이 전자제품점인 만큼 게임기기나 게임CD쪽도 다루는것이 특징입니다.
마침 6층에서 어른의 마법소녀 애니메이션, 마법소녀를 동경해서의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어 한눈 팔려버렸네요. 덕분에 예상못한 지출이 생겨버렸습니다.
동인지 서점인 멜론북스입니다. 지하1층만을 매장으로 하며 매장은 좁지만 일반 동인지 서적부터 앨범 라노벨 어른의 책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하에 매장이 오래되서 그런지 조금 퀘퀘한 냄새가 나네요. 가볍게 쇼핑한 뒤 나왔습니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전광판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피규어 및 프라모델 업체인 코토부키야입니다.
참고로 전광판의 캐릭터들은 버튜버그룹 니지산지의 신인들이라고 하네요.
이 곳은 일반 굿즈도 팔지만 메이커인 본인들의 공식 상품을 취급한다는 점이 다른 매장들과 차이점이며 정가제이기때문에 가격들이 다소 비싼 편입니다. 대신 그만큼 고퀄리티의 신품들이며 다른 매장들에 비교해서 굿즈 개수는 적을지라도 매대를 여유롭게 인테리어해서 구경하기도 편합니다.
특히 제단(첨부한 이미지처럼 캐릭터 굿즈를 선반 등에 예쁘게 꾸며놓은것)과 캐릭터 등신대 및 태피스트리(브로마이드) 등 매장을 정말 예쁘게 꾸며놓아서 보는맛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프라모델이나 피규어쪽이 주력이였다면 최근에는 2개 층을 버튜버에만 할애하며 버튜버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입니다.
3일차 내용이 길어지네요. 이 다음이 마지막일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