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년을 비롯한 그랜드 써클 트레킹을 마치고 딱 1년 후의 5월 초, 알래스카로 향했습니다. 그랜드 써클 트레킹의 사진들은 '미국서부'로 검색해보시면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알래스카는 6~8월이 여행의 성수기이지만, 그보다 한달 정도 이른 시기에 간 셈입니다. 그래서 눈이 아직 녹지 않아 가지 못하는 길도 있었지만, 대신 눈 쌓인 설산을 등반하거나 얼음이 덜 녹은 빙하를 걸어볼 수도 있었습니다.
시애틀을 거쳐 앵커리지에 도착해서 바로 쉬고 다음날 첫 순서는 빙하 트레킹이었습니다. 사전에 예약을 했는데, 차량이 숙소 앞으로 와서 빙하 트레킹을 하는 곳까지 이동을 시켜주는, 왕복 교통편 제공 예약이었습니다. 숙소에서 마타누스카 빙하 (Matanuska Glacier) 까지 걸리는 시간은 1번 도로를 타고 대략 2시간 정도. 물론 중간에 휴게소에서 한번 쉬었기 때문에 2시간 반 조금 넘게 걸린 듯 합니다.
가는 동안 계속 설산의 풍경이어서 사진을 찍으면서 내내 창밖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간에 휴게소 겸 해서 쉬었던 곳은 파머(Falmer)라는 곳의 마트 Fred Meyer 였습니다. 여기에서 점심에 먹을 것들과 음료수도 사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습니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알래스카는 어느 곳에서나 항상 설산이 전방위적으로 보입니다.
이 마트가 딱 중간 정도의 거리였습니다. 이제부터는 강을 따라 길이 이어지는데, 강 이름이 마타누스카(Matanuska)입니다. 바로 마타누스카 빙하에서 발원해서 흐르면서 앵커리지까지 이어져서 바다로 흘러갑니다.
빙하가 본격적으로 녹는 타임은 아니어서인지 수량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수면이 얼어있는 지역도 있습니다.
흐렸던 날씨가 슬슬 개이면서 아주 맑고 파란 하늘과 구름이 같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알래스카의 날씨는 매우 변화무쌍하다고 들었는데 (렌트카로 돌아다니는 내내 실감했습니다. 맑은 하늘과 눈과 비가 수시로 바뀝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빙하에 가까워질수록 산과 눈이 더 잘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빙하 트레킹을 시작하는 장소인 Matanuska Glacier Parking 에 도착했습니다. 휴게 건물에 들어가서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면서, 마트에서 사온 식량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저 멀리 보이는 마타누스카 빙하를 감상했습니다. 아래에 보이는 것이 바로 마타누스카 빙하인데, 거대한 빙하의 아주 작은 끝자락임에도 이렇게 멋있게 보입니다.
사진을 확대해보면 중앙 하단부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있습니다. 거기로 내려가서 스노우 모빌을 타고 얼음 호수위를 이동한 다음에, 빙하 앞에 도착해서 가이드와 함께 빙하 트레킹을 시작하게 됩니다.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면서 빙하를 잠깐 찍어본 22초짜리 짧은 영상입니다. 용량 때문에 화질을 낮추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