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한_가족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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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의 정석, 초보자는 이렇게 커야 제맛!

아이콘 Riz
댓글: 2 개
조회: 1362
2006-07-11 20:20:50


로한을 알고 지낸 것은 꽤 되었지만 이전에 접속했을 때도 캐릭터 감상만 했을 뿐
몇 번 움직이고 몬스터 두 세 마리 잡았던 것이 내가 기억하는 로한의 전부다.


그 후 시일이 많이 지난 요즘 로한을 하자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가 들어왔다.
늦은 감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많은 사람 수와 인기를 갖고 있는 이 게임에 대하여
이전부터 궁금한 점도 있었고 게임을 좀 알아보고자 이번 기회에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할까 하다가 기왕이면 새롭고 독특한 것을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데칸이라는 종족을 선택하게 되었다. 약간 물고기 같은 외모가 낯설었지만 자주 보고 있으니
왠지 푸른빛 피부와 지느러미가 정감이 가는게 선택에 후회가 들진 않는다.
무엇보다 커다란 창(젠)을 분리해서 싸운다는 설정! 이 얼마나 멋진가!




[ 이 정도면 미인이지~ ]




기쁨은 잠시, 현실은 혹독하다.


그런데 이런 감상도 잠시 현실적으로 심각한 장벽에 부딪치게 되었다.
캐릭터를 처음 생성하고 시작하는 게임! 당장의 물약이 없었다. -_-;


처음 늑대를 몇 마리 잡을 때는 몬스터도 많고 꽤 쉽게 잡을 수가 있기에 천천히 하다 보면
물약값이나 기타 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을의 상점들을
보는 순간 나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게 되었다. 물약값은 왜그리 비싸며
사람들이 판매하는 무기들은 단위가 모 그리 높단 말인가? 혹시 0을 하나 더 붙인 것?




[ 그래도 몬스터는 많더라...(선공은 즐!) ]



앞에서 말했듯이 주변에 아는 사람들의 권유!에 의해서 시작했기에 사실 내심 원조를 바라긴 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도 이제 시작한 지 얼마 안되고 나와 같은 처지일 것이라 생각했기에
자립하기로 결심하고 의지 없이 꿋꿋하게 사냥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 캭!! 어떻게 하라고! ]




포탈석이 없는 자, 꼭 달려야만 하는 건가?


레벨 8까지는 퀘스트와 함께 게임을 하기에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스캐빈저를 잡아 화살통을 얻어오라는 퀘스트를 시작한 후부터 지옥은 시작되었다.
늑대들과 달리 가는 길목에 선공 몬스터들이 배치되어 있던 것!




[ 몬스터를 피해 옆으로 붙어 가는 것이 포인트! ]



바인드 스톤을 통해 가까운 위치에 저장을 시키면 바로 가까이서 부활할 수 있어
조금 편하기는 했지만 야속한 스캐빈저 무리들은 항상 선공들 사이에 껴 있어서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이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 2마리만 붙어도 금방 눕기 일수…


없는 살림에 귀환석을 아껴보려고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 다녔는데
레벨이 올라갈수록 사냥터가 마을에서 멀어지고 차마 36000크론이나 하는 이동석을
살 수가 없어 (당시 전 재산 2만 크론) 죽으면 뛰고… 퀘스트를 완료하고 또 뛰고…
정말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는지 모른다.




물약 값의 압박, 무기는 꿈꿀 수가 없다!


두 마리가 몰리면 항상 피가 거의 닳기 때문에 물약은 사냥하는 데 있어 필수였다.
세 마리 이상 몰리면 도망을 가거나 죽기 쉬운 자리를 잡던가 택 1이다.


주변에 들은 바로는 사냥하면서 무기를 주워서 잘만 사용할 수 있다던데…
DK 의 무기 및 장비들은 왜 그리 안 나오는 건지… 4레벨 무기로 벌써 레벨 10이다..-_ㅜ
퀘스트를 하면 중간 레벨의 무기를 준다는데 원래 없는 건지 아니면 팔아 먹었는지
지금 내 수중에는 지팡이, 활, 칼들만 있을 뿐 내가 착용할 수 있는 무기는 없다. -_-;


물약 값도 없고 무기 살 돈도 없고 이젠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구걸은 하지 않는다! 다만 집어 먹을 뿐!


그렇게 한 마리 몬스터를 잡고 앉고 한 마리 몬스터를 잡고 앉고를 반복 하고 있을 때쯤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옷이 좀 삐까 뻔쩍한 것이 있어 보이는
한 데칸이 앉아서 쉬고 있는 내 앞에서 무기를 수루룩 떨어뜨리기 시작한 것!




[ 앉기는 나의 주 스킬! ]



차마 돈 달라는 구걸을 할 수가 없어서 사람들을 지켜만 보던 나는 최초로 사람에게 말을 걸어봤다.


“저 이거 제가 주어먹어도 될까요?”


……. ㅠㅠ

자존심이 있기에 돈 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다만 주워 먹을 뿐…
혹시나 잠시 떨어뜨린 걸 수도 있기에 정중하게 물어보기까지 한 나를…
그 사람은 의아한 듯 쳐다 보았다.

“아 네 드세요…-_-;;”


허겁지겁 주어먹는 나를 보고 측은하게 느꼈는지 그 사람은 물었다.


“로한 이제 시작하세요?”

“네…”

“저런 제가 이 캐릭터에 돈이 없는데… 잠시 기다리세요.”


돈이라도 쥐어 주려는 건가 +_+! 순간 이런 생각이 들어 정신이 번뜩 들었다.
위의 멘트를 분석해본 결과 돈이 없다는 것은 돈이 있는 걸로 와서 주겠다는 뜻!
순진한 리즈는 님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조금 전까지 존재했던 자존심은 도대체 어디로?)




[ 나름대로 무척 설레였음. ]





(30분 경과)


ㅠㅠ 오지 않는다..

계속 기다렸는데 바쁜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거미 잡는 퀘스트는 이미 수행을 마친 상태고 벌써 레벨 업까지 했는데 오지 않는다.
혹시 아까 마을에 잠시 물건 팔러(집어먹은 -_-) 갔다 온 사이에 사라진 걸까?


다시 앉았다 쉬면서 사냥을 하기 시작했다. (앉기는 나의 힘!)
그래도 아까 그 님이 남겨놓은 무기들을 상점에 파니 꽤 많은 돈을 얻을 수 있었다.
물약도 25개나 구입할 수 있었다. -_-; 2만 크론 이상이라는 엄청난 돈이 들어갔지만;;




[ 퀘스트 무기 조금 더 빨리 껴보겠다고 까불다 망함 ]




그래도 이런 고생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어!


처음 온라인게임을 시작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고생을 하게 된다.
게다가 오픈을 한지 시간이 지난 게임일수록 시세로 인해 초보자들이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게임을 하면서 실수를 하고 이러한 것들이 쌓여서 알아가게 되고
바로 이러한 재미는 초보 단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현재의 상황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자기 세뇌일지도 ㅠㅠ)


아무튼 재정적으로는 거지지만 알아가는 과정에서 마음은 부자가 되는 듯 하다.
오늘도 마을 바닥에 떨어진 열쇠를 주어먹으며 길가다가 상자가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언젠간 보물상자가 눈앞에 떡 하니 나타나 날 왕창 부자로 만들어 줄지도….?




[ 현재 잔액 : 4만 5천 크론! ]





Inven Riz (riz@inv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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