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사냥꾼이라는 직업으로 와우의 PvP 컨텐츠들을 시작했는데 와우의 진입장벽에 혀를 내두르던
사람들의 말이 떠오르더군요.
일단 제가 사용하고 있는 사냥꾼의 단축키가 무려 40개가 넘어갑니다.
거기서 끝이 아니죠.
그 40개만 마스터하면 되는 게 아닙니다.
바로 타 직업들의 주요스킬들을 익히고 거기에 따른 상황대처능력도 필요합니다.
거기에 메크로도 수도 없이 많고.. '필수'라고 하는 애드온들도 정말 많습니다.
또한 그 애드온들을 사용하려면 어느정도 게임에 통달한 베테랑이어야 가능합니다.
몇 주 전부터 머리를 붙잡고 적응을 하려는데 와.. 오늘에야 느껴지더군요.
'어렵다.. 정말 어렵다'
아래, 옆, 중앙.. 빽빽한 스킬바들과 애드온들.
지금도 생각하니 몸서리가 치네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이걸 왜 하고 있지.
즐기려고 하는 게임인데 왜 머리를 붙잡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머리가 아파서 잠시 와우를 접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LOL에 들어갔는데 햐.. 역시 심플하더군요.
100명이 넘는 많은 챔피온들이 있지만 일단 각각 10개도 안 되는 심플한 스킬수에 다시 한 번
놀랍니다.
그렇게 적은 스킬들로도 다양한 상황과 전술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와우는 최고의 작품입니다.
정글을 지배하던 호랑이죠.
하지만 이젠 나이를 너무 먹었습니다.
소시적의 민첩함은 사라졌고 몸이 비대하고 무거워졌습니다.
그런 상태로
발빠르고 영리해진 먹잇감들을 어찌 사냥할지 걱정이네요.